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2. 16:46

히든싱어 태연 탈락 곡 선정 논란 제작진들의 Gee 선택 비난받아 마땅했다

JTBC의 '히든싱어'는 종편에서 몇 안 되는 성공한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가수와 모창하는 출연진들이 대결하는 색다른 방식은 많은 이들에게 큰 흥미를 이끌게 했고 시즌3까지 제작될 정도로 성공한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이 방송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출연한 가수들의 면면이 대단했기 때문입니다. 

 

 

당대 최고의 가수라 불리는 이들이 수많은 자신의 히트곡들 중 엄선한 곡으로 출연한 출연진들과 블라인드 테스트를 받는 과정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직 목소리만으로 진짜 가수를 찾아내는 과정은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긴장감을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히든싱어'의 성공은 다양한 패러디까지 양산하게 되었고, 이런 성공을 기반으로 JTBC의 다양한 후속 프로그램들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이 프로그램은 이들 방송사에는 너무나 고마운 프로그램이었을 듯합니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에 태연이 출연하면서부터입니다.

 

태티서로 활동을 시작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이들이 '히든싱어'에도 출연했습니다. 태연이 소녀시대의 리드보컬로서 뛰어난 가창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룹 활동을 최우선으로 했던 그녀에게는 자신만의 대표곡을 뽑아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미 기존에 출연했던 쟁쟁한 가수들과 달리, 태연의 솔로곡만이 아니라 소녀시대의 곡까지 함께 선택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소녀시대라는 그룹이 아니라 태연이라는 솔로 가수로 출연한 그녀가 자신의 대표곡이 아닌 소녀시대 대표곡으로 나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주장들이 많았습니다. 그럴 거라면 출연 자체가 필요 없는 태연을 왜 출연을 시켰느냐는 주장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태티서가 활동을 시작하니 기획사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프로모션하듯 내보내고 있고, 태연이 '히든싱어'에 출연까지 한 것도 태티서 홍보를 위함이라고 보는 편이 옳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에서 여전히 SM의 파워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성공한 프로그램인 '히든싱어'가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태연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이면이 존재한다고 볼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태연의 대표곡을 선정하는데 있어 소녀시대 곡을 빼놓을 수는 없었다"

"태연은 OST를 많이 해서 솔로곡도 있었지만 우리 프로그램은 가수들의 대표곡 4곡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는 원조가수의 음악세계나 대표성을 요하는 곡을 선정하고, 가수가 어떤 음악을 했고 어떻게 노래를 만들어왔는지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태연이 솔로곡도 내고 태티서 활동도 했지만 주된 활동은 소녀시대 리드보컬로 활동했다. 때문에 대결 곡으로 솔로곡 2곡, 태티서 1곡, 소녀시대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어 1곡을 선정했다. 곡을 선정하는데 있어 대중이 가장 많이 좋아하고 잘 알려진 곡으로 선정하기 위해 '지(Gee)'를 선택했다"

"'Gee'는 태연이 부른 부분이 적긴 하지만 조건은 모창자들과 똑같은 조건이었다. 노래도 빠르고 파트가 짧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더 혼란을 느꼈던 것 같다. 원래 라운드 초반인 1, 2라운드가 원조가수들에게 어렵다. 현장에서 듣는 소리가 적응이 안 되고 원조가수 목소리가 많이 노출이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진다. 1, 2라운드에서 탈락할 뻔 했던 원조가수는 많았다. 김범수도 1라운드에서 1표 차이로 살아남은 적이 있다"

"태연 편 대결곡으로 솔로곡 2개, 태티서곡 1개, 소녀시대곡 1곡을 선정한 것은 비중이 적절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만 논란이 불거진 것은 아이돌 노래의 특성으로 소절을 짧게 불렀기 때문에 여러 말들이 나온 것 같다"

JTBC '히든싱어3' 연출을 맡고 있는 조승욱 PD는 뉴스엔과 통화에서 태연 편 곡 선정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이돌 가수를 선정함에 있어서 나올 수밖에 없는 한계를 명확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 피디에게는 당연한 입장이었던 듯합니다.

 

 

가수는 한정되어 있고,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는 가수들을 끊임없이 조달할 수 없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이제는 아이돌의 출연도 가능하도록 해야 하니 말입니다. 그 중에서 태연이라는 인물을 가장 흥미롭고 효과적인 대안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SM이라는 거대 회사에 소속되어 있고, 솔로와 그룹 활동을 꾸준하게 해왔다는 점에서 그녀를 통해 아이돌 기준을 세웠을 것으로 보이니 말입니다.

 

솔로와 태디서, 소녀시대 대표곡을 선정한 형식은 일반 가수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선택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편함은 SM 가수들에 대한 과도한 감싸기가 아니냐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SM 가수가 아니라면 출연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런 의문들 역시 예외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이런 문제는 '히든싱어' 전체에 대한 문제로 다가오지만 제작진이 선정한 곡 '지'는 분명 큰 문제였다고 보여 집니다. 소녀시대의 대표곡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는 그저 제작진들의 시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이 곡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태연이 참여한 부분이 극히 적었다는 사실입니다. 떼창으로 부르는 곡을 태연의 대표곡으로 선택한 것은 역설적으로 제작진들의 디스라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소녀시대 멤버들조차 태연이 부르는 '지' 완곡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낯선 곡을 대표곡이라고 올려놓으면 이는 부당하다고 볼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에'와 '들리나요'는 말 그대로 태연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그녀만의 곡이지만 2라운드 만에 탈락을 하게 만든 소녀시대의 '지Gee'는 최악의 선곡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태연 편에서 우승한 김환희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상대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곡 선정으로 인해 2라운드에서 탈락한 태연 팬들에게는 황당한 경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태연의 보컬이 특화될 수 있는 곡을 선정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는데 소녀시대를 대표하는 곡이 우선이어야 했다는 제작진들의 논리는 '히든싱어'가 그동안 보여준 진정성에 대한 의문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물론 출연한 태연에 대한 예의도 아니지만 말입니다.

 

숨겨진 곡을 통해 가수의 장점과 가치를 일깨워주던 '히든싱어'는 아이돌인 태연을 등장시키며 홍보는 열심히 했지만, 정작 그녀를 디스하는 황당한 행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소녀시대 멤버들조차 생경한 태연의 '지Gee'는 최악의 선곡이라는 점에서 제작진들은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태연 논란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히든싱어'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잃지 않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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