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2. 14:45

2AM 초라하게 만든 뒤늦은 인기가요 1위

2AM이 좋은 곡으로 많은 인기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위를 하지 못했어요. 지난주 결방이었던 인기가요의 뮤티즌 송이 2AM이라는 사실은 팬들에게는 행복했을 듯해요. 마치 장난이라도 하듯 이번 주에는 다시 소녀시대가 1위를 차지한 상황은 아쉽게도 2AM만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네요. 

2AM 최고 불운에 초라함까지 더해준 인기가요




이번 주에 방송된 SBS 인기가요는 카라와 오렌지 캬라멜의 무대로 빛이 났지만 다양한 실수들은 옥에 티가 되고 말았어요. MBC의 음악중심에서도 온유의 실수가 문제가 되었듯 인기가요 역시 여전히 어설픈 설리와 용화의 진행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아이돌 스타들이 음악 프로그램 MC로 등장하며 기본적인 팬덤이 시청자로 고정되는 것은 방송국에게는 즐거운 일이지만 실수가 연속되는 상황에서 시청해야 하는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고역일 수밖에는 없어요. 단순히 바빠서 대본 숙지가 힘든 경우는 아닌 거 같아요. 잘하는 이들과 실수가 연속되는 이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은 누군가는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니 말이지요.

2AM은 왜 공중파 방송에서 1위를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지요. 여러 가지 정황상 2AM은 소녀시대와 1위를 다투는 절대적인 존재일 것이라 많은 이들은 생각했어요. 실제 그들이 발표한 신곡들은 그들이기에 가능한 섬세함과 감미로움이 가득 담겨 있는 곡들이었지요.

JYP에서 가장 노래 잘하는 이들만이 모여 있다고 봐도 좋을 2AM이 차가워지는 날씨에 걸 맞는 달콤한 노래가 1위를 차지하지 못한다는 것은 신기했어요. 국내 아이돌 기획사 빅3 중 하나인 JYP가 기획력이나 자본, 팬덤에서 밀리는 것도 아닌데 그들이 거대 기획사의 전유물인 1위에서 소외된다는 것은 의외일 수밖에는 없지요.

신인인 미쓰 에이도 퍼포먼스 그룹인 2PM도 쉽게 1위를 했던 그들이 공중파 정상에 올라서지 못한 이유는 대진운도 문제가 될 거에요. 일본 활동으로 국내외적인 인지도가 급상승한 소녀시대와 맞대결을 벌여야 한다는 것은 누구라도 쉽지는 않지요.

걸 그룹보다 남성 아이돌들의 팬덤 파워가 강력하다 해도 소녀시대나 카라의 팬덤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니 말이지요. 투애니원이 오랜 시간 올 킬을 하듯 당연하게 1위를 독점한 소녀시대에 밀리고 케이블에서는 싸이에게도 밀려버린 2AM은 활동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 가까워지는 상황까지 1위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쉬움을 떠나 불안함까지 엄습할지도 모르겠네요.

당연시되는 거대 기획사의 1위 돌려 수상하기에서도 밀린다는 것은 실력을 차치하고서도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더욱 휴지기 없이 신곡 활동을 시작한 비스트의 인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당연하게 기대되었던 2AM의 초라함(?)은 아쉽게 다가오네요.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즐거운 소식일 수밖에는 없어요. 지난 주 외부 행사로 인해 인기가요가 한 회 쉬었지요. 방송되지 않았던 지난 주 뮤티즌 송을 차지했다며 방송 중간에 상패를 받으며 그들의 공중파 1위는 마침내 이뤄냈어요.

문제는 정상 방송된 이번 주에는 다시 소녀시대가 1위를 차지하며 방송 중간에 약식으로 상패만 수령한 2AM은 한없이 초라해져버렸어요. 마치 방송이 안 된 상황에서 그저 안타까워서 상을 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번 주 다시 소녀시대가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지요.

2AM이 이번 주에도 1위를 차지했다면 지난 주 1위도 커다란 의미를 가질 수 있었어요. 대등한 조건과 인기에서 아쉽게 놓쳤던 공중파 1위를 실력으로 차지했다고 할 수 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방송되지 않은 시점 1위는 공개적으로 점수를 밝히지 않는 인기가요의 특성상 더욱 씁쓸할 뿐이었네요.

2AM은 소속사가 안티가 되어버린 형국이에요. 그들보다 객관적으로 실력이 떨어지는 다른 소속 가수들이 순탄하게 소속사의 지원을 얻어 승승장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AM만이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는 것은 아쉽기만 하네요. 물론 소녀시대와 맞대결에서 멋지게 승리해 1위를 하면 좋겠지만 말이지요.

이번 주 활동을 시작한 카라는 소녀시대의 1위를 넘보며 다음 주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무척이나 높아요. 워낙 파괴력 있는 곡들로 돌아온 카라이기에 다음 주부터 올 킬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2AM의 공중파 1위는 다시 점점 힘들어지기만 하네요.

지난 주 소녀시대가 연속해서 1위를 차지하고 이번 주 공개방송에서 화려한 1위 수상을 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기만 하네요. 철저하게 노래에 집중하고 노래로 승부하는 아이돌 그룹임에도 실력과 상관없이 공중파 1위가 요원하기만 한 현실은 씁쓸하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