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7. 09:52

이병헌 사건공판 이지연 재판이 인민재판일 수밖에 없는 이유

이병헌 협박 사건이 재판에 올려졌습니다. 재판 첫 날 가해자이자 피해자라 주장하는 다희와 이모 씨는 이병헌이 자신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연히 이병헌 측에서는 사실무근이라 주장하지만, 문제는 이병헌의 그 어떤 이야기도 무의미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50억을 요구하는 협박 사건은 충격이었습니다. 현역 걸그룹 멤버와 모델이 이병헌을 상대로 거액을 요구하는 희대의 사건은 충격 그 이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엄청난 이 사건에서 문제는 거약을 요구한 협박범들이 아닌 이병헌에게 쏟아지는 비난 여론이었습니다.

 

이병헌이 협박을 받으면서도 오히려 비난을 받은 이유는 그의 과거 행동들 때문입니다. 할리우드까지 진출해 큰 성과를 거둔 스타인 이병헌이 협박을 받고도 비난을 받는 희대의 상황은 자칫 황당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꺼풀 뜯어보면 이병헌이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들은 많았습니다.

 

결혼 전부터 여자 문제로 항상 논란이 되었던 이병헌은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아왔습니다. 캐나다 교포 사건 역시 법정까지 가게 되었지만, 이병헌은 큰 타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남자가 여자와 만나 생긴 일이라는 점에서 면죄부 아닌 면죄부를 받았습니다. 미혼인 남성의 바람 끼는 바람이라 부를 수 없다는 이병헌의 이야기처럼 대중들 역시 이병헌을 옹호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이병헌은 승승장구했고, 그를 사랑했었다는 이민정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세기의 결혼식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으며 화제를 모았던 이들의 결혼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결혼까지 한 이병헌이 여전히 과거의 행동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지독한 비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큰 사랑을 받았던 여배우 이민정과 결혼을 하고 나서도 여전히 젊은 여자들과 만나왔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비난을 받는 이유였습니다. 결혼 전에는 그의 행동이 어느 정도 이해 받을 수도 있었지만, 결혼 후에도 여전히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어 합니다.

 

협박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대중들의 비난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병헌의 이번 사건은 과거 수많은 사건들을 소환하는 역할을 하게 했습니다. 과거 그가 했던 모든 행동들이 총집합되었고, 그런 모든 사건들의 연속성은 결과적으로 현재의 이병헌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비난은 자연스러웠습니다.

 

협박을 당하고도 비난의 대상이 되어버린 이병헌은 억울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주장을 믿는다면 억울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대중들은 이미 이병헌의 주장을 믿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이병헌에 대한 비난은 당연한 주류였고, 그를 옹호하는 이들은 비난을 받는 분위기가 굳어졌다는 점에서 이병헌의 앞으로가 더욱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이병헌과 이씨의 관계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이병헌이 이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했고 이씨가 이를 거부하자 '그만 만나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이씨가 먼저 이병헌에게 집을 사달라고 부탁하지 않았고, 이병헌이 먼저 이씨에게 집을 사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씨 측의 변호인은 법정에 나서 이병헌이 이 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성관계를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자 이병헌이 그만 만나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집을 사달라는 부탁 역시 이 씨가 한 것이 아니라 이병헌이 먼저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씨의 주장에 대해 해당 판사는 "피의자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법정에서는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주장을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지요. 서로에게 유리한 주장을 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씨 측의 주장은 당연히 자신에게 유리한 주장을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다희는 이씨와 친한 관계 인 만큼 피해자에게 농락을 당했다고 생각했다. 모 매체에 동영상을 제공하면 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돈과 피해자로부터 받는 돈이 같은 맥락일 거라고 생각해 피해자에게 50억을 요구했다. 다희는 이 거래가 정상적인 거래라고 잘못 생각했다"

 

이 씨 측에 이어 다희 측 역시 피해자 모드를 이어가는데 집중했습니다. 자신은 친구인 이 씨가 농락을 당했다고 생각해 동영상 촬영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을 찍어 매체에 팔면 돈을 얻을 수 있다 생각했고, 이병헌에게 돈을 요구한 것도 그런 맥락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이병헌이 자신의 절친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등 못된 짓을 해서 이를 응징하기 위해 협박을 했다는 주장은 그저 그들의 주장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자신들이 했던 행동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주장은 철저하게 자신을 위한 변명일 수밖에 없습니다. 50억이라는 엄청난 돈을 요구하면서 이게 범법행위라 생각하지 못했다는 주장은 전형적인 가해자의 변명이니 말입니다.  

 

"다희와 이씨의 주장은 일방적인 주장이다. 이는 판사도 인정한 부분이다. 다희와 이씨 주장의 사실 여부를 떠나 그 주장으로 인해 이병헌에게 명예훼손의 추가 피해가 있을 것으로 생각 된다"

 

공판 직후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으로 인해 이병헌에게 명예훼손의 추가 피해를 주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사실 관계를 따지는 과정에서 이런 공방은 자연스럽기는 하지만, 대중들의 시선은 이미 비난의 대상은 이병헌에게만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병헌 사건은 법적인 처벌과 상관없이 이미 이병헌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습니다. 사건이 터진 직후 이미 이병헌은 대중들에 의해 연예인으로서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법정 다툼은 결국 이병헌의 흠만 더욱 키우는 싸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민재판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가해자인 그들이 하는 모든 이야기는 사실유무를 떠나 대중들에게 이병헌을 상징하는 이야기로 굳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법적인 문제와 상관없이 이미 대중들은 이병헌을 더 이상 연예인으로서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중들은 이미 이병헌에게 연예인으로서 사형선고를 내린 셈입니다.

 

법정에서 내려질 판결과는 상관없이 이미 이병헌은 인민재판에 올려 져 사형선고가 내려진 상황입니다. 그가 피해자라고 해도 이미 그는 대중들에 의해 협박범들보다 더한 범죄자로 낙인이 찍혀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 어떤 판결이 나와도 이병헌만이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과연 정상인가도 의문이 듭니다. 이병헌의 행동을 옹호할 수는 없지만, 법적인 판결과 상관없이 감정적인 인민재판으로 모든 사건을 몰아가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궁금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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