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7. 07:04

히든싱어3 이승환 극적 승부보다 값졌던 한 마디,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승환이 '히든싱어'에 출연해 자신의 모창 가수들과 대결을 벌였습니다. 비록 모창가수와의 대결에서 1표차로 뒤쳐져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가 왜 진정한 어린왕자인지 이 방송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히든싱어'를 보면 정말 우리나라에 노래 잘하는 이들이 넘쳐난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수많은 가수들이 출연해 쉽지 않은 대결을 벌일 정도로 숨겨진 진짜 가수들은 항상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합니다. 진짜 가수를 이기는 숨겨진 가수들의 맹활약은 당연하게도 큰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가수들을 가장 강점인 노래로 승부해 이기는 과정은 그 자체로 대단한 가치와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히든싱어'에 그동안 출연한 가수들의 면면을 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전부 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박정현과 김경호가 차례대로 출연했던 2012년 파일럿 방송을 시작으로 '히든싱어'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정규 편성이 된 후 성시경, 조관우, 이수영, 김종서, 바비킴, 장윤정, 박상민, 백지영, 김종국, 이문세, 윤민숙, 김건모 등 최강의 라인업으로 시즌1을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나는 가수다' 이후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히든싱어' 역시 아류작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모창가수와 실제 가수가 블라인드로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측면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최고의 가수들이 자신과 노래로만 승부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히든싱어1'이 큰 성공을 거두자 당연하게도 시즌2가 시작되었습니다. 임창정, 신승훈, 조성모, 김범수, 주현미, 윤도현, 아이유, 남진, 휘성, 박진영, 김윤아, 김광석 등 고인까지 불러 올 정도로 대단한 기세로 시즌2는 다시 한 번 대단한 가수 라인업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연이은 성공은 자연스럽게 시즌3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이선희를 시작으로 이재훈, 박현빈, 환희, 태연, 태진아, 이적, 인순이, 윤종신, 이승환 등 여전히 쟁쟁한 가수 라인업으로 '히든싱어' 팬들을 흥분하게 했습니다. 과연 더 등장할 가수들이 있을까 고민이 될 정도로 여전히 강력한 라인업으로 매 방송마다 화제를 낳고 있는 '히든싱어'에 등장한 이승환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부터입니다. 

 

수많은 히트곡들을 만들고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승환은 여전히 최고였습니다. 그 긴 시간 최고의 가수로 활동을 한 이승환이지만 음악방송에 한 번도 1위를 하지 못했다는 아이러니는 정말 아이러니합니다. 25년 동안 공중파 방송에서 단 한 번도 1위를 해본 적이 없다는 이승환은 '히든싱어'에서도 준우승을 하자 담담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순위와 상관없이 25년 동안 자신의 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던 그에게 순위는 무의미했으니 말입니다. 

 

이승환이 대단한 것은 '히든싱어' 최초로 MR 반주가 아닌 라이브 밴드를 내세웠습니다. 많은 이들은 너무 오버한다고 비난을 하기도 했지만, 그의 고집은 그랬습니다. 과거 방송에 자주 나오지 않은 이유 역시 음악방송 환경이 제대로 음악을 보여주기 힘든 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승환이 라이브 황제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음악 방송이 절대 음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분위기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입만 뻥긋거리는 가수가 아니라, 진정한 가수로서 팬들과 함께 하고자 했던 이승환은 고집은 결국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라이브 황제'라는 칭호를 받게 했습니다. 

 

화려한 무대 공연의 효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승환의 환상적인 무대는 싸이까지 이어지게 했다는 점에서 어린 왕자 이승환의 존재감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가수다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무대를 고집한 이승환은 그렇게 최고의 존재가 되었습니다. 

 

'히든싱어'가 밴드 라이브를 강조하고 홍보할 정도로 우리 음악 방송의 문제는 심각합니다. 이승환의 이런 고집이 아니었다면 결코 이 최고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이승환의 음악에 대한 고집은 곧 25년이 넘게 음악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승환의 가치이기도 했습니다. 

 

"잠시 뭉클했다. 우리 팬 분들은 사실 오래한 분들이 있고 내가 겪는 어려움, 팬들이 겪는 어려움 등 모든 글들을 읽고 있다. 최근에 나의 행동이나 발언 때문에 팬들이 걱정했다. 공연 때마다 말했다. 여러분이 나한테 의지한다고 하지만 나도 팬들에게 의지 한다"

"여러분들 나한테 백이고 여러분들을 위해 그런 말을 곧바로 할 수 있는 것 같다. 요즘 더 울컥울컥 할 때가 있다. 팬들을 볼 때. '함께 늙자'는 말이 와닿는다. 젊게 늙자"


이승환이 더욱 뜨겁게 다가온 것은 그가 방송 중에 했던 이야기들입니다. 이승환은 자신과 팬들이 겪는 어려움 등을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행동이나 발언 때문에 팬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팬들은 이승환에게 의지하고, 이승환은 팬들에게 의지한다는 말은 당연하면서도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곡을 발표한 이승환은 대단했습니다. 요즘 같은 시국에 이승환의 이런 행동은 용기라기보다는 미쳤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지독한 시대라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감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도 어려운 시대에 고인을 비판하는 것을 공공연하게 여기는 시대를 그를 추모하는 곡을 정규 앨범에 수록하는 용기는 많은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승환의 이런 행보는 단순히 자신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행위는 아닙니다. 전두환을 다룬 영화 '26년'이 제작이 힘들어지자 이승환은 사비를 들여 투자자를 자처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승환의 행동은 많은 이들이 소액 투자를 하는 크라우드를 만들게 했고, 영화는 제작되고 개봉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도 이승환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광장에 나서 단식 투쟁을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승환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자신의 인기와 영달을 위해서는 이런 현실 속에서는 침묵만이 답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대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정의를 위해 당당하게 나서는 이승환은 진정 용기 있는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말들을 쉽게 하지만 실제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승환의 이런 용기는 특별하게 위대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이승환을 사랑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가 뛰어난 뮤지션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바로 이런 용기 있는 행동들을 할 수 있는 이승환. 그리고 그런 이승환의 곁에서 그와 함께 늙자는 팬들의 모습은 그래서 감동이었습니다. 우리가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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