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16. 09:02

비정상회담 타일러 한국 취업 9종세트와 존박 대두 발언, 격한 공감대 이끌었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예능인 JTBC의 '비정상회담'이 연일 화제입니다. 이번 주 방송에서는 미국인 타일러의 한국 취업에 관한 이야기가 큰 공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취업을 위해 개인의 능력보다 집안과 아버지의 직업이 중요한 한심한 사회에 대한 비판은 속이 후련했습니다. 

 

한국에서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모여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이야기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의 큰 공감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눈으로 우리 사회를 엿볼 수 있다는 사실은 좀 더 객관적으로 우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주 나온 취업과 관련된 주제는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외국은 외국이고, 국내는 국내 사정이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어느 하나로 규정하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각 나라마다 특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무조건 다른 나라의 조건이나 제도가 우수하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보편타당함이라는 의미를 생각해보면 취업과 관련해 잘못된 문제에 대해 고쳐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취업과 관련된 이야기는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비정상회담'은 이날 개성과 실력보다 외모나 서류상의 스펙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면보다 외면으로 상대방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한국인들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습니다. 외모지상주의에 빠져 있는 한국 사회의 문제를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습니다.

 

"난 사실 외모 고민은 없었다. 근데 한국에서는 대두라는 게 있다. 머리가 좀 크다고 하는 거다. 예전에 배우 주진모와 같이 찍은 사진이 있다. 내가 앞에 섰는데 주진모 얼굴의 3배가 됐다. 그걸 보고 난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머리가 크다고 외모적 결점이라고 지적해 그걸 처음 이해했다. 외국에는 그런 게 없다"

 

"미국에서 오디션을 봤을 때는 노래만 잘하면 됐다. 노래만 잘하면 외모나 국적 상관없이 뽑는다. 근데 한국에서 봤을 때는 약간 멀티 능력이 필요하다. 한국은 스토리나 외모, 스타성 등을 약간 보는 것 같다"

 

이제는 국내에서 가수로서 자리를 잡은 존박이 출연해 더 큰 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아메리칸 아이돌에도 나왔었던 존박은 국내에서 슈스케 준우승으로 화려하게 데뷔를 했습니다. 여성들의 로망이었던 존박은 어느 날 대두라는 이름으로 남겨졌다는 사실은 아쉽기만 합니다.

 

 

 

외모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는 존박은 국내에 들어와 외모에 대한 문제를 크게 고민해야 했다고 합니다. 주진모와 찍은 사진 하나로 대두가 되었고, 자신은 그런 다름이 그저 재미있다고 느꼈지만 한국인들에게 이는 외모적 결함이었습니다. 미국 오디션에서는 노래만 잘하면 국적이나 외모와 상관없이 뽑히지만 한국에서는 스토리와 외모, 스타성 등을 본다는 평가는 흥미로웠습니다. '슈스케'만 봐도 그들의 취업과 관련한 스펙 요구는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으니 말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스펙을 준비하려고 하는 게 문제다. 어떤 사람은 노래를 잘하고 다른 사람은 정리를 잘하고, 사람 만나는 걸 잘한다. 직무에 맞는 스펙을 가진 사람을 뽑는 게 중요하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사장님이 외국인이라 포지션에 맞는 사람을 뽑으려고 한다. 영업이나 재무 등 국내 부서에서는 영어 능력이 절대 필요 없다. 안 본다"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의 발언 역시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한국인들은 모든 사람들이 같은 스펙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이 많은 상황에서 유사한 스펙들만 갖추도록 요구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은 당연했습니다. 

 

직무에 맞는 스펙을 가진 사람을 뽑는 것이 중요한데 국내에서는 모든 것이 우수한 사람만 뽑는 한국 사회의 회사는 이상하다고 합니다. 국내 부서에서는 영어 능력은 절대 필요 없다 안 본다고 잘라 말하는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획일적인 스펙 요구가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합니다.  

 

"한국에 와서 인턴십을 지원하는데 사진을 붙이라고 해서 충격적이었다"

"미국에서는 사진 부착은 차별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은 성별, 나이, 인종, 출신국가를 차별할 수 있는 요소다. 결국 능력보다는 외모를 보겠다는 것 아닌가"

 

미국 출신인 타일러는 한국에 와서 취업지원서에 사진을 붙이라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사진 부착은 차별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성별, 나이, 인종, 출신국가를 차별할 수 있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부착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성형까지 하는 현재의 대한민국 취업 전성에 대해 타일러는 그런 거라면 결국 능력보다는 외모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했습니다.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이유는 그런 외모에 대한 맹신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잘생기고 예쁘면 일도 잘 할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맹신이 그런 요구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대머리가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하면서도 자신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한국인들이 더 걱정을 해준다는 말에서 우리 주변의 외모지상주의가 얼마나 뿌리 깊게 내려앉았는지 깨닫게 합니다. 자신의 외모만이 아니라 주변인들의 외모까지 챙겨줘야 하는 사회는 본질을 잊고 곁가지에 보다 많은 시간을 들이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독일의 청년 실업률은 7.7%다. 독일은 한국처럼 대학을 무조건 가려고 하지 않는다. 중학교를 졸업해도 마이스터 제도를 통해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독일 대표 다니엘은 독일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7.7%인 독일은 무조건 대학을 갈 필요도 없다고 합니다. 대학보다는 직무 능력을 우선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결국 동일한 스펙 쌓이게 모든 젊은이들이 집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사회적 비용을 생각해봐도 이런 동일한 조건의 스펙 쌓기는 결국 직무 능력 강화에도 문제를 만들고, 청년들에게도 창의성보다는 회사가 원하는 획일적인 스펙에만 집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봐도 국내 취업 과정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사진 붙이기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취업 준비생 집안의 재산과 부모의 학벌과 재산 내역, 그리고 아버지의 직업과 직위까지 물어보는 회사는 황당합니다. 여기에 평생을 살아온 자신의 모든 것을 세밀하게 정리해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요구는 누가 봐도 황당할 뿐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부당한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은 그런 조건을 거부하면 회사에 취업을 할 수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성시경을 놀라게 한 취업 9종 세트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취업을 위한 기본인 취업 3종 세트는 학벌과 학점, 영어 점수가 필요했습니다. 여기에 추가되는 5종 세트는 어학연수와 자격증이 추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 5종 세트에 두 가지인 공모전 입상과 인턴 경험은 경쟁 사회에서 입사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여기에 이제는 자원봉사와 성형수술까지 이어지는 상황은 경악스럽게 다가옵니다.

 

취업을 위한 9종 세트는 바로 우리의 현실입니다. 말도 안 되는 고스펙을 쌓아야만 그나마 서류전형에서 통과가 가능한 사회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소비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고스펙을 가진 이들이 업무를 잘 하면 좋겠지만 직무 능력과 상관없는 스펙은 결국 회사 부적응자를 만들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자신이 취업하는 회사에서 왜 자신의 부모의 학력과 재산을 따져 묻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요구는 결과적으로 사회적 지도층에 대한 입사를 위한 취업생들에 대한 희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학연과 지연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지독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정상회담'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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