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7. 08:41

유재석 폭로와 분노 무도 도둑들이 반가웠던 이유

속고 속이는 치밀한 두뇌 싸움은 무도가 잘하는 흥미로운 대결입니다. 이번 '무도 도둑들'에서도 이들의 특징들이 모두 담겨진 재미였다는 점에서 최고였습니다. 여름 특집의 새로운 버전인 이번 도둑들은 정교한 두뇌 싸움을 준비한 제작진들의 노력이 고맙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죄수의 딜레마를 효과적으로 다룬 '무도 도둑들'은 시작부터 화려했습니다. 새롭게 옮긴 MBC 신사옥에 숨어들어 중요한 자료를 훔쳐 도주하는 미션이 주어지며 그들의 지독한 운명은 시작되었습니다. 멋진 스파이 게임이라도 하는 듯 흥분한 멤버들이 새로운 방송국에 숨어들어가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뒤에 벌어질 지독한 상황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방송은 분명 서로를 속이고 속는 과정에서 드러난 멤버들 간의 배신이 핵심이었습니다. 극심한 이기주의가 살아나며 나만 살면 그만이라는 그들 특유의 게임 심리는 시청자들에게는 큰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추격전 등 무도의 게임에서 잘 드러났던 이들의 이기주의는 이번 '도둑들'에서도 최고의 재미였습니다.

 

무도의 추격전과 심리극을 좋아했던 이들에게는 오늘 방송은 그 모든 것이 하나가 되어 더욱 즐거웠을 듯합니다. 하지만 더 흥미로웠던 것은 오늘 보여준 유재석의 변신이었습니다. 항상 착하기만 했던 유재석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음은 무도 팬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듯합니다. 노골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조금씩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의 색다른 모습에 반가워하는 이들이 많았었습니다.

 

모범적이고 정석만 따르던 유재석이라는 점에서 오늘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은 반가웠습니다. 하나의 캐릭터로 너무 굳어진다면 그에게는 득보다는 실(방송 활동을 위한)이 많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지요. MBC 신사옥으로 들어선 이들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노홍철이 진행했던 '음악중심'을 보면서 그만둔 것이 아니라 짤렸다고 폭로하는 장면은 재미있었습니다.

 

 

 

기존의 유재석을 생각하면 노홍철을 위로하거나 감싸기 위해 다른 선택을 했을 텐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그만뒀다는 표현으로 정리되었던 노홍철의 '음악중심' MC에서 하차한 그를 놀리기라도 하듯, 유재석이 보인 폭로는 그동안 그에게 볼 수 없었던 장난끼였습니다.

 

유재석의 이런 장난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순둥이인 유재석이 취조를 받고 감옥에서 갇혀 있는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본심과 본능을 그대로 드러내는 과정은 재미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음모에 의해 감옥에 갇혀야 했던 멤버들의 심리상태는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진짜 경찰이 등장해 심문을 하는 과정은 재미있었습니다. 정준하와 벌이는 밀당은 흥미로웠지요. 요구르트에 탐을 내는 정준하를 상대로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꼼짝없이 수사관에 의해 끌려가는 정준하는 대박이었으니 말입니다. 첫 번째 심문 대상자였던 정준하가 무너지며 모든 것들이 순조롭게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하하와 유재석이 침묵을 지키기는 했지만, 다른 이들은 박명수와 정형돈이 범인이라고 지목한 상황이었습니다.

 

 

 

정형돈은 무죄를 선고받기 위해 팀의 조직도를 그려내는 모습까지도 보였습니다.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폭로하는 모습들 속에서 이번 '도둑들'의 진정한 재미는 시작되었습니다. 심문 후 감옥에 갇힌 이들은 진정한 심리극은 시작되었습니다. 곤장을 앞세워 이들의 마음을 뒤흔든 상황은 흥미로웠네요.

 

범인이 누구냐는 질문과 함께 모두가 침묵을 지키면 곤장 다섯 대이지만 누군가 진실을 밝히면 침묵한 사람들은 20대를 맞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재석과 하하, 정형돈은 의리를 지키려 아무도 적어내지 않았지만 남은 세 멤버가 모두 정형돈을 지목하며 처음부터 이들의 의리는 깨지고 말았습니다.

 

곤장 20대와 감옥이 작아지는 상황에 처하게 된 이들에게 다시 주어진 테스트는 '우정의 작대기'였습니다. 세 커플이 모두 정해지면 곤장 10대를 맞는 것으로 지적하며 처음부터 담합이 불가능하게 만들어냈습니다. 대면하고 토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의 본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상황은 '도둑들'이 점점 흥미롭게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세 커플이 모두 나와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실패해서도 안 되는 이 지독한 상황은 고통스러운 순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곤장과 자신이 수감되어 있는 감옥이 좁아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짝꿍이 맺어져야만 하고, 모두가 함께 짝꿍이 되면 모든 게 망쳐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지독한 심리전을 펼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하를 사이에 둔 정준하와 정형돈, 노홍철을 향한 유재석과 박명수의 지목 상황에서 두 커플이 탄생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사기꾼 노홍철의 사기는 대단했습니다. 박명수를 적었던 그가 정형돈이 자신을 보자 미리 그의 이름을 적어놓은 칠판을 보여주는 사기를 보였습니다. 박명수와 짧은 눈빛 하나로 합의를 끝낸 이들의 사기극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유재석은 믿었던 노홍철에게 배신을 당하고, 정준하 역시 하하에게 배신을 당하며 혼란스러워했습니다. 짝꿍 실패한 유재석과 정준하는 곤장 20대를 맞아야 하는 상황이 되며 이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게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분노의 아이콘이 된 유재석의 색다른 모습은 재미있었습니다.

 

 

 

곤장 40대에 감옥 축소까지 되며 말도 안 되는 상황까지 밀려나게 된 유재석은 다시 모인 상황에서 분노의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나가면 멤버들 다시 짠다"라는 폭탄선언까지 했습니다. 서로 비방하는 상황에서 박명수의 발언에 "10년 동안 들었던 것 중 가장 안 웃겼다"는 말로 정리를 하는 상황은 분위기가 어땠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주제로 대화를 하라는 상황이 주어지자 짝꿍들이 서로를 미화하기 위해 정신이 없는 상황은 극단적인 인간의 내면을 잘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나이에 쫓겨 결혼을 하지 말라는 말에 화들짝 놀란 정준하는 그런게 아니라고 적극 나서기도 했습니다.

 

정준하와 상극이라는 유재석은 뒤늦게 결혼해도 즐길 것을 즐기며 결혼하라는 말에 "술만 먹었어"라며 정준하를 공격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집요할 정도로 "술만 마셨어"를 주장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기존에 보던 그가 아니었습니다. 유재석의 분노는 정준하만이 아니라 박명수 공격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두 번째 토론 주제로 '하하vs노홍철' 둘 중 하나로 태어나겠다는 이야기는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주제가 던져지자 자신이 최고라고 자랑을 하는 하하와 노홍철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자기 자랑이 이어지자 다른 멤버들의 공격들이 더해지며 상황은 더욱 혼란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하하와 노홍철의 단점들이 폭로되는 상황 역시 재미였습니다. 노홍철을 공격하기 위해 모자와 안경을 씌워 모두를 기겁하게 한 하하의 공격은 모두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눈을 감고 거수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재석은 하하를 선택했고, 다른 이들은 모두 노홍철을 선택했습니다. 그런 속마음을 확인하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간 이들에게 소수결 제안을 던졌습니다. 하하와 노홍철을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판단이지만 적은 쪽이 면죄부를 받게 된다는 제안은 이들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소수의견은 벌을 받지 않지만, 동률이거나 다수결이 나온 곳은 벌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은 이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하하가 소수결이었다는 말까지 하며 이들의 선택을 더욱 어렵게 만든 제작진들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극적인 상황에서 '하하vs노홍철'의 선택은 동률이 되며 신의 한 수가 내려졌습니다. 극적인 동점골을 넣듯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막판이 이어지며, 최대 피해자는 유재석이 되고 말았습니다.

 

 

서 있는 것조차 힘겨울 정도로 좁아진 유재석의 방은 보는 이들마저 두렵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마지막 1인을 찾는 과정이 다음 주에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무도 도둑들'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멤버들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본격적인 '두뇌싸움'을 시작한다는 예고는 그래서 기대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오늘 방송에서 유재석의 분노는 여러 차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유재석의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보다는 흐뭇한 미소가 나온 것은 그의 변화가 유쾌했기 때문입니다. 항상 바르고 착하기만 하던 그가 극중에서 적극적으로 변신을 도모하며 상황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으니 말이지요. 이런 유재석의 변화는 지난 10년이 아닌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보다 다양한 유재석의 변신들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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