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8. 11:01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논란, 일본 군국주의 상징이 흘러나오는 현실이 비정상이다

JTBC의 '비정상회담'에서 일본인 출연자와 함께 등장한 기미가요는 충격이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기미가요는 언급을 꺼리게 하는 과거 전범국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놀랍기만 합니다. 대한민국의 방송에서 기미가요가 나오는 현실은 그 무엇으로도 설명이 안 되는 사고이기 때문입니다. 

 

기미가요는 군국시대 일본의 국가입니다. 조선 침략기 조선인들을 황국신민화하기 위해 강요되었던 기미가요가 2014년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등장한 것은 경악할 수준입니다. "덴노의 대(代)는 천대만대로 작은 돌이 큰 바위가 되어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가사가 실린 이 곡은 일본의 군국주의를 부추기고 추억한다는 점에서 경멸받아야만 하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군국주의를 되살리는 일본 정부가 노골적으로 기미가요를 공개적으로 부르도록 강요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방송에서 이 노래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는 미친 짓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청자들이 '비정상회담' 폐지를 주장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번 사건은 실수라도 보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비정상회담'은 27일 방송분이 5.4%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놀라운 시청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높은 관심도는 그동안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한국에서 살면서 느낀 많은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가장 성공한 종편 프로그램이 된 '비정상회담'은 해서는 안 되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문제의 상황은 27일 G11 일본 대표 테라다 타쿠야가 스케줄로 자리를 비우면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일일 일본비정상으로 대신 참석한 일본인 배우 다케다 히로미츠가 등장하는 순간 문제의 기미가요가 함께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 부르는 노래가 대한민국의 방송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나왔다는 사실은 당황스러움을 넘어 충격적이었습니다.

 

"10월 27일 비정상회담 17회 방송 중 일일비정상 일본 대표의 등장 배경음악으로 부적절한 음원이 사용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는 음악 작업 중 세심히 확인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이며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부적절한 음원이 사용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좀 더 노력하는 '비정상회담' 제작진이 되겠습니다"

 

'비정상회담' 측은 방송이후 논란이 커지자 빠르게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제작진들은 17회 방송 중 나온 배경음악에 대해 부적절한 음원이 사용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그저 제작진들이 세심하게 확인하지 못한 실수일 뿐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저 단순한 실수이기 때문에 이해해달라는 수준의 발언은 그래서 더욱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이는 제작진들이 SNS를 통해 사과하는 수준으로 그칠 정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그저 실수라고 글로 사과하는 정도로 끝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비정상회담'이 최근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많은 이들이 즐겨 찾기는 하지만, 시작 시점에는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첫 회 타쿠야가 등장할 때에도 기미가요가 나왔다는 점에서 제작진들은 기본적으로 기미가요가 무엇인지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었다는 사실이 충격입니다.

 


누리꾼에 의해 첫 회에도 기미가요가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JTBC 측은 급하게 다시보기를 막으며 사태 수습을 하기에 급급해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미가요를 단순히 실수로 만든 결과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군국주의와 그들의 극단적인 극우주의를 따라하는 일베까지 넘실대는 현실 속에서 이제는 방송에서 그 상징인 기미가요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한다는 사실은 그저 넘길 수 있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미가요를 두 번이나 사용한 '비정상회담'에 대한 폐지 주장은 그래서 당연해 보입니다. 일베 사진들이 방송에 반복 노출되는 사고에 이어 이제는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기미가요가 흘러나오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바로 비정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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