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9. 11:13

감동 운동회 평범한 사진에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

한 장의 사진이 연일 화제입니다. 별것 없어 보이는 이 사진이 왜 화제가 되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평범해 보이는 이 사진은 사실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마법의 사진이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의 가을 운동회에서 벌어진 이 깜찍한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이들의 달리기는 눈물 나는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별것 없어 보이는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왜 많은 이들이 감동을 하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는지가 잘 드러납니다. 키가 작고 뚱뚱한 한 아이와 서로 손을 잡고 함께 가는 이 사진은 바로 달리기 경주에서 생긴 모습이었습니다. 어린 초등학생들이 마지막 가을 운동회에 항상 꼴찌를 하던 친구의 손을 잡고 함께 결승선에 들어서는 과정은 감동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해당 학생의 누나가 올린 글이 다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런 극적인 감동을 만들어낸 과정은 들으면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단 한 장의 사진 속에 담긴 이 어린이들의 감동어린 이야기는 그 어떤 이야기보다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동생은 연골무형성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 장애 6급 판정을 받았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가을운동회 달리기에서 친구들과 격차가 점점 더 벌어졌다. 한 번은 운동회 당일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해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이 있는 힘껏 달리는 대신 동생을 돌아보며 천천히 달리더라. 나중에는 한 아이가 달려와 동생의 손을 잡으니 다른 애들도 다 같이 와서 손을 잡고 달렸다"

 

해당 학생의 누나는 자신의 동생이 키가 자라지 못하는 장애인 '연골무혈성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애 6등급 판정을 받은 동생은 항상 운동회를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다른 또래에 비해 키가 크지 않으니 당연히 달리기 같은 종목에서 뒤쳐지는 것은 일상이었을 테니 말입니다. 

 

모두는 아니더라도 자신과 다른 친구들이 있으면 비교가 되고 때론 그것 때문에 상처를 입히고 받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격차가 벌이지고 그러다보니 운동회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동생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는 누나는 감동적인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1등을 하기 위해 힘껏 달리는 대신 뒤쳐진 동생의 손을 잡고 함께 꼴인 지점으로 향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감동 그 이상이었습니다. 항상 꼴찌만 할 수밖에 없었던 친구의 손을 잡고 초등학교 마지막 운동회에서 공동 1위를 하게 해준 친구들의 감동은 많은 이들을 울게 만들었습니다.

 

화제가 되면서 아이들의 아버지와 담임선생님에 대한 인터뷰들이 이어졌습니다. '연골무형성증'에 걸려 다른 아이들과 달리 작은 자신의 아들이 운동회를 싫어했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아들의 초등학교 마지막 운동회를 지켜보다 친구들이 아들 손을 잡고 결승지점까지 함께 하는 장면을 보면서 아버지도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항상 꼴찌만 하는 아니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속 깊은 아이의 친구들은 뒤쳐지는 자신의 아들 손을 잡고 함께 결승점을 들어오는 장면을 보면서 아버지가 느꼈을 감동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을 듯합니다.

 

운동회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고 피하면 앞으로 살아가기 힘들다며 억지로 보냈다는 아버지. 그 아버지가 어린 아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얼마나 힘들어했을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아이가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할 것을 알면서도 아이의 장래를 위해 경쟁에 내보내야만 했던 아버지는 가을운동회에서 희망을 봤을 듯합니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따뜻하고 장애를 가진 아들이 어울려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느꼈을 듯합니다.

 

뭉클한 감동을 만든 학년의 담임선생님의 이야기 역시 감동이었습니다. 5학년 때부터 같은 반이었던 아이와 함께 하며 친구들은 마지막 운동회에서 특별한 뭔가를 준비했었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구상해 지시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 고민해서 만든 이 결과는 곧 함께 손을 잡고 달리는 것이었습니다.

 

장애를 가진 기국이를 항상 아침마다 기다리던 친구 이야기는 큰 감동이었습니다. 6학년때 처음으로 같은 반이 된 재홍이는 항상 기국이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장애를 가진 친구를 위해 가방을 들어준다거나 하는 배려를 하나보다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국이를 기다리는 것은 함께 놀고 싶어서였다고 합니다. 장애를 가진 이들을 특별하게 바라보고 도와줘야 한다는 성인들의 인식과 달리, 아이들은 경계심 없이 함께 노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 것이지요. 누군가를 도와주기 전에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마음을 가진 그 아이의 마음이 진짜 감동이었습니다.

펑펑 우는 기국이에게 왜 우냐고 묻는 담임선생님에게 기국이가 한 말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래서 더욱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고마워서요"라는 단순하고 당연한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이 아파하고 뭉클하게 다가온 것은 요즘 세상에 고마워서 우는 일이 너무 드물어졌기 때문이겠지요.

 

우리가 이 사진과 이야기를 들으며 감동을 하는 진짜 이유는 우리 스스로도 기국이가 받았던 사랑을 받고 싶어서일 겁니다. 무한경쟁시대에 내몰려 모두가 적이 되어 싸워야 하는 시대, 이런 감동은 도저히 받을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기국이가 울면서 "고마워서요"라는 답변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하고 싶은 말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뒤쳐지는 자신을 위해 손을 잡아준 친구. 그런 친구가 있어 행복하고, 그런 마음을 가진 친구에게 고마워하는 아이. 그런 모습을 우리 모두가 되찾고 싶었기 때문에 감동을 한 것일 겁니다. 감동조차 사라진 세상에 초등학생들이 전한 이 따뜻한 마음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방향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무한 경쟁이 아닌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 그게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사회일 테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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