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12. 07:04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마지막 방송

레이디스 코드가 사고 당하기 전 마지막으로 출연했던 방송인 '열린 음악회'가 정상적으로 그녀들의 공연을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레이디스 코드 멤버 두 명이 불의의 사고로 숨진 상황에서 방송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고인을 위해 방송을 하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편집을 하는 것이 좋은지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권리세와 고은비가 불의의 사고로 숨진 사건은 많은 이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제 20대 초반인 그녀들이 말도 안 되는 사고로 인해 그렇게 빨리 우리 곁으로 떠나버린 이들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마음은 아프기만 했습니다. 그런 아픔들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녀들의 마지막 무대에 대한 논의가 나왔다는 사실은 뭔지 알 수 없는 먹먹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고인이 되어버린 그녀들의 마지막 무대를 봐야 하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고역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녀들을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녀들이 밝게 웃으며 노래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행복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들의 마지막 방송을 보고 싶은 이유는 여전히 그들이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이 공연(지난 2일 '열린음악회' 녹화)을 끝으로 지난 3일 새벽 교통사고를 당해 두 명의 소중한 동료를 떠나보낸 레이디스 코드의 방송 여부에 대해 조심스럽게 논의를 했으며, 고인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무대가 예쁘게 방송됐으면 좋겠다는 유족들과 소속사(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의 의견을 존중해 예정대로 방송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열린음악회' 제작진들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생전 그녀들의 마지막 공연인 '열린음악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 레이디스 코드. 그들의 방송 여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고인의 가족들과 소속사는 그녀들의 예쁘게 방송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젠 다시 돌아올 수는 없지만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무대에 올랐었던 그녀들의 마지막 모습을 팬들이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그래서 아프기만 합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가며 최선을 다했던 레이디스 코드. 그녀들은 그렇게 자신에게 항상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말도 안 되는 사고로 인해 그렇게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나기는 했지만 그녀들에 대한 기억은 영원할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들의 마지막을 팬들과 함께 영원히 함께 하고 싶어 하는 고인의 가족들의 마음 역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막내였던 은비가 평소 소원이 자신들이 1위를 하는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데뷔 1년 차인 레이디스 코드에게는 당연한 소망이었을 겁니다. 올해 신인상을 타면서 본격적으로 대중들과 마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던 그녀들로서는 당연히 1위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럽게 떠난 은비로 인해 많은 이들은 아프게 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팬들은 은비의 마지막 소원이 되어버린 1위를 위해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녀의 사망 후 레이디스 코드는 모든 음원 사이트 1위를 차지하며 고인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냈습니다. 비록 생전에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수많은 팬들은 그녀의 마지막을 위해 그렇게 그녀의 소원을 현실로 만들어냈습니다.

 

동료와 선후배들의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해외 팬들 역시 리세와 은비의 사망을 추모해왔습니다. 왜 그렇게 착하고 착실했던 그들을 데려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 죄가 되어버린 그녀들은 그래서 더욱 아프게 다가옵니다. 죽어서는 안 되는 그럴 수 없는 그들의 사망 소식은 사실 지금도 믿기지 않습니다. 다시 우리 곁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시 등장해 환한 미소를 지을 것 같기만 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아프게 다가옵니다.

 

이런 마음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감정일 겁니다. 결코 먼저 가서는 안 되는 그녀들의 사망소식은 여전히 혼란스럽게 우리를 짓누르고 있으니 말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방송을 앞둔 '열린음악회'는 최종적으로 그녀들의 생전 마지막 공연 모습을 편집 없이 방송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꿈을 위해 질주하던 그녀들은 그렇게 허무하게 우리와 작별을 하고 말았지만, 그녀들은 영원히 우리 곁에 살아있을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무대가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해보지 않았던 '열린음악회'에서 밝게 웃으며 노래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팬들과 시청자들에게는 영원히 기록될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마지막 방송은 그래서 더욱 값지고 사랑스러우며 행복한 방송이 될 겁니다. 안타깝게 하늘로 먼저 간 리세와 은비도 마지막 방송을 볼 겁니다. 그리고 남겨진 멤버들이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멀리서 기원할 겁니다. 언제나 환하게 웃던 그녀들은 그렇게 환한 웃음으로 남겨진 이들에게 용기를 건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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