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9. 09:42

김부선 국정감사 난방열사 국감 스타가 된 이유

김부선이 국회 국정감사장에까지 나서게 되었습니다. 난방열사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그녀는 2014년 가장 돋보이는 스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김부선은 단순히 대중들에게 빛나는 스타만이 아니라 국감장에서도 단역 가장 빛나는 존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부녀회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김부선 논란은 CCTV에 담겨져 있던 내용과는 달리, 그 안에 숨겨진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뉴스에 등장했던 폭행 장면 이면에 왜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사실관계는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놨습니다.

 

중앙난방식 아파트에서 벌어진 비리 사건은 국민들에게 분노로 이어지게 만들었습니다. 그 엄청난 비리의 수혜자들이 대부분 사회 지도자층이라는 사실이 분노를 더욱 크게 만들었고, 한두 번의 잘못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구조적인 병패이자 조직적인 논란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경악스러웠습니다.

 

김부선의 이런 행동이 중요하고 대단하게 다가온 것은 우리 일상의 비리를 폭로했다는 사실입니다. 의심은 가지만 미처 이런 문제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많은 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도 유사한 비리가 존재하는지 확인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중앙난방식 아파트에서 김부선이 폭로한 유사한 비리들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제 사건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자연스럽게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리들에 대한 환기를 유도했다는 점에서도 반가웠습니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고착화되었다는 점에서 김부선의 용기는 우리에게 든든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법정에서도 당당했던 김부선은 일부 언론의 부당함에도 맞서야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공격하는 무리들과 맞서야 하는 이중고를 겪으면서도 그녀는 줄기차게 중앙난방식 아파트의 비리에 대한 집착했고, 결과적으로 해당 아파트는 개별난방으로 변경을 확정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거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의 문제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은 당연히 많은 금액이 들어가는 공사라는 점에서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배우라는 직업을 던져버리고 생활속 비리에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 김부선은 국회 국감장까지 나서게 되었습니다. 온갖 비리와 거들먹거림이 가득한 국회에 선 김부선은 그곳에서도 당당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하는 그는 진짜 스타였습니다. 

 

"이런 중요한 자리에서 발언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나는 보잘 것 없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관리비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고 연예인 신분이어서 내 의혹 제기가 사회적으로도 주목을 받게 된 것 같다"

"20살 때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지만 아이를 낳고 얼마 되지 않아 미혼모가 됐다. 연예인에게 미혼모라는 수식어를 달고 사는 건 정말 자살행위와도 같지만 그래도 꿋꿋이 버텨서 딸을 대학까지 보냈다. 미혼모로 살면서 연예계 생활 30년 만에 내 집을 마련하게 돼 너무 기뻤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난방비가 제대로 책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국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다"

"당시 해당 관리소장을 통해 이 비리를 알게 됐고 2012년 3월20일 동 대표 회의에 참석해 난방비 책정 등에 대해 확인하려 했지만 내게는 발언권조차 없었다. 내가 낸 관리비가 향후 어떻게 쓰이는 지도 물어볼 수도 없고 관련 정보도 알 수 없었다. 마치 교도소보다 더 폐쇄적인 곳이 관리소였다"

"이에 대해 여러 차례 조사도 했고, 관련된 내용에 대한 공문도 나왔지만 관계자들은 그저 부인만 하고 있다. 오히려 나는 방송에서 폭행 시비에 휘말려 폭행범으로 몰리고 있었다"

 

김부선은 국감장에 나서 당당하게 난방열사가 된 사연을 밝혔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주목받게 된 것은 직업이 연예인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미혼모로 살아야 했던 자신의 힘겨운 과거와 힘겨운 삶을 살며 30년 만에 내 집을 장만 할 수 있었다는 그녀의 이야기 역시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미혼모 연예인으로 살며 30년 만에 구한 자신의 집이 사실은 알고 봤더니 난방비가 제대로 책정되지 않는 곳이었다는 사실은 김부선이 아니라 누구라도 환장할 노릇이었을 겁니다. 서울에서 집 하나 가지기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어렵게 얻은 집이 사실은 생활 비리가 자리한 곳이라면 누구라도 분노할 수밖에는 없는 일이니 말이지요.

 

김부선의 난방비리 문제는 2012년부터 시작되었음이 이번 국검장에서 확실하게 확인되었습니다. 당시 해당 관리소장을 통해 비리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발언권조차 없는 그곳에서 관리비를 제대로 확인한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표현처럼 그곳은 교도소보다 더 폐쇄적인 곳이었던 셈입니다.

 

발언조차 할 수 없는 폐쇄적인 관리소로 인해 스스로 조사도 하고, 관련 내용에 대해 공문도 보냈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폭행범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쌍방폭행으로 결정된 사안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고질적인 비리를 폭로하던 김부선이 폭행에 연루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문제입니다.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해 수사 중이라는 서울 성동경찰서 수사과장의 건조한 답변은 김부선의 열정을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실제 생활을 하며 느끼는 문제를 침묵하지 않고 바로잡으려한 김부선은 분명 난방열사임이 분명합니다. 전국 주택의 47.1%가 아파트라는 점에서 전 국민의 반절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셈입니다.  

 

국민의 절반이 살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런 비리가 일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는 점은 충격입니다. 아파트 비리를 제대로 잡아내지 않는다면 국민의 절반은 부당함에 노출된 채 살아가야만 하니 말이지요. 김부선의 모습은 바로 국민 절반을 위한 투쟁이었습니다.

 

생활 속 비리와 문제들에 침묵하지 않고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던 김부선. 그녀는 국회 국감장에서도 당당했습니다. 그녀가 국감 스타가 된 이유는 너무나 명확합니다. 국감에 등장한 거의 대부분의 인사들이 보인 무책임함과 허무함은 국민들을 더욱 정치 불신으로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날 국감장에 출석한 두 여성의 모습만으로도 김부선이 왜 국감 스타인지는 명확합니다. 그녀의 당당한 분노는 우리 모두가 함께 동참해야만 하는 분노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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