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23. 08:51

아이스버킷 챌린지 열풍에 더욱 빛나는 김장훈 단식, 힘겨운 희망 이어가기

미국에서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국내에서도 열풍이 여전히 뜨겁습니다.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시작된 이 열풍은 초기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지만. 이후 곧바로 지적사항을 이행하며 얼음물 샤워 캠페인은 보다 많은 스타들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얼음물 샤워 캠페인에 많은 이들이 동참하고 함께 하는 것 자체는 반갑습니다. 루게릭병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흥겹게 캠페인을 이어가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보다 많은 이들이 흥겹게 사회적 약자와 병든 이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전하는 것은 당연히 행복한 일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배우 조인성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불이 붙었습니다. 단순히 연예인들만이 아니라 스포츠 스타들도 함께 하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최근에는 정치인들도 뛰어들며 모든 이들의 유행처럼 다가왔습니다. 모두가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하는 동안 외롭게 단식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은 점점 잊혀지고 있는 듯해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40일째 단식을 이어가다 끝내 병원으로 실려간 '유민 아빠'는 세월호 특별법을 위해 거리에 나서 단식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유민 아빠의 단식은 많은 이들에게 세월호를 잊지 못하다도록 해주었지만, 정작 세월호 특별법을 제대로 이행할 정치인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은 '유민 아빠'의 단식을 허튼 짓으로 단정하고, 가짜 단식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유족들의 단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수 김장훈도 그들과 함께 거리에 나서 단식에 동참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을 한 김장훈은 여전히 거리에서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환하게 웃으며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하는 동안 홀로 단식을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무척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난다. 이는 나라가 겪고 있는 혼란과 어려움의 반증이다. 이 문제를 풀 사람은 대통령밖에 안 계시다는 생각에 글을 올린다. 한 아이를 바다에 묻은 소시민 가장이 원치 않는 투사가 돼 사경까지 갔다. 대통령이 공약하신 그 특별법만 제대로 해달라며 40일을 단식했다. 행여나 죽을까 봐 모두가 걱정할 때 그곳에 와서 손 한 번 내미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었냐"

"그 분이 원한 건 보상이나 대통령의 하야가 아니다. 오직 이 같은 참사의 재발을 방지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성역 없는 수사, 올바른 특별법에 대한 갈망뿐이다. 대통령만이 그 분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확신 한다"

"국민이 어떤 존재인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주시고 지혜로운 결단으로 국가를 바로 세워주시기를 소망하며 간청 드린다. 전 국민이 우울증이다. 이제 국민이 좀 살게 해 달라"


1차에 이어 2차 단식 중인 김장훈은 자신의 SNS를 통해 병원에 실려 간 '유민아빠'를 걱정하며 유족들이 원하는 세월호 특별법을 시행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누구도 원하지도 않았고 이렇게 40일 동안 단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유민아빠'는 평범한 가장에서 이제는 투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기소권과 수사권을 가진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달라는 유족들의 외침에 정치권은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문제는 대통령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김장훈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행여 죽을까 모두가 걱정할 때 그곳에 와서 손 한 번 내미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대통령에게 분노를 표하는 김장훈을 응원합니다.

 

세월호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일부 언론에서 거짓으로 퍼트리는 보상이나 대통령 하야가 아니라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성역 없는 수사를 해달라는 요구가 전부입니다. 세월호 특별법을 통해 다시는 억울하게 죽는 이가 나오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 바로 세월호 유족들이 단식을 하는 이유였습니다.

 

김장훈의 전국민이 우울증이라는 발언에 공감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애써 잊혀지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되도록 언론에서 유도하고 있고, 교황 방문 중 그토록 세월호 유족들과 만나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도를 올렸어도 변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하는 이들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없습니다. 그들이 하는 행위는 자신을 위함보다는 루게릭병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위한 관심이자 도움의 손길이기 때문에 박수를 보내도 좋을 겁니다. 물론 일부 이를 악용하는 이들도 보인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부분은 아이스버킷 챌린지 의미를 깨닫고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한 여름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적극적으로 하는 이들의 모습과 광화문에서 단식을 하고 있는 김장훈의 모습은 너무 다르다는 점이 서글퍼집니다. 많은 영화인들이 1일 단식에 동참하고, 일부 정치인들이 함께 단식을 이어가고 있지만 언론은 아이스버킷 챌린지에만 집착할 뿐 세월호 특별법을 위한 단식을 외면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네요.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대한 관심처럼 세월호 특별법을 위한 단식도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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