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12. 12:25

이기광은 조권 누르고 최고 예능돌이 될까?

아이돌 중심의 연예계가 되어가며 아이돌의 다양한 영역 확장이 무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요즘이네요. 연기를 병행하는 아이돌은 예전 SES나 핑클 때부터도 있어왔던 고전적인 방식이고 요즘에는 자신의 끼를 살려 예능 프로그램을 화려하게 빛내는 경우들도 늘었어요.

예능돌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까?




현 시점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돌은 조권이라고 말할 수 있죠. 깝권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보여준 그의 끼는 기존 아이돌과는 너무 다른 모습으로 사랑받았죠. 어린 나이와 곱상한 외모 이와는 달리 JYP 연습생 군기반장 이미지까지 그가 보여준 다양한 모습들은 기존 아이돌의 개념을 뛰어넘는 개그 돌을 만들어내기도 했어요.

그렇게 그는 가상 결혼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했고 이 방송을 통해 최고의 예능 돌로 군림할 수 있었죠. 자신보다 두 살 연상인 가인과 짝을 이룬 그들의 생활은 방송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그의 그룹 활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어요.

어떤 분야이든 인기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시청자들과 편안한 관계를 만드는 일이 급선무가 되었어요. 그렇게 된다면 그가 연기자든 배우이든 본업을 시작했을 때 상상도 할 수 없는 시너지 효과가 나오니 말이죠.

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보는 층이나 그들이 활동하는 분야나 서로 좋아하는 계층이 비슷하다보니 이런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은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송이 될 수밖에는 없어요. 특히나 얼굴도 쉽게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더기로 무대에 올라 군무를 추는 그들에게 열성팬들 아닌 이상 구별하고 그들의 특성을 파악해 좋아해주기는 힘들기 때문이죠.

이는 아이돌을 길러내는 기획사에서도 하나의 포맷으로 자리 잡았나 봐요. 기를 쓰고 아이돌들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고 하니 말이지요. 물론 출연한다고 모두 조권이 될 수는 없죠.

일예로 이제는 막을 내린 <패밀리가 떴다2>의 경우 철저하게 아이돌들을 통해 고정적인 인기를 얻으려는 전략이 처참하게 무너진 경우도 2PM 택연과 2AM 조권, 소녀시대 윤아로 이어지는 결코 만만찮은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버라이어티가 되어 출연했던 아이돌들만 버름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 버라이어티 출연이 무조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아 보여요.

조권 역시 '우결'을 통해 쌓아왔던 예능돌의 순도를 '패떴2' 출연으로 급격하게 떨어트리고 말았네요. 비유를 하자면 반짝반짝 빛나던 금메달이 어느 날 갑자기 은메달로 바뀌었다고나 할까요? 여전히 '우결'내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인기를 얻고 있지만 과거만큼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예능 돌 조권으로서는 아쉬움이겠네요.

어느 날 갑자기 예능 돌의 다크호스로 올라선 건 최근 젊은 층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뜨거운 형제들'의 이기광이에요. 같은 그룹 비스트의 리더인 윤두준이 일밤이 새롭게 시작하며 출사표를 던졌던 '단비'에 고정 출연하며 자연스럽게 일밤과 친해진 경우이죠.

이기광의 경우는 연기와 예능을 모두 섭렵하는 경우가 되겠네요. 장안의 화제였던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하며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뜨거운 형제들'에 출연하며 자신의 예능 감을 폭발시키고 있네요. 탁재훈, 박명수, 김구라로 이어지는 선배라인들과 달리 박휘순, 노유민, 한상진, 사이먼 디, 이기광으로 이어지는 동생 라인들 중 가장 주목받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은 의외의 성과에요.

더욱 독한 형들인 탁박김들과 함께 예능을 한다는 것도 놀랍지만 지난 주 방송되었던 '뜨형'에서 기광이 보여준 김구라 빙의는 그가 왜 예능 돌의 최고가 될 수 있는지 잘 보여주었죠. 독설가 김구라 마저도 너무나 사랑스럽다고 외치는 이기광의 끼는 이제 시작되고 있어 보이네요.

재미있는 건 이기광도 조권과 유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요즘 훤칠하고 선수 뺨치는 근육으로 짐승 돌을 지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작고 여리고 여심을 자극하게 하는 이 둘은 참 많이 닮아 보여요. 그래서 그런지 그들의 행동에 많은 이들이 거부감보다는 귀여움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로 외모에서 던져주는 느낌을 부정할 수는 없겠죠.

조권이 '깝권'이라는 닉네임으로 확실하게 자신의 입지를 다진 반면 이기광은 아직도 자신을 알리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어요. 그나마 지난 주 방송으로 김구라를 능가하는 복제 김구라로 화제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조권의 예능 돌 아성을 넘어서기에는 시기상조로 보이죠.

최악의 버라이어티 '패떴2'로 구설수만 생기고 조권의 예능 끼가 한계와 거품으로 얼룩진 것은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는 사랑받고 있는 존재이지요. 이젠 '우결'에만 매진할 것으로 보이기에 가인과의 사랑을 어떤 식으로 극대화하며 앞서가는 예능 돌로서 위상을 공공하게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하겠죠.

이기광으로서는 요즘 거칠 것이 없다가 정답일거 같아요. 하늘같은 대선배이자 독설로 여러 연예인을 침몰 시켰던 김구라로 빙의가 되어 그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는 것은 가능성이 또 하나 생겼다는 말이 되겠죠. 이미 박명수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그이기에 '뜨형'에서는 누구도 부럽지 않은 최고임은 분명하네요.

사이먼디의 매력도 만만찮지만 지난 주 이후로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한 이기광의 인기는 당분간 독주체제라고 해도 좋을 정도가 될 거 같아요. '뜨형'이 더욱 관심을 받고 예능의 중심으로 나아가면 갈수록 이기광의 예능감도 높아질 수밖에는 없어 보이는 요즘입니다.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선배들의 예능 감각들을 흡수하는 기광으로서는 조권보다는 유리한 상황에서 도전하는 형세가 되었어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기광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조권은 스스로 예능 끼를 만들어 내고 보여줘야 하지만, 이기광은 수십 년 방송을 해왔던 선배들에게 알게 모르게 많은 것들을 전수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아무리 거대한 매니지먼트에 소속되어 있는 조권이지만 오랜 시간 현장에서 익힌 예능 감을 가진 선배들과 함께 하는 이기광에게 유리하기는 힘들죠. '패떴2'가 성공하며 지속적으로 방송이 되는 상황이었다면 더욱 재미있는 승부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아쉽기도 하네요.

과연 조권을 넘어서서 최고의 예능 돌로 이기광이 올라설지 궁금하네요.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두 아이돌이 예능에서 고른 사랑을 받고 있는 요즘 그들의 경쟁 아닌 경쟁이 팬들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