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2. 07:41

문준영 트위터 스타제국 사장에 대한 분노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

스타제국 소속의 아이돌인 제국의 아이들의 리더인 문준영이 소속사 사장에 대한 날선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작정하고 분노한 문준영의 SNS 글들은 당연히 큰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돌 그룹의 리더가 사장에 직설적으로 분노를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제국의 아이들의 리더가 소속사 대표를 상대로 이런 분노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마지막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는 문준영이 10대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연예인의 길을 끝내겠다는 의지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걸고 그가 분노하는 이유는 단순히 문준영과 스타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연예계 전체에 큰 파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문준영이 속해 있는 스타제국은 2000년 2월 창립된 중견 엔터테인먼트 회사입니다. 음반 및 영상물의 기획, 제작, 유통, 스타 매니지먼트, 디지털 음원 및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펼치고 있는 그곳은 오랜 시간 사업을 해왔던 연예 기획사입니다. 이곳에 소속된 연예인은 걸그룹 나인뮤지스, 쥬얼리, 보이그룹 V.O.S, 제국의 아이들이 있지만, 과거에 비해 현재 이들의 입지는 그리 높지 않은 것도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소속 연예인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과거 쥬얼리의 엄청난 성공과 V.O.S 등의 성공으로 가장 중요한 기획사 중 하나였지만, 이후 나인뮤지스와 제국의 아이들이 치열한 아이돌 전쟁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제국의 아이들은 다른 아이돌과 비교해도 크게 문제가 없음에도 그렇게 히트곡이 나오지 않는 것은 기획사의 능력이 의심이 될 수밖에는 없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제아의 팬이 아니라면 왜 리더가 사장을 상대로 이렇게 극단적인 방식을 택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리더인 문준영의 발언에 수많은 팬들이 함께 분노를 하는 것을 보면 분명 스타제국에 대한 분노가 많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을 듯합니다. 문준영의 분노에 수많은 팬들이 과거 문제들을 하나 둘씩 끄집어내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그동안 팬들 역시 수많은 문제들을 품고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이돌 전성시대에서 살아남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과거 엄청난 성공을 거둔 기획사라고 해도 이를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3대 기획사라 불리던 JYP 역시 큰 반항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이돌 기획사의 흥망은 결코 쉽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새벽 문준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회사 대표와 담판을 지어 승리했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수익 분배에서 자신들이 7, 그리고 소속사가 3을 받는 조건으로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제국의 아이들 리더인 문준영이 이런 결과를 냈다고 단순히 수익 분배만이 문제였다고 보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문제들이 산재한 상황에서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그들에게 쌓인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문준영이 올린 SNS의 글들을 보면 수익분배와 함께 과도한 계약 관계, 사장의 강압적인 행동 등 그들에게 쌓인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제국의 아이들 리더가 자살을 생각할 정도였고, 우울증을 앓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전히 아이돌 기획사의 소속 연예인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입니다.

 

전속계약 12년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기간이 그나마 군대 포함해 9년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들에게 가해진 계약 기간은 말도 안 될 정도입니다. 과거 JYJ가 SM과 싸우며 최악의 노예 계약은 확연하게 줄어들었습니다. 현실적인 계약 기간과 합리적인 분배를 만들어낸 JYJ의 노력은 SM이라는 회사의 연예인들에게 큰 혜택을 주었지만, 모든 기획사 소속 연예인들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문준영은 방송사의 횡포와 한심한 소속사 대표에 대한 분노도 쏟아냈습니다. 방송으로 인해 다리가 부러진 상황에서도 방송 출연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짓말까지 해야 했던 사연들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방송 출연을 위해서는 부당한 행위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하는 현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이돌들의 모습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ㅈㅅ 시도까지 했었습니다. 전 사랑하는 가족들 앞에서. 피눈물 흘리시는 부모님도 봤고, 이젠 그 눈물을 똑같이 흘리세요 신 사장님. 왜냐? 전 너무 억울하고, 제 자신이 나약하고 추해지는 모습까지도 전.. 남자라서 죽을 바에야 멋지게, 더 추해지기 전에 눈 감으려고 했습니다. 제가 우습냐는 말 기억해요? 진짜 그 웃음이 공포로 바뀌게, 제가 알게 해드리겠습니다. 자식들이라 하셨죠? 아들들이라고? 자, 그럼 첫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 그 9명의 아들들 코 묻혀가며, 피 묻혀가며 일 해오는 수익들, 자금들, 피 같은 돈들.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세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문준영의 글들 중 하나를 보면 그가 얼마나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자살 시도까지 했었다는 고백과 피눈물을 흘린 부모님에 대한 애틋함까지 그가 그동안 화려한 조명 뒤 얼마나 힘겹고 아픈 시간들을 보내왔는지 알게 해줍니다.

 

수익분배의 잘못은 그들에게는 간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봉사를 하기 위해 아이돌이 된 것도 아니고 단순히 춤추고 노래하는 것만이 모든 것의 완성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에 걸 맞는 성과는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정상적인 수익분배를 받지 못하고 황당한 상황들 속에 방치되어 왔었음을 그의 글에서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신주학 사장님하고 얘기 끝냈습니다. 스타제국 제가, 저희가 운영하기로 했고 제국의 아이들 회사로 만들었습니다"

"계약도 되바꾸고 저희가 7 사장님3"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회사 대표와 담판을 짓겠다고 나섰던 문준영은 계약도 자신들이 7, 사장이 3으로 바꾸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인 독재와 같은 운영이 소속 아이돌을 위한 회사로 바뀌게 되었다는 지점입니다. 그가 밝힌 제국의 아이들 회사로 만들겠다는 발언에는 다양한 함의가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결국 돈 이야기였다고 불쾌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원하던 회사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했는데 그 소원을 이뤘으니 월급은 최소한으로만 주겠다고 한다면 그것에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노력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받겠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 회복이니 말입니다.

 

돈을 가지고 쇼를 했다고 비난하는 이들은 역지사지를 생각해야 할 겁니다. 아무리 꿈을 위해 뛰어든 연예인이라는 직업이라고는 하지만, 현실적인 삶마저 무의미하게 만들어서는 안 되니 말입니다. 그들은 최선을 다했고,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니 말입니다.

 

"회사와의 어떤 트러블이 있던간에 여러분들이 알게 해선 안 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 많은 일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접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이 회사에서 많은 걸 당해도 되지만 여러분들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비겁해서 다시 한 번 속에 담아왔던 말들 아껴두겠지만 여러분들은 이렇게 저희 때문에 혹은 다른 사람들 때문에 피해를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임시완이 올린 글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글은 임시완이 콘서트가 취소된 후 진행된 사과회에서 언급한 내용이 게재되어 있었습니다. 당시의 글에는 회사와의 문제가 상당하다는 사실을 알게 합니다. 회사에서 많은 걸 당해왔음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문제가 단순히 수익분배만의 문제는 아님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자신들은 부당한 행위를 당해도 어쩔 수 없지만 팬들마저 그래서는 안 된다고 분노하는 임시완의 그 마음속에는 분명한 고민과 안타까움이 얼마나 깊고 강한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단순히 수익분배와 관련된 문제만이 아니라 소속사의 횡포가 고질적이고 오랜 시간 고착화되어 왔음을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문준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그동안 쌓인 분노를 모두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부당한 수많은 것들에 대해 사장과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저 수익분배의 문제만이 아니라 고질적인 병패들에 대한 진일보한 진전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그들의 횡보를 주목해야만 합니다.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라 여전히 존재하는 아이돌 기획사의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는 점에서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니 말입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