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2. 07:06

신해철 소장천공 SBS 뉴스보도, 철저한 부검과 조사가 절실하다

신해철의 화장을 중단한 채 부검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동료들과 가족들 모두 신해철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자 했습니다. 신해철 죽음에 대한 궁금증은 단순히 가족과 지인들만이 아닙니다. 그의 죽음에 많은 이들은 충격을 받았고, 3일 동안 그의 마지막을 위해 1만 6천이 넘는 시민들이 그를 찾았습니다. 

 

90년대 대한민국 음악을 이끈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의 영향력은 단순히 가수로서의 가치 그 이상이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런 시대의 아이콘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닌 이해할 수 없는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은 지금까지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왜 그가 그렇게 허망하게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 수술을 했던 병원에서 밝힌 일정도 이상하고, 왜 신해철이 퇴원과 입원을 반복하면서 심정지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명확하게 밝혀져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발인까지 한 상황에서 예정된 화장을 취소하고 부검을 결정했습니다. 지인들과 가족들이 부검을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병원을 고소하겠다는 악감정이 아니라, 왜 어떤 이유로 신해철이 그렇게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알아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신해철이 무슨 이유로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아야만 그를 편하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신해철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한 두 아이들 역시 아버지가 왜 숨졌는지에 대해 알아야 할 당연한 권리가 존재합니다. 많은 이들의 의문들 중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남겨진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신해철이 왜 무슨 이유로 사망했는지를 알아야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인이 된 신해철의 부인은 스카이병원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송파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가족들의 고소에 의해 경찰은 최근 스카이병원을 압수수색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수사관 7~8명을 서울 스카이병원에 파견해 의무기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카이병원이 보내준 신해철 진료기록부에는 위 축소 수술 항목 뿐 아니라 다른 진료 항목 역시 빠진 것들이 많다. 나중에서야 직접 적어 넣은 것도 있었다"

신해철의 소속사인 KCA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지난 10월3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스카이병원에서 보내준 진료기록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중에 수기로 적어 넣은 것도 발견되며 근본적으로 신해철 사망사고에 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의혹이 증폭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화장이 아닌 부검을 통해서 사인을 밝힐 것"이라고 화장을 하기 위한 추모공원으로 이동하던 중 이승철·싸이·윤종신·남궁연·유희열·신대철·넥스트 등 동료 가수들은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유족들과도 상의가 되어 결국 화장이 아니라 부검을 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를 더욱 놀랍게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1일 SBS 8시 뉴스는 중요한 기록 하나를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신해철은 갑작스럽게 어쩔 수 없이 죽음을 맞이한 것이 아니라 명백한 의료사고의 피해자라고 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신해철이 지난 달 17일 장유착증세로 복강경수술을 받을 당시 과실로 천공이 발생했거나 다른 원인으로 이미 존재했던 천공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SBS는 신해철의 응급수술을 진행한 현대아산병원의 수술 기록을 입수해 위와 같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SBS가 밝힌 현대아산병원의 수술 기록을 살펴보면 응급조치를 위해 개복했을 때 고인의 소장 아래 7~80cm 지점에 1cm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급하게 현대아산병원으로 이송된 후 수술을 하기 위해 개복을 했는데 이미 소장 아래 천공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이미 앞선 병원에서 의료사고가 있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 SBS는 천공 주위에는 복수와 음식물찌꺼기가 흘러나와 심각한 염증이 발생했다고 밝히기까지 했습니다. 

 

SBS의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신해철의 죽음은 바로 그 천공이 발단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동안 언론에서 밝혀진 수많은 이야기들은 결과적으로 그 수술 이후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보다 명확하고 세밀한 수사를 해야만 할 겁니다.

 

신해철은 지난달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가슴과 복부 통증으로 인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지난달 22일 병실에서 심정지로 쓰러졌습니다. 병원에서 급하게 심폐소생술을 받고 서울아산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습니다. 이렇게 후송된 신해철은 곧바로 장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수술 5일 만인 27일 오후8시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하는 것은 SBS 보도 내용입니다. 아산병원에서 장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받기 전에 이미 소장에 천공이 생겨 심각한 염증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유족과 지인들이 그토록 밝히고자 했던 죽음의 진실은 어쩌면 그곳에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유족 측의 요청에 따라 3일 고인에 대한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연히 병원 관계자들도 불러 수술 과정에서의 과실이 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아직 조사가 이뤄지기 전이라 함부로 말 할 수는 없지만 SBS의 보도는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신해철은 고인이 되었지만 그의 몸은 우리 사회에 수없이 발생하는 의료사고를 환기 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는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며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가 생전에도 그랬듯, 그는 죽은 후에도 우리 사회에 날카로운 비판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는 여전히 영원한 마왕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는 고인이 된 신해철의 죽음에 대해 명명백백한 조사가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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