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31. 07:04

무한도전 반전소녀의 다중인격 댄스 파격적인 장기자랑 무도 형광팬을 빛냈다

무한도전이 왜 많은 이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오늘 방송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9년 동안 장수한 예능에는 팬들도 달랐습니다. 얼마나 끼가 많은지 연예인들을 웃기는 팬들의 대단한 열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할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시청자들이 과연 출연해 얼마나 흥미로운 시간을 만들어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런 우려는 시작부터 버려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60명의 팬들이 모여 스타들의 팬 찾기부터 시작해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도 무도다웠습니다. 자신의 장기자랑을 보여주는 과정에 무도 팬 9년이면 무도 멤버도 웃긴다는 사실을 그들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목적지인 숙소로 향하는 과정에서 점심을 준비하던 각 멤버들은 제작진의 쪽지 하나에 당황합니다. 팬들을 보지 못한 채 무도 멤버들만 알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그 자체가 고민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가장 많은 식사비를 지출한 멤버가 다른 이들의 식사비까지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제작진들의 짓궂은 제안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돈을 안 쓰자니 자신을 좋아하는 팬을 홀대해야 하고 돈을 쓰자니 점심 식비를 모두 책임질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고민을 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이런 고민의 흔적은 공교롭게도 하와 수에서 드러났습니다. 게임에 대해 민감하게 대처하며 승리를 위해 그들이 선택한 것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정준하의 팬들 역시 워낙 눈치가 빨라 점심 직전 제작진이 전달한 쪽지가 명확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특별할 수밖에 없음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알아서 휴게소 음식으로도 충분하다며 준하를 이끌었고, 미안함과 승리를 위한 갈등 속에서 준하의 선택은 '식신로드'였습니다. 우동으로 통일한 팬들이 미안한 준하는 곳곳에 보이는 먹을거리를 찾아 팬들을 먹이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게임과 팬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준하의 모습은 이런 '식신로드'에서 잘 드러났지요. 이런 준하와 달리 명수는 역시 명수였습니다. 고기를 사주겠다고 공헌했지만 식사 값 내기가 걸리자 그가 선택한 것은 바로 햄버거였습니다. 팬들 역시 명수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탓에 쉽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준하가 미안한 마음에 꾸준하게 먹을 것들을 사주는 것과 달리, 명수는 햄버거 하나로 끝내고 홀로 잠에 취한 모습에서 명수의 꾸준함은 빛을 발했습니다.

 

재석은 팬들과 함께 쇠고기 파티를 열고 편안하게 식사를 하는 것과 달리, 세 팀은 공교롭게도 한 곳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경쟁은 일 수 밖에 없었고, 이런 상황에서 푸짐한 고기 파티는 팬들에게는 행복함이었습니다.

 

 

과도한 경쟁은 엄청난 양의 고기 소비로 이어졌고, 이런 상황에서 형돈의 꼼수는 하하를 기겁하게 했습니다. 눈치를 보면서 노홍철과 정형돈 팀이 좀 더 많은 비용을 쓰도록 유도했지만, 하하는 1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하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가장 많은 비용을 부담하고도 말도 하지 못하던 하하의 분노는 숙소에서 터졌습니다. 정형돈이 계산서를 바꿔치기 했던 것이지요.

 

점심 식사 게임은 그저 예능에서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재미일 뿐이었습니다. 이들이 식사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무도 특유의 재미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음을 누구나 알고 있었을 듯합니다. 그렇게 한바탕 소란이 일고 이들은 강당에 모여 본격적인 형광팬 캠프를 시작했습니다.

 

'살아있는 게시판'을 통해 멤버들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나오며 모두를 흥겹게 해주었습니다. 하하는 팬이 인정한 유재석의 10년 노예가 되었고, 정준하의 하의실종사건은 다시 한 번 불거져 당시를 회상하게 했습니다. 무도소년체전에서 하차실종사건이 벌어진 후 준하의 팬이 되었다는 변호사 팬의 모습은 결연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정형돈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여고생 팬은 자신에게는 형돈이 가장 잘 생겼다며, 잘생긴 팀과 못 생긴 팀을 구분하는 과정은 팬심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이런 팬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끝나며 본격적인 장기자랑이 시작되었습니다.

 

과거 무용단에서 일을 했다는 재석의 팬은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며 모두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무용단에 있었던 만큼 완벽한 춤으로 모두를 사로잡은 이후 본격적인 팬들의 장기자랑은 시청자들마저 행복하게 했습니다. 현아의 '빨개요'를 선택한 세 명의 팬들의 너무 다른 춤 솜씨는 모두를 흥겹게 만들었습니다.

 

어설픈 '빨개요'에 맞서 유재석의 여성 팬은 멋지게 대응했습니다. 압권은 정준하의 오랜 팬 클럽 회장의 댄스였습니다. 설마 현아의 춤을 팬 클럽 회장이 어떻게 소화해낼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투박하지만 완벽한 형태로 '빨개요'를 소화하는 회장님의 압도적인 모습은 모두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이런 회장의 포스를 누가 넘어설 수 있을까 하는 우려는 금세 풀렸습니다.

 

반전소녀로 불리는 하하의 여성 팬은 에이핑크의 춤을 추기 위헤 나선 그녀는 모두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걸그룹 춤을 추는 상황에서 그녀는 완벽한 반전을 선보였습니다. 설마 그런 춤을 출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그녀의 춤이 시작되며 완벽하게 사라졌습니다.

 

귀엽고 아름답기만 하던 에이핑크의 무대는 반전소녀로 인해 다중인격 댄스로 바뀐 에이핑크의 커버댄스는 모두를 자지러지게 만들었습니다. 설마 에이핑크의 춤을 그렇게 재해석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새침한 춤에서 갑자기 공포스러운 춤으로 이어지는 반전소녀의 춤은 최고의 존재감으로 남았습니다.

 

그녀의 춤을 넘어서는 팀이 나올 수 없다는 생각을 했지만 유재석의 팬인 중3 소녀들의 커버댄스는 대단했습니다. 오늘 처음 만난 소녀들은 완벽하게 걸그룹 댄스를 완벽하게 재현해내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데 성공합니다. 재석의 여동생이라고 해도 좋을 재순이의 완벽하게 동화된 댄스는 최고였습니다.

 

유재석의 막둥이 팬들이 중3 소녀들의 춤으로 승리를 한 그들은 야외 바베큐 파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녹화 당일이 마친 유재석의 생일인 점을 감안해 팬들이 준비한 케이크로 행복한 시간을 보낸 이들에게 이런 모든 상황들은 꿈만 같았을 듯합니다. 자연스럽게 시간이 흐르며 이들은 솔직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팬과 스타의 만남보다는 형과 동생, 오빠 혹은 삼촌의 관계로 변한 이들은 삶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방송을 떠나 자신이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스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팬들의 행복한 시간들은 시청자들마저 부럽게 만들었습니다.

 

장기자랑에서 반전소녀의 다중인격 댄스가 모두를 기겁하게 할 정도로 큰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이런 모습만이 아니라 오늘 방송된 '무도 형광팬 캠프'는 모두가 주인공이었습니다. 마음껏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스타들과 스스럼없이 하나가 된 그들의 모습에 9년차 무한도전의 힘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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