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7. 12:43

SBS 일베사진논란 외주제작자 실수? 비겁한 변명인 이유

SBS가 또 다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욕보이게 하는 사진을 방송 중에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독 SBS에서만 이런 유사한 사건이 꼬리를 물고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왜 하필이면 SBS에서만 뉴스를 시작으로 예능까지 전 분야에서 고인을 욕되게 하는 사진이 꾸준하게 노출되고 있는지 불쾌하기만 합니다. 

한동안 일베의 조작 사진들이 사회적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작년 한참 방송에 이런 사진들이 노출되고 일베 사이트에서도 공공연하게 인증 사진들을 통해 논란을 부추기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미친 짓도 한때라고 잠잠하던 상황에서 SBS의 일베 사진 노출은 일베 악령들이 아직도 방송가를 떠나지 않고 있음만 확인해 주었습니다.

 

유독 SBS에서만 이런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분노는 당연합니다. 고인을 욕 먹이는 문제의 사진들을 방송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한다는 것은 단순한 고인에 대한 비하를 넘어서는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는 점에서 간단하게 넘길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6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만능 가위 손'이라는 타이틀로 종이 아트 남자의 사연이 그려지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제작진이 신윤복의 '단오풍정' 원작과 출연자가 제작한 종이조각 작품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불거졌습니다. 그 유명한 신윤복의 그림에서 목욕하는 여인을 훔쳐보는 동자승이 있어야 할 곳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이 있었던 것이지요.

"잘못된 이미지의 사용은 명백한 실수다.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 SBS에 일베 활동 이력이 있는 사람들이 있단 주장도 제기됐던데 사실무근이다"

 

"같은 실수가 되풀이되다 보니 직원들에게도 포털 검색을 조심하란 당부를 전했다. 그럼에도 이런 사고가 자꾸 일어나더라. 사실 SBS 심의팀이 봐도 해당 이미지가 합성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앞으로 더욱 관심을 기울여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프로그램별 외주 제작사에도 더욱 강력히 주의 시키겠다"

 

논란이 점점 커지자 SBS 관계자는 10월 17일 뉴스엔과 전화통화에서 일련의 논란에 대해 해명을 했습니다. 우선 잘못된 이미지 사용은 실수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일베 활동 이력이 있는 사람들이 SBS에 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도 했습니다. 

 

한 방송사에서 유사한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방송사에 일베 활동을 하는 자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주장이 거셌기 때문입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단순한 노출 사고 수준이 아니라 SBS 전체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SBS가 자체적으로 일베 활동 경력자를 잡아내는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은 그런 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언을 하고 있습니다. 

 

SBS 관계자는 유사 실수가 반복되어 포털 검색을 조심하라고 당부했지만, 심의팀이 봐도 합성인지 가려내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심의팀에서도 가려내지 못할 정도로 정교하다보니 이런 실수들이 이어지게 되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황당한 것은 이런 문제들을 시청자들을 너무 쉽고 잘 잡아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심의팀을 해체하고 시청자들을 그 심의팀으로 영입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많은 이들이 SBS의 해명을 비겁한 변명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SBS의 일베 사진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8월 SBS '뉴스8'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 이미지가 담겨있는 도표를 사용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이런 논란으로 인해 SBS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방통위에서 '주의' 조치까지 받았던 SBS이지만 유사 사건은 무한 반복하듯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10월 1일 일베에서 만든 연세대 마크를 스포츠뉴스에 내보내더니, 지난 3월에는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방송 중 고려대학교 로고가 일명 '일베대' 로고로 사용돼 물의를 일으키기까지 했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일베충들이 SBS 제작을 주도한다는 농담 아닌 농담이 나올 정도입니다. 방통위의 주의까지 받았음에도 마치 한 번 해보자라고 시청자들과 대결이라도 하는 듯, 유사한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은 분명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3월 논란으로 끝났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특집으로 마련한 6월에 방송된 예능 'SNS 원정대 일단 띄워'에서 다시 한 번 일베 사진이 노출되었습니다. 오상진과 서현진이 브라질 예수상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해당 장면의 자막 위에 예수상 대신 일베 사진이 삽입돼 구설수에 휩싸였습니다. 

 

이 정도면 SBS가 작정하고 일베 사진을 통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올 법합니다. 한 방송사에서 1년 동안 한 번도 어려운 실수를 다섯 번이나 유사한 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난 것은 의도적이지 않으면 결코 나오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SBS 관계자의 포털 사이트 검색에서 나온 실수라는 말을 믿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유사한 방식으로 제작을 하는 상황에서 유독 SBS에서만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그 문제가 바로 SBS에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방송사들이 유사 사건이 재발되지 않은데 왜 SBS에서만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인지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은 곧 SBS에 있기 때문입니다.

 

SBS 관계자의 해명을 비겁한 변명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유사 사건이 벌어지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운다거나 해당 관련자를 찾아내 문책을 하고 재발 방지를 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저 외주 제작사의 포털 검색 잘못이라고만 하는 변명은 한없이 비겁하기만 합니다. 현재로서는 SBS에서 조만간 다시 한 번 일베 사진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만 높아 보입니다. 그때에도 과거나 지금이나 다름없는 변명으로 일관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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