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24. 10:03

무한도전 형광팬 캠프 9년 팬질하면 무도 멤버들도 웃길 수 있다

형의 광적인 팬들 60명이 모인 '무한도전 형광팬 캠프'는 그 시작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만 명이 넘는 신청자들 중에서 선택된 60명의 모두 팬들과 무도 멤버들의 만남은 그 시작부터 끈끈함으로 이어졌습니다. 무도 9년 팬질은 무도 멤버들마저 웃길 수 있는 능력도 생긴다는 사실을 오늘 방송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무도 멤버와 팬들이 함께 하는 1박2일 동안의 여행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만남에서 끝이 났지만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할 정도입니다. 다양한 직업과 나이군으로 형성된 60명의 팬들은 각자 다양한 사연들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사연들은 곧 무도가 왜 위대한지를 잘 보여주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 방송되었던 '무도 도둑들' 특집이 박명수의 승리로 끝난 후 진행된 '무도 형광팬 캠프'는 왜 무도가 특별한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여섯 멤버들을 좋아하는 팬들을 선택해 함께 여행하며 게임도 함께 하는 이번 캠프는 아마 무도 팬들이라면 한 번쯤 상상했던 모습들일 겁니다. 그리고 그런 기회를 잡은 그들은 그만큼 들떠 있었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팬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이미 '1박2일'에서 해왔던 행사였습니다. 꾸준하게 지속되지는 못했지만 국민 예능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던 시절 팬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포맷은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형식은 다르지만 '1박2일'이 자신들을 사랑해주는 시청자들과 함께 시간을 가지는 방식은 무도라고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포괄적인 시청자 개념과 개별 멤버들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팬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 의미 자체는 다르지 않으니 말입니다. 

 

자신들을 기다리는 60명의 팬들과 만나는 순간 팬이나 스타나 모두 환호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서로 만나기 전 모두들 두근거리는 긴장감으로 심호흡을 하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자신을 열정적으로 좋아해주는 팬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뿌듯하기만 한 멤버들은 그저 그들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듯 보였습니다. 

 

고유명수 박명수가 먼저 자신의 팬이라고 생각되는 이들을 선택하는 방법으로 사전 교감을 이어갔습니다. 특별할 것도 없는 이 행위는 첫 만남으로 어색할 수도 있는 그리고 방송 출연이 처음인 팬들에게 긴장감을 풀어낼 수 있는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누가 자신의 열정적인 팬인지 가려내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정준하의 열성적인 팬의 등장은 무도 멤버들도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했습니다. 카이스트 출신의 연구원인 팬은 8년 동안 정준하 팬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회장이기도 했으니 말이지요.

 

하나의 게임처럼 분위기를 후끈하게 올려준 교감이 끝난 후 각자의 팬들이 모두 정체를 드러낸 후 이들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박명수만 보면 그저 행복해진다는 초등학교 교사와 남들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의 모든 행동이 섹시하다는 여대생까지 이들의 팬심은 대단했습니다. 정형돈과 많이 닮아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는 팬과 정형돈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는 여고생까지 이들의 팬심은 여타 아이돌 팬심 그 이상이었습니다.

 

 

유재석과 너무 닮아 갑자기 재순이가 된 여중생은 어머니도 인정한 진정한 도플갱어였습니다. 묘한 지점에서 개그우먼 김영희와 닮은 그녀는 "앙대영"을 찰지게 하며 이후 활약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노홍철이 자신의 팬으로 지목하며 얼굴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던 팬은 사실 하하 팬이었지요. 하지만 하하는 끝내 그녀를 지목하지 않았고, 이후 팬들이 모두 공개된 후 그 여성은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무도에 두 번째 출연하는 그녀는 "망해라"라는 말로 유명했던 존재였습니다. 하하와 함께 노래방에서 놀며 흥겨운 시간까지 보냈던 자신을 알아봐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쉬웠던 그녀의 넋두리는 진짜 팬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팬들과 흥겨운 만남을 가진 후 각자의 차에 나눠 타고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이들의 스타와 팬 사랑은 닭살이 돋을 정도로 흥겹기만 했습니다. 

 

그저 존재 자체만으로도 흥겹고 매력적인 이들에게 그 시간은 꿈같은 시간들이었으니 말입니다. 노홍철과 화장실에서 만나 5분 정도 이야기를 했었다는 한 팬은 당시 자신에게 격려를 해준 그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노홍철은 그저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했던 행동들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큰 힘이 되었던 셈이지요. 모델이 되고 싶어 상경한 그는 노홍철의 격려에 더욱 힘을 내 현재는 진짜 모델이 되었다고 하니 말입니다. 


'놀러와' 첫 방송에 댄서로 출연했던 MBC 무용단 출신인 그녀는 유재석의 다정다감함을 증언해주기도 했습니다. 무용단 중 한 명이 실수를 했는데 격려해주며 따뜻하게 감싸주는 유재석의 모습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는 그녀의 발언 속에 진짜 유재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중학생 시절부터 유재석을 좋아했다는 팬클럽 1기 회원의 등장 역시 흥미로웠지요. 16년 전 무명이나 다름없던 시절부터 아이돌이 아닌 유재석을 좋아했던 여성은 이제는 한 아이를 둔 엄마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질기고 단단한 팬심은 결과적으로 이들이 얼마나 대단한 열정으로 하나가 된 스타와 팬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가식을 덜어내고 있는 그대로 자신들을 드러내며 서로를 격려하고 아끼는 모습에서 이번 '무한도전 형광팬 캠프'의 특징은 확실했습니다. 9년 동안 무도 팬이면 그들 역시 무도 멤버들처럼 즐겁고 행복한 상황들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팬들을 직접 만나 함께 이야기하며 무도 멤버들은 특별한 그 이상을 느꼈을 듯도 합니다.

 

 

9년 동안 달려왔던 그들이 잠시 팬들과 함께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반가운 특집이었습니다. 팬들과 함께 교감을 하며 무도다운 재미까지 던져줄 다음 이야기는 그래서 반갑게 기다려집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좋아해주는 행위보다 더욱 큰 행복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무도 멤버들에게도 더욱 큰 동기부여가 될 듯합니다. 자신들을 믿고 사랑해주는 이 많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될 무도는 그래서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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