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6. 16:07

이상민 사유리 님과함께 원조 가상 결혼 우결 넘어서게 만든 강렬한 존재감

가상 결혼 프로그램은 '우리 결혼했어요'를 떠올리게 합니다. 가상 결혼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우결'은 지금도 방송중입니다. 초반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국민 예능의 위상까지 가졌던 '우결'은 이제는 관심 밖으로 많이 밀려나 있는 상황입니다.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우결'로서는 더는 특별하거나 신선한 내용들을 만들어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저 아이돌이나 스타를 내세워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만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는 것은 힘겨워 보이기만 합니다.

 

JTBC에서 방송하고 있는 '님과 함께'는 '우결'의 기본 틀을 가져간 방송입니다. 가상 결혼이라는 형식을 차용한 이 방송이 요즘 '우결'보다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케이블 특유의 공격적인 내용들 때문입니다. 지상파가 다양한 규제로 인해 분명한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케이블은 유사하면서도 강한 발언들로 인해 '우결'이 채우지 못한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지상렬 박준금의 가상 결혼이 충격과 파격을 선사했는데 이보다 더 그럴 듯한 존재는 바로 이상민과 사유리였습니다. 평소에도 사유리가 이상민을 좋아한다고 했던 만큼 둘의 가상 결혼은 의외의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4차원 캐릭터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사유리와 기사회생해서 홀로 살아남은 룰라의 이상민의 모습은 '님과 함께'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옵니다.

 

가상 결혼 예능은 출연진들의 호불호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초반 임현식과 박원숙, 이영하와 박찬숙의 경우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물론 좋은 취지의 흥미로운 결합이기는 하지만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기에는 분명 한계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님과 함께'가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상렬과 박준금이라는 뜬금없어 보이는 커플의 등장부터였습니다. 여전히 초기 멤버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이들이지만 낮아진 나이만큼 시청자들의 연령대 역시 보다 넓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바로 이상민과 사유리 커플이었습니다. 이 둘의 등장이 흥미로운 것은 기존 멤버들과 달리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대중들에게 보다 큰 관심을 불러왔기 때문입니다.

 

논란을 몰고 다니던 이상민은 케이블 방송을 통해 기사회생했습니다. 과거 룰라 멤버들과 그와 친한 존재들이 모두 몰락한 상황에서 이상민의 성공은 기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물론 여전히 이상민을 싫어하는 이들도 많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대단한 변신이라고 해도 부족할 듯합니다. 

 

최악으로 몰락한 다른 멤버들과 달리, 최악에서 그나마 기사회생한 이상민은 '님과 함께'를 통해 보다 대중적인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를 좋아한다고 밝혔던 사차원 사유리 때문입니다. 엉뚱하지만 싫지 않은 캐릭터인 사유리는 솔직한 표현으로 유명합니다. 여기에 그녀의 부모님이 상당한 재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사실과 그녀 역시 사차원 성격과 다른 매력들이 많다는 사실들이 밝혀지며 그녀에 대한 대중들의 호감도는 많이 올라간 것도 사실입니다.


항상 직구를 던지는 사유리와 과거가 많았던 이상민의 조합은 의외로 큰 재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상민은 많이 알고 있듯 이미 한 차례 결혼과 이혼을 했던 돌싱입니다. 그리고 워낙 안 좋은 소문들이 따라다녔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쉽게 다른 사람들과 가상 결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는 어려워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사유리라면 상상을 초월하는 재미도 가능할 수 있음을 '님과 함께'는 방송으로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한 번 갔다 온 사람이라 무슨 말이든 다 줄어준다"는 사유리의 발언은 그녀가 아니라면 쉽게 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연예인으로서 자신을 팔아 생활하는 이상민에게 과거를 들추는 일은 불쾌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발언을 하는 대상이 사유리라면 좀 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평소에도 자신의 소신을 그대로 드러내고, 궁금한 게 있으면 거침없이 질문하던 그녀이기에 이상민에 대한 발언들도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누군가 너무 진지하게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듣는 이상민도 민망하지만 시청자들 역시 황당했을 듯합니다.  

 

방송중 이상민과 사유리가 거주하고 있는 집을 찾은 아비가일과 크리스티나, 에바가 방문하며 '님과 함께'가 '우결'과 다를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절친인 사유리가 가상 결혼이지만 결혼해 축하해주기 위해 방문한 미녀들은 선물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내놓은 선물은 방송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19금 선물들이었습니다.

 

'우결'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고,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야한 속옷도 '우리 함께'에서는 너무 자연스러웠습니다. 어떤 성적인 농담들이 쏟아져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이는 이들의 조합은 분명 '우결'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이는 변별성이었습니다.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해도 이런 세부적인 내용의 변화는 원작을 능가하는 그 무엇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사유리의 거침없는 발언들은 이상민과 너무 잘 어울리게 합니다. 어설프게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는 사유리의 방식은 지상파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우리 함께'만이 담아낼 수 있는 재미였습니다. 앞으로 어떤 상황들이 벌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최소한 이상민과 사유리 조합은 가상 결혼 예능에서 가장 진화한 형식의 진짜 같은 가짜라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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