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0. 19:22

소녀시대 신인상이 의미하는 것

소녀시대가 일본에서 활동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일본 레코드협회에서 주는 신인상을 수상했네요. 일본 내에서의 활동 시기만을 따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을 그녀들이 신인상을 받았다는 것은 대한민국 아이돌의 가능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사례가 될 거에요.

악재를 딛고 최고가 된 소녀시대




최근 열흘 남짓 소녀시대에 대한 지속적인 논란은 대만을 시작으로 전 방위적으로 진행되며 정신이 없을 정도였어요. 거의 대부분은 근거 없는 낭설이었고 이런 논란은 소녀시대의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지만 다시 한 번 느끼게 만드는 사건이었어요.

자신들의 잘못과는 상관없이 너무 뛰어난 성과로 인해 적들이 늘어나고 한국 아이돌을 대변하는 존재로 각인되며 집중적인 공격 대상도 소녀시대로 모여지고 있어요. 아이돌 전성시대로 한국 가요계가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하지만 이를 통해 무한 경쟁력을 가지게 된 소녀시대나 카라, 투애니원, 빅뱅, 슈주 등은 대한민국 가요계가 자신 있게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문화상품이 되었어요.

아이돌만이 전부가 되어버린 상황을 방조하거나 환영할 일만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이끄는 특별한 존재들이 만들어졌다는 것도 사실이지요. 아이돌이 많으니 아이돌을 규제하고 비판하자가 아니라 다양한 장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누구 하나의 몫은 아니겠죠.

거대한 힘을 가진 기획사나 방송국 등이 다양한 음악들이 공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노력하고 다양한 음악들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편향된 음악은 사라질 수 있겠지요.

일본 레코드대상은 12월 30일 TBS에서 생방송을 한다고 하지요. 우수 신인상으로 소녀시대와 아이코닉(국내에서 '슈가'로 활동했었던 아유미), 스마이 레이지, 기쿠치 마카토 등이 공동 수상했다고 해요. TBS 생방송을 통해 최우수 신인상을 수여한다고 하니 소녀시대가 과연 일본 데뷔 첫 회 우수 신인상에 이은 최우수 신인상까지 수상할지 기대되지요.  

문제는 소녀시대가 국내 연말 행사를 포기하고 TBS 생방송에 참여해야 최우수 신인상 수상에 가까워질 수 있으니 말이지요. 소녀시대로서는 국내 활동도 중요하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한 일본 시장을 확실하게 장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놓칠 수 없는 무대이기도 하지요.

작년에는 빅뱅이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소녀시대가 올 해 빅뱅의 전철을 밟게 된다면 단순히 빅뱅과 소녀시대의 성과가 아닌 아시아 최고 음반 시장인 일본에 한국 아이돌의 전성시대를 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거에요.

보아, 동방신기가 일본 시장을 독자적으로 개척했고 뒤이어 빅뱅과 소녀시대, 카라 등이 숙성된 아이돌의 힘이 무엇인지를 일본 시장에서 잘 보여주고 있지요. 이들의 성공은 곧 슈주, 샤이니, 비스트, 포미닛 등의 후발 주자들의 성공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밖에는 없어요. 

무한 경쟁을 통해 실력을 키워온 국내 아이돌들이 월등한 실력으로 거대한 일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은 한류 2세대의 새로운 전형으로 다가올 듯하지요. 젊은 배우들과 아이돌의 활약은 1세대 한류들의 40대 아줌마에 한정되었던 팬 층을 같은 나이 또래로 확장시킴으로서 한류의 크기와 넓이를 무한하게 확장해 주었어요.  

터무니없는 악재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대단한 성과들을 얻어내고 있는 소녀시대가 연말 행사에서도 맹활약해 일본 레코드 대상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할 수 있기를 바라네요. 소녀시대의 신인상이 의미하는 것은 그녀들의 성공을 통해 수많은 국내 아이돌이 일본 시장에서 선전을 벌일 수 있는 표본이 되었다는 것이에요. 쉽지 않은 시장을 개척해 후발 주자들에게 쉽게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소녀시대와 카라 등은 대단한 존재들이에요. 그녀들이 지금보다는 더욱 왕성한 활동으로 대한민국 아이돌의 힘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