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7. 07:04

김부선 원피스 기자회견 300명 국회의원 머쓱하게 만든 보일러 전사의 위엄

김부선은 당당하게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소신을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사회적 부조리를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그녀의 발언은 통쾌하고 반가웠습니다. 그녀로 인해 대한민국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것만으로도 김부선의 역할은 충분했습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300명이 매년 연봉을 1억이 넘게 받으면서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을 생각해보면 김부선 홀로 밝힌 이 처참한 현실은 끔찍함으로 다가옵니다. 그 수많은 국회의원들이 국회의원 배지에 고급차량을 타고 다니며 우쭐하기만 하지 김부선이 홀로 한 일과 같은 일도 하지 못하는 한심한 것을 보면 국회의원들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한심한 300인은 국회의사당에서 노닥거리는 동안 김부선은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파트 관리실의 비리를 추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폭행으로 고소를 당하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아파트 난방비 비리를 모두에게 폭로했습니다. 모두들 의심을 하고 있지만 정작 나서서 문제를 파헤치지 못했던 우리에게 그녀는 당당하게 생활 속 부조리를 제대로 밝혀냈습니다.

 

김부선의 이 한 마디는 전국 아파트 거주민들에게도 큰 파란을 불러왔습니다. 김부선의 폭로 후 많은 이들은 자신들의 관리비 내역을 알아보는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김부선과 같은 피해를 입은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라는 점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김부선이 거주하는 아파트만이 아니라 전국의 수많은 아파트들이 비슷한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김부선 효과는 많은 부분에서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비리들에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시민의식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사회 곳곳에서 부조리는 늘 상 있어왔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않은 기관들의 현실에 분노한 국민들이 이제 나서게 되었다는 사실은 김부선 효과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오늘 새벽 체육관에 가다가 관리소장이 사퇴를 한 것을 봤다. (난방비 비리 문제제기는) 관리소장을 사퇴시키고, 형사처벌을 하고, 주민들을 망신주기 위해 하는 일은 아니다. 정말 궁금한 것이 많았다. 공동주택에서 서로 마음을 열고 그간 잃어버린 따뜻한 공동생활을 했으면 하는 취지였다"

"나는 평범한 50대다. 불, 물에 민감하고 전기비, 가스비를 아낀다. 이 사건이 관리소장만 사퇴한다고 끝날 일은 아닌 듯하다. 정부 관계자들이 빨리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공인이기 때문에 무조건 서민을 위해 나서 싸워야 한다. 파급력이 있는 연예인들이기에 옳은 일을 위해 싸워야 한다"


김부선의 난방비 비리 폭로 과정과 내용은 이미 다양한 경로로 잘 알고 있을 듯합니다. 그녀가 밝힌 비리는 후속 보도들이 이어지며, 사실임이 밝혀졌습니다. 일부 가구에서는 열량계를 의도적으로 훼손한 흔적이 드러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훼손이 의도적인 것인지 아니면 배터리를 갈기 위함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의도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아파트 주민 폭행과 관련해 주사를 받기 위해 나선 김부선은 기자들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혔습니다. 그녀가 이런 비리를 폭로하게 된 사실은 공동주택에서 조금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열고 공동생활을 했으면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요즘 옆집에서 누가 사는지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극단적으로 옆집에서 사람이 죽어도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에서 김부선의 이런 발언은 반가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아파트 관리소장이 사퇴한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관리소장 하나 사퇴시키기 위해 비리 폭로를 한 것은 아니라고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누구 한 사람 사퇴시키고, 망신을 시키기 위해서 벌인 것이 아니라 공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따뜻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랐다는 발언이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생활 속 비리를 밝혀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런 비리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동주택의 삶과 생활 자체를 바꾸고 싶다는 그녀의 욕심은 그저 욕심이 아닌 실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엘리베이터에 타서도 서로 다른 곳을 보거나 휴대폰만 만지작거릴 뿐 따뜻한 인사 나누기도 어려운 것이 우리가 사는 공동생활의 현실이라는 점에서 김부선의 이런 발언은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김부선은 평범한 50대 주부로서 생활비를 아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관리소장만 사퇴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정부 관계자들이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며 구조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그저 아파트 관리소장을 자른다고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으니 말이지요.

 

정부 당국에서 구조적으로 이런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하지 않는다면 유사한 비리는 끊임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부선의 이런 당당한 발언은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여기에 김부선은 자신이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반가워했습니다.

 

파급력이 큰 연예인들이기에 옳은 일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발언은 당연했습니다. 김부선의 난방비 비리를 폭로하자마자 방미는 연예인은 참아야 한다고 주장하다 호되게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모든 혜택은 다 받으면서도 정작 해야 될 일은 외면하는 그런 행태를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행동에 많은 이들은 분노했습니다.

김부선은 자신이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반가워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폭행범으로 몰아간 기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기사를 써줬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난방비 비리를 알 수 있게 되어 고맙다고도 했습니다. 강철멘탈이라고 많은 이들이 이야기를 하듯, 그녀는 당당하게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마저도 긍정적으로 받아 사회적 비리를 바로 잡는데 집중하는 모습이 반가웠습니다.

 

보일러 전사가 되어버린 김부선의 위엄은 바로 그 지점에 있는 듯합니다. 소소한 듯 보이지만, 분명한 것은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절실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거대 담론이 아니라 생활 속 비리를 바로잡는 것이 바로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초석이라는 점에서 김부선의 이런 당당함은 반갑고 감사하기까지 합니다.

 

김부선은 화려한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고 많은 기사들은 그 원피스의 가격과 가방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런 한심한 관심에 대해 김부선은 자신의 SNS를 통해 5만 원짜리 원피스에 3만 원짜리 가방이라고 밝혔습니다. 생활 속 비리를 밝히는 자리에서 그녀의 의상에 관심을 보인 기자들과 대중들을 향한 김부선의 이런 답변은 그래서 더욱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명품으로 치장하지 않아도 명품이 되는 것은 그 사람의 됨됨이라는 사실을 김부선은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김부선의 이런 노력이 생활속 비리를 바로잡는 시작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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