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30. 10:28

신해철 빈소 매니저의 마지막 선물과 강원래 SNS 조롱 너무나 극명한 차이

신해철의 빈소에 지인들만이 아니라 그를 사랑했던 수많은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많은 이들은 허탈해하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을 맞이해야만 하는 수많은 이들은 이런 현실이 거짓이기를 바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두가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상황에서도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그를 비하하는데 집착하는 존재들도 있습니다. 그가 사회 문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를 비난하고 싶어 하는 이들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신해철 사망에 대한 비난만이 아니라 그를 추모하는 열기마저 비난하는 이들 중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강원래도 존재합니다. 클론으로 활동을 했던 가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자신 역시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 불수가 되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의외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큰 고통을 당하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수라는 직업(엄밀하게 따지만 춤꾼으로서의 삶)을 그만둬야 했던 그가 현재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것은 대중의 힘이었습니다. 그의 팬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은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된 그에게 큰 응원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가 언제나 당당하기를 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천신만고 끝에 2세를 얻은 후에는 그 누구보다 대중들이 자기 일처럼 환영해주고 축복해주었습니다.

 

강원래는 그런 대중들에게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아니 저주와 다름없는 그의 행동은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주어가 없는 글이지만 신해철의 사망 후 곧바로 나온 글은 누가 봐도 이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누군가 죽으면 평소에 음악도 듣지 않다 지인이라도 되는 듯 행동한다고 비난하는 글에 공감100%라는 댓글로 동조한 강원래는 한심합니다.

 

자신을 응원하고 힘을 주기 위해 노력했던 대중들을 비하하고 비난하는 강원래는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최소한 대중을 상대로 살아가고 있는 자가 측은지심이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안타까움이든 고인을 위해 함께 아파하는 모습을 비하하고 비웃고, 비난하는 행동을 정상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더욱 방송에 출연까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따위 짓을 하는 강원래는 방송부터 그만둬야 할 겁니다.

 

이런 한심한 자가 있는 반면 대다수의 대중들은 대한민국 가요계에 큰 획을 그은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추모를 보냈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이들은 직접 빈소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조용필과 배철수, 신대철을 비롯한 수많은 음악인들과 연예인들이 신해철의 빈소를 직접 찾기도 했습니다.

 

누구보다 팬들을 사랑했던 신해철을 위해 고인의 가족들은 빈소를 모두에게 개방했습니다. 다른 유명인의 장례식과 달리, 신해철의 빈소에는 일반인 조문객만 9천 명이 넘게 찾아왔다고 합니다. 28일 4000여명을 비롯해, 29일에는 5000여명의 일반인들이 신해철의 빈소를 찾았다고 하니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아파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신해철의 장례는 5일 가족장으로 진행되며, 31일 발인을 마친 뒤 유해는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다고 합니다. 


수많은 이들이 여전히 그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어합니다. 항상 당당했던 그가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났다는 사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안에 따라 신해철을 미워하기도 했고, 극찬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속에서도 그의 죽음은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일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이들을 울컥하게 한 사연은 신해철의 매니저가 선물한 삼선 슬리퍼였습니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했던 매니저가 왜 삼선 슬리퍼를 사다줬는지 그 이유는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합니다. 신해철의 마지막 방송이 되어버린 '속사정 쌀롱' 녹화 당일 짝퉁 삼선 슬리퍼를 신고 나온 것을 보고 매니저가 '정품' 삼선 슬리퍼를 사다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슬리퍼를 보고 놀렸더니 '짝퉁'도 자기가 신으면 '진짜' 같아 보인다며 웃으시더라. 그래서 형님께 슬리퍼 하나 사드리겠다고 말했었다. 웃으면서 '그래'라고 하셨던 게 기억이 나서..(슬리퍼를 빈소에 둔다)"

 
"사실 (신해철 형님이) 이미지가 세다보니, 같이 일하게 됐을 때 걱정을 했다. 한번은 방송을 앞두고 옷이 마음에 안 드셨는지 '이게 맞는 거냐'고 물으시더라. 보통 가수들이 그럴 때 엄청 예민하다. 그런데 코디가 '완전 맞는 거예요!'라고 하니까, 또 금세 '아 그래?'하고 웃으시더라. 불의를 보면 못 참아서 그렇지, 의외로 둥글둥글한 성격이었다"

신해철의 매니저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은 뭉클함으로 다가옵니다. 매니저가 그의 마지막 길에 삼선 슬리퍼를 사다 준 이유는 그의 마지막 방송에서 했던 약속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명한 스타가 진짜도 아닌 시장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삼선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것이 보기 좋지 않았던 매니저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매니저는 신해철의 이미지가 워낙 세서 걱정을 했지만 사실은 참 둥글둥글한 성격이라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보통의 예민한 가수들과 달리, 항상 매니저와 코디 등과 편하게 대했던 고인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를 기억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참 여리고 순수했다는 말과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해철의 죽음을 돌이킬 수는 없습니다. 이미 그는 우리 곁을 떠났고 수많은 이들은 그를 추모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이 마지막까지 시기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직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그의 죽음입니다. 그가 왜 그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신대철의 분노와 유시민 전 장관의 합리적 의심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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