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4. 07:04

서태지 크리스말로윈 티저 30초로 채운 5년 공백 삑뽁이가 증명한 강렬한 존재감

단 1분 동안의 티저 만으로도 5년 동안의 공백을 채워버린 서태지는 역시 대단합니다. 아이유를 앞세운 '소격동'으로 주목을 이끈 서태지는 전형적인 모습을 담은 타이틀곡은 서태지 팬들만이 아니라 그를 모르는 이들에게도 큰 관심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밴드 음악의 경쾌함에 서태지 특유의 음색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타이틀곡은 그동안 우려를 한꺼번에 씻어낼 수 있을 멋진 시작이었습니다. 아이유로 공백을 채우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서태지의 존재감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해투3'에 출연해 자신의 이번 9집 타이틀곡으로 '크리스말로윈(방송중에는 제목을 이야기 하지는 않았지만)'를 선택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직 엄마의 배에 있던 아이가 '삐뽁삐뽁'이 반복되는 리듬만 나오면 발길질을 하게 되어 아이의 태명이 '삐뽁이'였고, 타이틀곡 역시 그 곡으로 선택되었다는 서태지의 고백은 티저 영상이 모든 것을 이해하게 했습니다. 

 

13일 공개된 일명 '삐뽁이'인 서태지의 9집 타이틀 곡 '크리스말로윈'은 서태지가 그저 과거에 박재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해 주었습니다. 그동안 과연 서태지가 어떤 음악을 보여줄지, 그리고 너무 변해버린 음악 환경에서 그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서태지에 대해 여전히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는 팬들도 많기는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서태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졌다는 점에서도 그에게는 복귀가 부담일 수도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서태지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 여론은 결코 만만하지 않은 복귀를 예고했습니다.

 

문화 대통령이라는 이름을 얻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음악사에 서태지의 존재감은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위대했습니다. 시대를 앞서가는 음악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서태지는 신비주의가 사라지며 그에 대한 비난도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대중들의 시각은 그의 9집 앨범에 대한 기대보다는 비난이 앞서는 것도 자연스러웠습니다. 신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던 서태지가 유린당하는 모습에서 격세지감이라는 느낌을 받는 것 역시 당연했습니다.

 

아이유가 피처링을 한 '소격동'이 발표된 후에도 이런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음원강자인 아이유의 등에 업고 묻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표절 논란까지 더해지며 서태지에 대한 의심은 커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여기까지 일 듯합니다.

 

13일 서태지 컴퍼니 측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서태지의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의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티저 영상에 등장하는 음악은 짧았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음원에서도 서태지 특유의 매력이 물씬 묻어나 있었다는 점에서 서태지의 복귀가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서태지의 9집 타이틀곡인 '크리스말로윈'의 공개된 티저 영상은 할로윈데이를 상징하는 호박 등과 해골 모양 장식물이 인상적으로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시작부터 그로테스크한 영상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어 잡은 티저 영상은 이어 등장하는 서태지와 함께 밴드 사운드와 전자음이 어우러지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둘이 하나가 되어 효과적이고 매력적인 음악으로 탄생했다는 점에서 서태지답다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티저 영상의 강렬하고 화려함 속에 서태지가 읊조리듯 부르는 "긴장해 다들"이라는 가사는 반복적으로 흘러나오며 강렬한 중독성으로 다가왔습니다. 얄굿은 이들은 이런 서태지의 노래를 "김장해 다들"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김장철을 맞아 주부들에게 김장을 하라고 부르고 있다며 웃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과거 서태지의 '컴 백 홈'처럼 이번 노래로 김장붐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들도 할 정도로 서태지에 대한 다양한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강렬한 티저 영상으로 한꺼번에 분위기를 반전시킨 서태지. 그의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는 20일 온오프라인을 통해 발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앨범 발매 전 서태지는 5년 만에 개최하는 컴백 공연 '크리스말로윈'을 오는 18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전곡을 다 듣지 않아 그의 9집 앨범이 어떤 모습일지 확신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서태지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던 이들에게 '크리스말로윈'은 더 이상 비난이 무색해지도록 만들었을 듯합니다. 단 30초의 음악으로 5년 동안의 공백을 무색하게 만들고, 그에 대해 의심을 했던 이들마저 민망하게 한 서태지는 역시 서태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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