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2. 08:23

에픽하이 신발장 타블로의 타진요 디스가 통쾌하고 반가운 이유

에픽하이가 화려하게 돌아왔습니다. 등장과 함께 음원 차트를 장악한 에픽하이는 그동안의 힘겨움을 모두 털어낸 듯합니다. YG에 둥지를 틀며 편안한 상황에서 음악에만 집중하며 과거 가요계를 지배하던 에픽하이의 복귀는 반가운 일입니다. 힙합 뮤지션으로 가장 대중적인 성공을 거뒀던 에픽하이의 복귀는 시장을 더욱 뜨겁게 만들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신발장'이라는 타이틀로 나선 에픽하이의 8집 앨범은 폭풍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음원 차트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틀 동안 차트를 장악하고 있는 에픽하이의 인기를 보면 그동안 그들을 기다려왔던 팬들이 무척이나 많았다는 의미이기도 할 겁니다.

 

에픽하이의 8집 앨범이 공개된 21일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며, 더블 타이틀곡 '해픈엔딩', '스포일러'는 22일 오전 7시 현재까지 멜론, 지니,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엠넷, 벅스, 소리바다, 올레뮤직, 등 총 8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모든 음원차트를 올 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튠즈에서도 7개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더욱 에픽하이의 성적이 대단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서태지와 비스트, 악동뮤지션, 김동률 등 쟁쟁한 이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픽하이가 이틀 동안 음원 차트를 장악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입니다. 에픽하이가 2년 만에 앨범을 내놓았는데 이렇게 대단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는 사실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더욱 대단한 것은 타이틀곡에 대한 관심만이 아니라 수록곡 12곡 모두가 차트를 싹쓸이 점령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에픽하이가 새로운 앨범을 낸다고 할때도 그렇게 주목하는 이들은 없었습니다. YG가 서태지 앨범 발매와 함께 악동뮤지션과 에픽하이를 내세워 공략을 가속화시키는 모습만 비난을 했지만, 에픽하이가 이렇게 큰 복병이 될지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에픽하이의 이런 성과는 타블로에 가해졌던 학력 위조 논란이 완전히 사라졌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타블로는 학력위조 논란으로 인해 큰 고통을 경험해야만 했습니다. 타블로만이 아니라 그의 모든 가족들이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타진요'라는 사이트까지 만들어지며 한국 사회를 들썩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타블로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초기 타블로의 학력 위조 논란이 불거질 당시에는 합리적인 의심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더욱 타블로 역시 초기 대응에서 문제를 보이며 '타진요'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타블로가 스탠포드 대학을 다니는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후에도 그들의 악의적인 공격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합리적 의심을 통해 당시 불거진 유명인들의 학력위조를 제대로 파헤치고 바로 잡자는 취지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워낙 많은 이들이 학력 위조를 해왔고,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사실 관계가 밝혀진 상황에서도 타블로를 믿을 수 없다며 비난을 이어가던 '타진요' 회원들은 결국 법정 구속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었습니다.

 

문제는 '타진요'를 만든 주범은 미국에서 거주하며 법정의 수사에 참여하지 않으며 몸통은 바로잡지도 못하고 꼬리만 잘라내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되는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댓글로 타블로를 공격하는 모습은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에픽하이의 8집 앨범이 공개되고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타블로를 비난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타블로의 학력 위조를 더 이상 공격하기가 힘들어지자 그가 일루미나티라며 공격하고 있는 상황은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무슨 상황에서든 타블로를 비난하고 잡아 내리고 싶다는 열망만 가득하다고 볼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타블로는 이번 앨범을 통해 확실한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에픽하이의 8집 앨범에 수록된 '본 헤이터'가 바로 그 곡입니다. 그 가사에는 타블로가 타진요를 상대로 독설을 날리는 내용이 수록되며 더 이상 그들에게 공격을 받고도 침묵하지 않겠다는 강렬한 의지의 표명이기도 했습니다. 잘못한 것은 비난받고 반성하면 되지만, 억울하게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침묵은 답이 아니라는 점에서 당연하고 반가웠습니다.

 

18일 오후 9시 공개된 '본 헤이터' 뮤직비디오는 나오자마자 큰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뮤직비디오는 세로로 촬영한 후 편집한 파격적인 영상시도와 버벌진트, 빈지노, B.I, 바비, 위너의 송민호 등 국내 힙합신의 개성강한 래퍼들이 대거 등장해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본 헤이터'는 편견을 가지거나 특정 래퍼를 폄하하는 이들을 뜻하는 헤이러들을 향한 메시지를 담은 곡입니다. 그런 만큼 타블로는 직설적이면서도 특유의 문학적인 가사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미쓰라 역시 특유의 라임이 돋보이는 가사로 헤이러들에게 자신감 넘치는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타블로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래퍼들을 공격하는 헤이러들을 향한 곡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이 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이 곡에 '타진요'를 향한 타블로의 외침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바지 벗고 시원하게 깔려면 까. 타진요도 기어와"라는 가사 속에는 그동안 침묵만 하고 있던 타블로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알 수 있게 했습니다.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점에서 통쾌함과 반가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긴 시간 학력 위조 논란으로 고통을 받았던 타블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하루 아빠로 대중적인 인기도 얻었습니다. 이제는 에픽하이 앨범 역시 큰 성공을 거두며 타블로의 고통스러운 시절은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음악에 전념하는 그의 모습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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