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5. 07:50

조인성 연기 시청자마저 감동시킨 절정의 연기 괜찮아 사랑이야 감동이다

조인성과 공효진의 열연에 노희경 작가라는 절대적인 존재가 만들어낸 '괜찮아 사랑이야'는 괴물같은 드라마입니다. 어떻게 이런 대단한 드라마가 나올 수 있었는지 그게 궁금할 정도로 이 드라마는 대단합니다. 물론 정신병에 걸린 남자와 정신과 의사의 사랑에서 나오는 무거운 이야기가 시청률에 문제를 주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다른 드라마와 비교해 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라는 점이 강점이면서도 약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노희경 작가의 역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탄탄함이 존재하지만, 일반 시청자들이 쉽게 보기에는 너무 어렵게 다가온다는 것이 약점이 되고 있으니 말이지요.

 

종영을 2회 앞둔 상황에서 스키조인 장재열이 강제 입원을 당하는 과정이 오늘 방송에서는 담겨져 있었지요. 정신과의사이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그런 지독한 병을 앓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사랑은 당연히 해수를 눈멀게 했고, 재열이 과거의 상처로 인해 큰 아픔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과거의 상처는 재열에게 강우라는 특별한 존재를 만들어냈지요. 그렇게 만들어낸 강우로 인해 재열은 고도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누구도 상처받지 않으면서 지독한 고통 속에서 자신이 죽는 순간을 준비했습니다. 자학의 마지막인 죽음을 위해 강우는 자살이 아닌 교통사고를 선택했지요. 이는 곧 남겨질 사람에게 상처를 덜 받게 하기 위핸 재열의 마음이었습니다.

 

 

 

재열의 가족이 함께 살았던 양수리 집으로 향하던 재열이 상상속의 인물이자 자아이기도 한 강우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것을 보는 그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자신을 지나 반대편으로 가던 강우가 과속 차량에 치여 쓰러지고, 그런 강우를 위해 스스로 차로 막아선 재열. 머리에서 피가 철철 나오는 상황에서도 재열은 쓰러진 강우를 향해 갑니다. 그 지독할 정도로 슬픈 상황은 '괜찮아 사랑이야'가 만든 최고의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마침 도착한 구급차와 해수는 그렇게 쓰러진 재열을 발견하고 오열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쓰러진 강우에게 다가서는 재열과 그런 재열을 안고 서럽게 우는 해수의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울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이 지독하게 서러운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만드는 상황이었으니 말이지요.

 

마지막 순간까지도 형과 어머니를 챙기던 재열. 그렇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던지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려 했던 재열을 품에 안고 서럽게 우는 해수의 모습은 사랑 그 이상이었습니다.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되는 재열과 온 몸에 상처를 입고 구치소 같은 곳에 갇힌 강우의 고통스러운 모습도 섬뜩할 정도로 다가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디오가 보인 가웅의 연기는 대단했습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봤던 디오의 연기는 완벽한 강우였으니 말이지요. 루게릭과 교통사고로 망신창이가 되어버린 강우를 완벽하게 연기한 디오는 진정 아이돌 출신이라는 닉네임을 벗어내는 괴물 같은 연기였습니다. 주인공의 또 다른 자아인 강우를 이렇게 멋지게 연기해냈다는 사실은 대단하기만 합니다.

 

재열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출소한 형 재범은 여전히 분노하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동민이 재범에게 건네는 이야기는 중요하게 다가왔지요. 장남이니 너의 가족 일에 스스로 나서서 해결하라는 발언은 결국 모든 문제는 재범이 풀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할 겁니다.

 

머리 하얀 3살짜리 아이라는 동민의 표현처럼 재범의 이런 모습은 결국 변화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자신만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재범이지만, 재열이 그 지독한 고통 속에서 이겨내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과거의 상처가 너무 커 해리로 자신의 고통을 단절한 엄마의 현실을 보게 된 재범이 어떻게 변할지는 남은 2회에서 잘 드러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재열이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해수의 집에서는 헤어지라고 합니다. 아픈 남편을 챙기며 살아가고 있는 어머니로서는 자신의 딸마저 그런 삶을 살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해수가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기 바라는 엄마의 분노는 그래서 더욱 아플 수밖에 없지요. 누구보다 재열을 좋아했던 해수의 어머니로서는 자신의 딸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지요.

 

모두의 만류에도 원칙을 깨면서까지 재열을 만나기 위해 병실에 들어선 해수는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치료 중인 상황에서 만나서는 안 되는 사람으로 인해 오히려 재열의 치료가 더디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해수에게 병원에서 나서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재열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울컥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조인성이 정말 연기를 잘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장면들은 바로 병원에 입원한 그의 모습이었습니다. 초점도 잃고 생기도 사라진 재열의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한 조인성은 괴물 같은 연기자로 변했습니다. 해수를 만난 상황에서 약으로 인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며 힘겹게 대화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보인 조인성의 연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연기력이었습니다. 

 

 

 

해수와 재열이 병실에서 만나 서럽게 우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조인성과 공효진이 서로를 너무 사랑해 그래서 더욱 아프게 우는 이들의 모습은 '괜찮아 사랑이야'가 얼마나 위대한 드라마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가정폭력이 만든 사회적 문제를 흥미롭게 담은 이 드라마는 분명 흥미로웠습니다. 흥미로우면서도 아프고 그래서 어쩌면 많은 시청자들이 쉽게 볼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했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 드라마는 진정한 웰 메이드라는 사실입니다. 

 

모든 출연진들이 자신의 연기 인생 최고의 작품이라고 칭해도 좋을 정도로 압도적인 연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주인공인 조인성과 공효진의 열연은 그래서 더욱 값지게 다가왔습니다. 공효진의 오열 연기와 조인성의 괴물 같은 연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디오의 연기력 역시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최고의 출연진들 사이에 아이돌 가수가 과연 얼마나 연기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는 첫 등장부터 깨졌으니 말이지요. 그렇게 의외의 연기력을 보여준 디오는 어쩌면 '괜찮아 사랑이야'가 발견한 최고의 가치였을 겁니다. 조인성과 공효진의 살 떨리는 연기력과 디오라는 아이돌 연기자의 발견만으로도 이 드라마에 대한 가치는 충분할 겁니다. 마지막 2회 과연 어떤 결말을 만들어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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