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17. 08:03

강호동의 몰락 별바라기 3개월만에 폐지, 강호동 시대는 끝났나?

강호동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MBC 예능인 '별바라기'가 3개월 만에 폐지가 결정되었습니다. 아무리 1년을 쉬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강호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에 대한 관심은 높았습니다. 사실 대중들의 관심보다 방송계의 기대가 더욱 큰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의 복귀가 알려지는 순간 각 방송사들은 강호동 잡기에 나섰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면서 다시 한 번 강호동 전성시대를 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단 1년 만에 바뀌었고, 강호동식 예능은 더 이상 사랑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2011년 세금 과소 납부 논란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했던 강호동은 1년 동안 쉬다 다시 방송 복귀했습니다. 1년의 공백이 있기는 했지만 유재석과 함께 대한민국 예능을 양분했던 강호동이라는 점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 3사에서 강호동 모시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언론 역시 강호동 복귀에 대한 다양한 기대들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강호동은 복귀 후 떠나기 전 자신이 진행했던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비롯해 KBS 2TV '달빛프린스', SBS '맨발의 친구들'을 연이어 등장시키며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국민MC라 불렸던 강호동의 복귀는 당연히 큰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두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폐지되고 말았습니다. 설마 그렇게 기다렸던 강호동의 유효 기간이 그렇게 짧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잠정 은퇴를 선언하는 상황에서도 하고 있던 '무릎팍도사'도 야심차게 재개했지만, 이 역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MBC와의 인연이 끊어진 강호동에게 '별바라기'는 중요했습니다. 방송 3사에 자신이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스타와 팬들이 함께 하는 방송이라는 설정은 흥미롭게 다가올 수도 있었습니다. 방송에서 스타들의 팬클럽 행사를 한다는 설정 자체는 기본 시청률 보장이라는 가치로 다가오는 듯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강호동과 제작진의 시도는 허망하게 마무리되고 말았습니다. 첫 회 화제를 끈 이후 더 이상 '별바라기'는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출연하는 스타들에 따라 호불호가 급격하게 나뉠 수밖에 없는 그들만의 잔치에 시청자들은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2%에서 최대 4%의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이 지속되기는 어려웠습니다. 아무리 강호동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3개월을 넘기는 것은 어려웠던 셈입니다. 과거 그가 야심차게 진행했던 '달빛프린스'와 '맨발의 친구들' 역시 졸작으로 평가되며 조기 종영을 하더니, 이번 프로그램 역시 시청률만이 아니라 평가 자체도 최악인 상황에서 무기력하게 물러설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많은 이들은 강호동의 호통 치는 진행은 이제 한 물 같다고 합니다. 강호동 스타일의 예능은 이젠 설 자리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놀라운 대회 스타킹'과 '우리동네 예체능'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더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대중들의 시선이 바로 강호동의 몰락을 이야기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프로그램은 상황에 따라 조기 종영될 수는 있습니다. 9년 동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인 '무한도전'도 초기 종영 위기를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지독한 시기를 버텨냈고, 현재의 가치를 만들어냈습니다. 문제는 강호동의 진행 형식이 대중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맨발의 친구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시청률 저조에 대해 함께 출연했던 멤버들이 진지하게 지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재미있고 최선을 다하면 시청자들도 알아줄 것이라는 강호동의 막연한 믿음은 결국 자신의 판단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변화보다는 그저 자신이 즐겁고 최선을 다하면 알아서 시청자들도 따라올 것이라는 막연함이 현재 그의 위기를 만든 것이라고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당당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강호동에게는 그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니라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송은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 노력이 앞서지 않는다면 강호동은 그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현재의 부진을 벗어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강호동의 부진이 갑자기 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그의 진행 방식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는 그의 성공은 쉽게 예측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강호동은 모든 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장점은 살려야 하지만, 많은 이들이 부정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문제를 스스로 이겨내지 못한다면 강호동의 시대는 완전히 저물 수밖에는 없습니다.

 

유명 스타 MC를 내세운 프로그램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유재석이 새롭게 진행하고 있는 '나는 남자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20회 시즌제로 진행한다고 밝히며 시즌2를 바라보기 전에 시즌1에 전력을 쏟는 유재석의 선택은 그래서 현명하게 다가왔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고 발 빠르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순발력이 없다면 이제는 이름값으로 살아남기는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강호동 역시 이번 '별바라기' 폐지를 통해 스스로 자신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보다 깊은 고민을 해야만 할 겁니다. 강호동의 몰락이라는 단어가 기정사실로 굳어지지 않고,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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