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9. 08:13

마이클 볼튼 불후의 명곡 소향의 신들린 무대, 나가수 아류 넘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마이클 볼튼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공연을 위함이 아니라 '불후의 명곡'을 위한 방문이었습니다. 자신을 위해 마련된 무대를 위해 한국을 찾은 마이클 볼튼은 한국 가수들의 위엄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대표곡들을 색다르게 하지만 완벽하게 부르는 모습에 "어메이징"과 '판타스틱"을 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이클 볼튼을 위해 '불후의 명곡'에는 박정현, 효린, 에일리, 소향, 문명진, 박재범, 서지안이 출연했습니다. 쟁쟁한 가수들이 대거 등장해 마이클 볼튼의 대표곡으로 승부를 가리는 대결 구도는 그 자체가 환상적이었습니다. 최고의 가수들이 보여준 이 진한 감동은 역설적으로 '나는 가수다'의 아류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문명진을 시작으로 마이클 볼튼의 불후의 명곡을 새롭게 재해석한 장인들의 무대는 그저 단순히 현장의 방청객들만 행복하게 해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청자들 역시 진짜 가수들의 진정성 넘치는 노래로 감동을 받기는 마찬가지였으니 말이지요.

 

"이 노래는 내가 쓴 노래 중에 가장 히트한 곡이다. 전 세계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들었다. 문명진 씨, 당신의 무대가 내가 들은 것 중 가장 훌륭했다"

 

문명진이라는 가수는 말 그대로 '불후의 명곡'이 발견한 존재입니다. 이름도 모르는 이들이 대다수였지만, 어렵게 출연한 '불후의 명곡'에서 시청자들에 의해 재발견된 문명진은 전속 가수처럼 등장해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하고 있습니다. 오늘 무대에서도 첫 출연한 서지안에게 점수로 밀리기는 했지만 이들에게 점수는 무의미한 존재였지요. 마이클 볼튼의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를 문명진 스타일로 소화해낸 그 무대는 경쟁을 넘어 최고였습니다.

 

걸그룹 중 최강이라는 효린은 'Missing You Now'를 자신만의 댄스곡으로 바꿔 마이클 볼튼을 흥분하게 만들었습니다. 고음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효린답게 첫 음부터 가공할만한 고음으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춤과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효린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환상적이었다. 아름답게 편곡했다. 엄청나게 높은 음으로 시작했는데 이후의 모든 음을 놓치지 않아 감명 깊었다"

 

효린의 노래를 듣고 마이클 볼튼이 한 감상평은 오늘 무대에 오른 가수들을 위한 반복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조금씩 다르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최고의 가수들이 마이클 볼튼을 위해 무대에 오른 만큼 경쟁이 무의미해질 정도로 모두가 최고일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지요.

 

그저 K팝의 댄스곡만이 전부라고 생각했다면 마이클 볼튼은 '불후의 명곡'에 나와 한국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가수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듯합니다. 사실 우리에게도 낯선 이들이 몇몇 등장해 새로운 발견이 되었듯, 낯선 한국 가수들이 자신의 명곡들을 새롭게 소화해내는 모습은 그저 감동 그 이상이었을 겁니다.

 

그래미 어워드 2회,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6회 수상을 한 로맨틱 소울의 대가로 불리는 마이클 볼튼. 그를 위해 '불후의 명곡' 최초로 해외 스타가 전설로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위해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귀호강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불후의 명곡' 첫 출연인 서지안의 노래는 특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인데 그가 보여준 무대는 최고였으니 말이지요. 음색이 마이클 볼튼과 너무 닮아 모창가수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그는 비슷하면서도 서지안 자신의 노래로 소화해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마이클 볼튼은 "어메이징"이라는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에일리의 환상적인 무대 역시 최고였습니다. 워낙 탁월한 고음 소화력이 좋았던 에일리는 무대 위에서 충분히 즐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무대에 내려와서는 너무 좋은 기억이었다면 행복해하는 에일리의 모습은 진짜 무대를 즐기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박정현의 무대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이미 나가수에서도 증명된 그녀의 가창력은 마이클 볼튼에게도 최고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탁월한 무대 장악력과 소울 풍부한 박정현 특유의 음색은 모두를 감동을 몰아넣기에 부족함이 조금도 없었으니 말이지요. 마이클 볼튼의 너무 유명한 곡 'When a man loves a woman'을 새롭게 재해석해 랩과 춤으로 로꼬와 함께 무대를 선보인 박재범의 무대 역시 새롭고 좋았습니다.

 

오늘 무대의 정수는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무대에 오른 소향이었습니다. '불후'에는 첫 출연이지만 '나가수'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도 했던 가수이기도 했습니다. '나가수' 출연 당시 무명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그녀의 능력 자체는 문제가 될 수가 없었지요.

 

"굉장히 극적인 무대였다. 거장 수준의 무대였다. 엄청났다"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오른 소향은 'Lean on me'은 아름다운 선율에 그녀 특유의 음색을 더해 소화하더니 중반에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모두를 놀라 게 만들었습니다. 완벽하게 이어진 그녀의 노래에 마이클 볼튼이 기립해 박수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오늘 무대를 보면서 "어메이징"을 남발할 수밖에 없었던 마이클 볼튼은 소향의 노래를 듣고 나서는 거장 수준의 무대였다고 칭찬을 쏟아냈습니다. 그저 립 서비스로 해주는 발언이 아니라 모두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심사평이었습니다. 자신의 노래들을 서로 다른 색깔로 재해석해 탁월한 가창력으로 무대를 빛내주는 한국 가수들의 모습은 그 누가 와도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밖에는 없는 일이었으니 말이지요. 

 

'나는 가수다'의 아류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원조를 뛰어넘는 존재감으로 자리를 잡은 '불후의 명곡'은 대단했습니다. 무명에 가까웠던 이들을 무대 위로 불러 그들이 가진 재능을 꽃 피워 자신들의 진정성을 획득했습니다. '나가수'는 왕을 위한 왕의 무대를 지향하며 일찍 소멸했지만, '불후'는 말 그대로 '전설을 기리기 위한 무대'를 위해 가수들이 나선 경연으로 그 생명력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어갔습니다. 

 

마이클 볼튼에게 신선한 감동을 느낄 수밖에 없도록 만든 '불후의 명곡'은 진정 최고의 가수들의 무대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이름이 아니라 진짜 노래 잘하는 이들의 진정한 무대를 지향하는 '불후의 명곡'은 이미 '나가수'의 아류를 넘어 '불후의 명곡' 특유의 가치를 획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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