2014. 8. 16. 07:47

꽃보다 청춘 윤상 사로잡은 유희열 감당할 수 없는 마성의 매력

매의 눈을 가진 변태 감성의 1인자 유희열의 또 다른 존재감은 '꽃보다 청춘'에서 그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40대 청춘들이 페루를 여행하는 '꽃청춘'은 그동안 방송되었던 '꽃할배'와 '꽃누나'를 잊게 해주는 진정한 여행기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윤상과 유희열, 그리고 이적이라는 대한민국 가요계를 이끄는 진정한 파워맨들이 갑작스럽게 떠난 페루 여행에 많은 시청자들이 연일 환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공항으로 향하고, 20시간 가까운 비행을 통해 페루까지 간 그들의 너덜한 여행은 그래서 더욱 멋지게 다가왔습니다.

 

20년 지기 친구들인 이들은 하지만 서로 너무 다른 성격과 취향으로 충돌도 하지만 오랜 시간 쌓은 우정은 모든 것을 정상으로 돌려놓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전의 여행은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하고 거대한 가방들에 다양한 음식들까지 싸들고 떠나는 본격적인 여행이었다면, 청춘들의 여행은 달랐습니다. 말 그대로 갑작스럽게 떠난 그들의 여행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가방도 없고 제대로 된 신발도 없어, 그저 중간 점검을 위해 만난 자리에서 비행기 티켓을 전달 받은 그들은 황당했습니다. 속옷도 준비하지 못한 채 시간에 쫓겨 페루를 향해 떠난 그들이지만 마음만은 충분히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20년 지기 친구들과 갑작스러운 여행은 그 자체로 행복하고 즐거울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지요. 큰 준비가 없어도 그저 좋은 친구들과 함께 떠난 이 여행은 진정한 의미의 배낭여행이자 청춘 여행이었습니다.

 

너무나 민감했던 윤상으로 인해 막내 이적과 트러블도 있었지만, 그런 충돌을 통해 좀 더 친한 관계로 이어지는 과정은 여행이 가지고 있는 가치이자 매력일 겁니다. 3회가 방송된 오늘은 여행객 3인만 제외하고 훌쩍 떠나버린 제작진들과의 묘한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재미있었습니다.

 

자신들만 놔두고 떠나버린 제작진들에 반발해 촬영을 하지 말자는 이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을 해야 한다는 유희열로 인해 그들만의 나스카 행은 시작되었습니다. 나스카 라인이라는 값진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행복했습니다. 세상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오직 나스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거대한 매력은 그들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과거 잉카인이 직접 그린 것인지 아니면 우주인이 만든 것인지 알 수 없는 광활한 대지에 그려진 수많은 그림들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정교하고 명확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우주인과 원숭이 등 그 유명한 거대 그림들을 직접 본 이들의 모습은 감탄 그 이상의 감동이었습니다. 시청자들 역시 비록 직접 비행기를 타고 보지는 못했지만, 그 생생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해서 반갑고 경이로웠습니다.  

 

아스카 라인의 그 거대한 경이로움에 취하기 전 이들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제작진들이 새벽에 야반도주를 하면서 이들 세 명만 남은 채 아스카까지 향하는 과정은 말 그대로 황당함이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선발진을 제외하고 이들 삼인방의 숙소 근처에서 머물며 이들의 동태를 살피던 제작진들은 몰카를 통해 이들을 놀려주고 싶었던 것뿐이었지요.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이들의 행동을 주시하던 제작진과 자신들 근처에 제작진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하던 이들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제작진들도 모두 철수하고 세 명만 남은 상황에서도 이들은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차분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처음부터 그랬다는 듯 그들만의 여행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늦게 나온 윤상과 앞서 나선 유희열과 이적이 싸운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던 제작진들과 달리, 낯가림 심하고 민감한 윤상은 화장실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첫 날부터 주변 환경이 심각하게 다가왔던 윤상은 제작진들이 모두 사라지고 그들만 남은 상황에서 윤상은 거사를 치렀고, 그렇게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스카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세 명만 있어도 충분히 흥겹고 재미있는 여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이들과 몰래 그들을 추적하는 제작진들의 상황극은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두 시간 반 정도의 버스를 타고 아스카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아스카 라인을 보기 위해 경비행기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사무실이 제작진들이 숨어있던 호텔이라는 아이러니가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설마 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 호텔 로비에서 마주친 제작진과 삼인방으로 인해 야반도주까지 벌이며 만들었던 깜짝 쇼는 반나절 만에 끝나고 말았습니다.

 

아스카라인에 취한 채 페루 여행의 백미 라는 쿠스코로 향하는 이들의 모습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16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만 하는 그 상황은 모두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더욱 고산지대로 올라가는 과정은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는 윤상에게는 고산병 증세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고산병 예방약을 먹고 버스에 올랐지만 불편한 좌석과 장기간의 이동은 윤상에게 병으로 다가왔습니다.

 

쿠스코 쿠스코에 도착해 환호하는 다른 이들과 달리, 윤상에게는 고역이었습니다. 그런 윤상을 보고 숙소 먼저 찾는 이들의 우정은 대단했습니다. 형을 위해 가장 좋은 집을 구하기 위해 여념이 없는 유희열과 이적은 힘들어 하는 윤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식사까지 포기하고 잠을 청하는 윤상을 위해 유희열은 홀로 거리에 나섰습니다. 윤상이 좋아하는 커피를 사기 위해 저녁에는 쌀쌀한 거리에 나서 커피를 사는 희열은 자신으로 인해 윤상이 아픈 것은 아닌가 하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모든 여행일정과 과정을 진두지휘한 자신이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만으로 윤상을 힘들게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죄책감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홀로 남겨져 고민만 많아진 윤상은 자신으로 인해 모두에게 민폐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크게 들었습니다. 뒤척거리며 어쩔 줄 몰라 하던 윤상은 결심을 하고 밖으로 나갔지요. 체력적으로 방전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른 이들에게 짐이 되기 싫은 윤상은 동생들을 찾아 밖으로 나섰습니다.

 

이들의 우정 쌓기는 이런 식으로 이어졌습니다. 여행이 아니라면 경험할 수 없었던 서로에 대한 감정들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거칠고 낯선 여행이기는 했지만, 이런 상황이 그들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의 페루 여행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감동 그 이상이었을 겁니다.

 

경비행기 타는 것을 지독히도 싫어하던 윤상은 비행기 위에서 바라본 아스카라인을 보며 어린 아이처럼 흥겨워하던 모습은 잊혀 지지가 않습니다. 아들과 가족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휴대폰에 일일이 사진을 찍는 윤상의 모습에는 세상 그 모든 것을 가진 듯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들 삼인방이 더욱 대단하게 다가온 것은 행복한 지출법을 찾아냈다는 사실입니다. 여행지에서 무조건 덤터기를 쓰는 것은 문제이지만, 무조건 깎는 것은 아니라는 현명한 방법을 찾은 거지요. 여행지에서 가격을 깎는 재미도 솔솔 하지만 기를 쓰고 무조건 저렴한 가격에 사겠다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가격에 합의하는 그들만의 지출법은 모두가 행복해지는 지출이었습니다.  

라마에 꽂힌 희열의 모습은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라마 모자를 달라는 과정에서 판매하던 여성과 가격 담판을 벌이는 모습은 상황에 따라서는 문제로 다가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취재진들까지 모두 달려들어 있는 상황에서 어린 판매원이 당황하며 자신의 어머니가 손수 만든 것이라 깎아줄 수 없다며 울먹이는 모습은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유희열 역시 억지로 가격을 깎을 생각이 없었다는 점에서 적당한 흥정 후 지불을 하려 했는데 그 과정까지 오게 되어 더 놀란 그들의 모습은 인간다웠습니다.

 

라마 인형에 사랑을 심고 라마 사랑을 그대로 보여주는 유희열. 그의 리더십은 '꽃청춘'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습니다. 유희열이 없었다면 이 여행은 시작도 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은 마성의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인간 내비게이터에 리더로서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점검해 모두가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유희열의 다양한 매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40대 청춘들의 이 헐벗은 여행은 그래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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