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0. 07:43

해피투게더 서태지 손석희가 서태지 유재석보다 더 기대가 되는 이유

서태지가 간만에 예능에 복귀를 했습니다. 첫 예능인 '해투3'에서 유재석과 함께 솔직하게 자신의 생활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방송 전에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뮤지션 서태지가 아닌 한 아이의 아빠가 된 서태지의 모습은 반가웠습니다. 

 

어디까지 무슨 이야기까지 할 수 있을까는 많은 이들의 궁금증이었을 듯합니다. 워낙 신비주의로 살고 있던 그였기 때문에 과연 그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많은 이들의 관심사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적당한 수준에게 인간 서태지를 보여주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JTBC에 출연을 결정한 서태지와 손석희의 만남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유재석과 서태지라는 막강한 존재감은 묘한 긴장감까지 흐르게 했습니다. 동갑내기이지만 21년 전 한 번 만난 것이 전부인 이들이 이렇게 만나게 된다는 사실은 그저 흥미롭게만 다가왔으니 말이지요. 21년 전 2집 앨범으로 활동하던 서태지와 막 예능 진행자로 활동을 시작한 유재석의 풋풋한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서태지 세대에게 오늘 방송은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서태지를 모르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낯설고 그저 과거의 이야기를 하는 정도로 다가왔을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서태지와 함께 해썬 이들에게 오늘 방송은 단순한 과거 여행만은 아니었습니다.

 

김신영과 조세호가 등장해 서태지와 아이들의 역사를 춤으로 정리하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서태지 팬들이라면 애틋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을 듯합니다. 서태지와 26년 지기인 김종서가 응원부대로 등장해 유재석과 단둘이 토크쇼를 하는 그를 돕기도 했습니다. 이들 부부가 아이를 가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자신의 앨범을 축하하기 위해 갔던 스키장에서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는 숨겨진 일화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응원군처럼 서태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한 김종서의 역할은 충분했습니다. 짠돌이라는 평가에 대해 분명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생활 속에서 부모님들의 근검절약을 물려받아 많이 아끼며 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쓸 때는 확실하게 쓴다며 개인적으로 힘겨웠던 시절 자신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 모든 것을 책임진 동생이자 친구인 태지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과정에서는 짠돌이 서태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해투에 출연한 서태지는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는 파격을 선보였습니다. 물론 다른 이들에게는 일상의 모습이기는 하지만 신비주의의 상징이었던 서태지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파격이었습니다. 결혼식 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부인인 이은성과 장모, 그리고 어머니의 사진. 그리고 둘이 함께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들을 공개하며 비공개로 열린 그들의 결혼식의 풍경을 엿볼 수 있게 했습니다.

 

한 달 동안 캠핑카를 타고 부인과 함께 신혼여행을 겸해 여행을 했다는 이들 부부의 엉뚱한 각자 사진은 엉뚱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부인인 이은성과 처음 만나는 과정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알려진 과정과 유사했습니다. 하지만 이은성이 서태지를 좋아했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반올림' 작가가 서태지를 좋아해 음악이 등장해 당시 출연했던 이은성이 서태지를 좋아했다는 소문이 났던 것뿐이라고 합니다.

 

유재석과 서태지가 동갑이라며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을 놓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등의 모습 역시 서태지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태지가 유재석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명확해졌습니다. 편하게 잠을 잤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경직된 서태지의 모습은 역력했습니다. 그런 그를 편안하게 만들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간 역할은 유재석의 몫이었습니다.

 

서태지를 위해 김종서가 중간에 등장해 분위기 반전을 이끄는 등 노력을 했지만,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서태지를 서태지답게 만든 것은 바로 유재석이었습니다. 상대를 최대한 배려하면서도 해투 특유의 재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유재석이 아니었다면 서태지가 출연한 해투는 최악이 될 수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은퇴도 어렸을 때 했던 것처럼 그 당시도 어렸을 때다. 좋아하고 잘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남녀 관계가 생각대로 안 됐다. 그녀도 힘들었을 것이다. 남자로서 다 잘못했다는 마음이다. 지금 다른 길을 걷고 있는데 행복하길 바란다"

 

이지아와 결혼과 관련된 이야기는 무척이나 중요하면서도 힘든 질문이고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서태지 역시 준비한 듯 그 문제에 대해 확실하게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방송 중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어린 나이에 은퇴라는 결정이 서툴고 잘못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의 자신이 다시 돌아간다면 은퇴가 아닌 잠시 휴식을 한다는 식으로 표현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것처럼 이지아와의 결혼 역시 어린 나이가 만든 결과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좋아했고 잘 될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남녀 관계가 생각대로 안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말로 문제의 발언들에 종지부를 찍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해투 방송을 보며 만족한 이들도 많았을 겁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고 유머 감각도 보여주는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나누기는 했지만, 아쉬움을 느끼는 이들도 많았을 겁니다. 할 만한 이야기들은 모두 꺼내는 등 최선을 다한 모습은 명확했습니다.

 

모든 이야기를 했음에도 부족하게 느껴졌던 것은 예능의 한계 때문이었을 듯합니다. 예능이라는 한계 속에서 시청자들이 속시원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깊숙하게 질문들을 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서태지와 손석희의 만남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해투에서는 유재석이 이어폰으로 들었던 앨범의 타이틀곡이 손석희의 '뉴스룸'에 출연해 최초 공개를 한다고 합니다. 물론 어차피 음원 공개하면 언제나 들을 수 있는 곡이지만 앨범 공개 전 방송을 통해 최초 공개된다는 사실은 분명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단순히 음원만이 아니라 서태지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뉴스 진행자인 손석희 특유의 질문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서태지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거의 공개된 현실 속에서 무슨 이야기를 질문하느냐고 고민일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재석과 만난 서태지는 자신의 딸 사진을 최초로 공개하고 이지아와의 문제 역시 언급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파격적인 방식과 해투의 특별한 관심으로 서태지 특집다운 방송을 만들어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있는 이들이라면 손석희와 만나는 '뉴스룸'을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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