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5. 14:06

유재석, 케이블에서 두 가지를 바꾼다?

국민MC의 케이블 행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강호동과 함께 오랜 시간 최고 MC 자리를 양분하고 있는 유재석이 케이블에서 새로운 방송을 준비한다는 소식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네요. 과도한 상업성과 선정성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케이블이 과연 유재석의 입성으로 어떻게 변할까요?

국민 MC 유재석 케이블도 바꿔 놓을까?



아직 결정 나지 않았다고 하니 어떤 포맷의 방송인지는 알 수 없네요. 더욱 유재석 측근에서는 이 사안에 대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기는 힘든 법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방송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상당히 진척이 된 것으로 보여 지지요.

유재석이 준비 중인 방송은 '해외 유명 프로그램의 한국판 격'이라는 말로 어떤 포맷인지 모호하게나마 알 수 있게 해주기는 하지요. 그럼에도 여전히 오리무중인 이유는 워낙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외국 유명 프로그램과 유사하다는 말만으로는 무엇이다 단정 지을 수는 없기 때문이에요. 

토크쇼 진행 경험이 없는 유재석이 레터맨 쇼를 진행하기는 힘들겠지요. 물론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이제 유재석도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 쇼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은 들어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워낙 종류도 많고 현재 국내에서 방송되는 포맷도 여러 종류라 더욱 오리무중일 가능성이 높네요.

미국 판 무한도전이라 불리 우는 '잭애스'를 만들 가능성은 전무 하지요. 완전하게 망가져야 하는데 유재석이 그런 식으로 망가지며 무한도전과 비교되는 방송을 다시 할 일은 없으니 말이지요. 어떤 형식을 취할지는 알 수 없지만 현명한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되네요.

최근 케이블 방송의 비약적인 발전은 공중파를 위협할 수준까지 올라왔지요. '슈스케2'가 연일 케이블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경신하며 방송계에 파장을 일으키듯 케이블의 수준은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상승중이에요.

여기에 공중파에서 넓은 인지도를 자랑하던 이경규, 신동엽, 박명수, 남희석 등이 케이블에 진출하는 모습 등도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들이지요. 이런 전반적으로 규모가 커지고 인지도가 넓어진 상황에서 유재석의 케이블 진입은 두 가지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요.

첫 번째, 선정성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지지요. 물론 유재석 혼자만으로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유재석이라는 존재감이 주는 상징성은 상당한 파괴력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이지요.

공중파와 달리 느슨한 방송규제로 인해 선정성과 조작설이 기본인 케이블에서 유재석이라는 존재는 선명성을 부여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더욱 공중파에서도 여전히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그가 케이블에서 망가질 가능성은 적기에 유재석 효과는 긍정적인 방법으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되네요.

두 번째, 기존과는 달리 대중성 확보가 용이해질 것이라는 점이에요. 이경규나 박명수, 신동엽 등이 케이블로 자리를 넓힌 주된 이유는 공중파에서 과거보다 못한 인지도로 인한 고육지책이 상당부분 차지했기 때문이지요. 

유재석의 경우엔 여전히 공중파에서도 강호동과 함께 국민 MC로서의 입지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기에 앞선 이들과는 달리, 공중파의 영향력을 그대로 케이블로 옮겨올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지지요. 이는 케이블을 통해 앞선 이들이 새로운 생명력을 얻은 것과는 달리, 케이블이 유재석이라는 존재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넓히는 수혜를 받는다고 볼 수 있지요.  

유재석이 케이블 방송을 맡아 최소한 두 가지의 영향력을 끼칠 수만 있다면 시청률과는 상관없이 그의 영향력은 더욱 강력해질 수밖에는 없을 것 같아요. 방송 3사에서 각각 다른 포맷의 방송을 하고 있는 유재석으로서는 전혀 색다른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케이블 나들이는 본인에게도 즐거운 경험이 되겠지만 케이블 전체에도 상상할 수 없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듯하네요. 

국민 MC 유재석의 맑고 정직한 이미지가 혼탁하고 선정성과 상업성으로 도배된 케이블을 어떤 식으로 바꿔나갈 수 있을지 무척이나 기대되네요. 재미는 물론이고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