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25. 11:48

룸메이트 송가연 아버지 회고, 파이터로서 진정성을 의심할 수는 없다

미녀 파이터라는 닉네임만 존재했을 뿐 실체가 없었던 송가연은 드디어 데뷔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데뷔전은 화끈한 TKO로 화려한 시작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데뷔전 상대가 유부녀에 실력이 많이 처지는 존재라는 점에서 그녀의 데뷔전은 환호보다는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주 '룸메이트'는 송가연을 위한 방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첫 데뷔 경기를 앞둔 일주일 동안의 여정을 담담하게 그러낸 이 방송은 그녀가 참 많이 노력하고 힘겨운 시간들을 보냈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녀 스스로도 이야기를 했지만 실체가 없었던 자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중학교 때까지 살았던 고향 제주도를 찾아 아버지와 함께 자주 올랐던 한라산을 오른 그녀의 애틋함은 그녀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특별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에게 큰 의지가 되었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당연히 어린 송가연에게도 큰 고통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경호학과에 들어가 제주가 아닌 부산으로 갔던 그녀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자마자 곧바로 부산으로 갔다합니다.

 

아버지의 죽음 후 닥치는 대로 운동을 하고 알바를 하면서 이 지독한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녀의 고백 속에 거짓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만이 알고 있던 아버지와의 추억을 한라산에 올라 이동욱과 조세호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는 모습은 애틋했습니다.

 

 

여전히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잊지 않고 있는 송가연은 그런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즐기는 선수가 최고라는 아버지의 말씀처럼 최선을 다해 즐겁고 행복하게 자신이 원하는 격투기 선수로서 첫 발을 딛는 그녀의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누구도 그녀가 얼마나 열심히 운동했는지에 대해 불만을 토하는 이는 없습니다. 국내 여건상 여자 격투가들은 손에 꼽히고 그런 상황에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남자를 상대로 스파링을 하고 운동을 꾸준하게 이어가야 하는 것은 운동을 조금이라도 해본 이들에게는 지옥과 같은 일이라는 사실을 알 테니 말이지요.

 

그녀가 마지막 순간까지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대해서는 불만도 불평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오늘 방송된 '룸메이트'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그 경기에 대해 불만이 많은 이들은 여전히 송가연을 위한 방송이라고 비난을 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의 노력마저 비난을 받을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미녀 파이터라는 닉네임으로 데뷔보다는 방송에서 더욱 큰 관심을 받았던 그녀는 파이터 이전에 파이터를 꿈꾸는 그저 예쁜 소녀 정도로만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한라산에서 그녀가 고백을 하듯 자신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이 무엇인지는 그녀가 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격투를 통해 격투가로서의 꿈을 키워왔지만 데뷔 전에 방송에 나선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함께 운동하는 이들에게 송가연은 그저 열심히 운동하는 후배일지 모르지만 방송을 통해 등장한 그녀는 그저 파이터인지 확실하지 않은 그저 예쁘장한 파이터 지망생일 뿐이었습니다. 국내 격투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로드 FC가 노력하는 것 역시 비난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 부흥을 위해 개그맨 파이터도 세웠고, 이번에는 미녀 파이터인 송가연이 데뷔전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그런 데뷔를 위해 송가연의 승리는 절실했습니다. 시작과 함께 화끈한 성적으로 승리를 해야만 이후 송가연의 승승장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송가연이 이길 수 있는 선수에 집중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런 안전적인 준비는 결국 승리를 얻었지만, 그에 비례해 대중의 비난을 받을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프로 파이터 역시 결국 대중들의 관심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데뷔전에 대한 비난을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할 겁니다. 그들의 비난 역시 송가연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데뷔전에 대한 대중들의 날카로운 비난을 되새겨 다음 경기에서는 모두가 찬사를 보낼 수 있는 경기를 해주기를 바랍니다.

 

대중들이 송가연 선수가 아닌 로드 FC의 방식에 불만을 토로하고 비난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직접 운동을 하거나 지근거리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처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결과에 보다 집착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노력과 열정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그렇게 만든 상황에 대한 불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겁니다. 이제 시작하는 여성 파이터인 송가연이 데뷔전에 연연하지 않고 보다 열심히 노력해 진짜 파이터로서 승승장구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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