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4. 08:30

MC몽 6집과 진중권 트위터, 하하와 무한도전 MC몽 복귀가 보여준 현실

MC몽이 논란 끝에 자신의 6집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준비 단계에서부터 논란은 이어져왔고, 그런 논란 속에서도 친한 동료들을 전방위에 배치해 비난의 화살을 조금이라도 빗겨가려는 노력은 가상해 보였습니다. 자신 만의 음악 속에 오롯이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다양한 동료들을 앞세운 그의 행동은 비지니스로서는 성공이지만, 대중들의 분노는 그만큼 키우는 꼴이 되었습니다. 

 

MC몽의 새로운 앨범이 음원차트에서 줄세우기를 했다며 호들갑을 떨며 그의 복귀를 대중들이 반기고 있다고 기사를 작성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음원차트 줄세우기가 특별함으로 다가오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호들갑은 개인의 감정이 너무 극단적으로 투영된 기사로 보일 뿐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줄 세우기를 하는 동안, 수많은 이들이 검색을 한 노래는 '멸공의 횃불'이라는 군가였습니다. 제목부터가 살벌한 이 군가가 화제가 된 것은 군입대를 피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해왔던 MC몽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가 그대로 전달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한 차례 가수들의 신곡 발표들이 있고난 후 등장한 MC몽의 신곡에 대한 반응은 정말 그의 복귀가 좋아서인 이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논란이 된 노래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다가서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그런 점에서 온전히 MC몽에 대한 긍정적인 표현으로만 읽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이런 상황에 대한 논란은 그의 앨범에 피처링을 한 가수들에 대해 쏟아지는 비난과 그를 옹호하는 동료 가수들에게 빗발치는 항의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백지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MC몽의 복귀를 응원하다 비난에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저 친한 동생의 복귀를 응원하는 글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대중들의 비난은 생각보다 높고 강렬했습니다. 

 

"정말 고생했어 몽이야…좋은 말, 안 좋은 말 다 새겨. 그리고 음악으로 만들어줘. 네가 가지고 있는 미안함, 불안함, 사랑함, 슬퍼함, 이겨냄, 지침, 외로움, 조급함, 위축감, 우울함 모두 다 풀어내서 보답하자"


백지영은 후배인 MC몽의 복귀에 대해 진심을 담아 응원했습니다. 물론 전화나 직접 만나 응원하는 것을 떠나 공개적인 공간에 이런 식의 응원을 하는 것은 대중들에게 자신의 진심이 전해지고, 함께 MC몽을 응원해달라는 요구나 다름없습니다.

 

백지영만이 아니라 피처링에 참여했던 레인보우의 조현영도 응원글을 올렸다 홍역을 치르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에 정점은 하하 일겁니다. 무한도전 홈페이지를 찾아 하하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이 빗발치는 현상은 정상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MC몽을 싫어하고 그의 행동을 용서할 수 없다는 마음까지 이해 못할 것은 없습니다.

 

MC몽을 응원하는 동료가수들에게 개인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것 역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문제의 가수 복귀를 환영한다는 이유로 출연중인 프로그램 게시판을 찾아가 하차를 요구하는 행위는 과도함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동료 가수들이 이런 식으로 자신들의 동료를 감싸주는 행위가 부당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연락해 응원하면 되지 노골적으로 SNS에 응원글을 올리는 것은 대중들을 자극하기 위함이라는 지적 역시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는 이유로 그들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 게시판까지 도배하며 하차를 요구하는 것은 과도함으로 다가옵니다.

 

"MC몽을 비판하는 것을 그럴 수 있다 해도, 그의 복귀를 축하하는 동료 연예인들까지 씹어 돌리는 것은 부당해 보인다. 거기에 대한 백지영의 트윗, 인상적이다"

"'정의'의 관점에서 MC몽의 행실을 비판하는 것은 온당한 일이나, 그 방법으로 독재정권 시절에 지겹게 들었던 군가를 리바이벌 시키는 것은 내게는 몰취향해 보인다. 3공의 추억은 이제 그만…"


"병역 문제는 병역 문제. 음악적 작업은 음악적 작업. 굳이 연결시킬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그렇잖아도 욕은 충분히 들어먹은 것 같은데 그걸로 성이 안 차는 사람들이 많은 듯"

"정치인에게 엄격하고, 연예인에게 너그러웠으면..그 반대가 아니라"

MC몽 논란 속에서 진중권 역시 이런 상황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MC몽을 비판하는 것을 그럴 수 있지만 그의 복귀를 축하하는 동료 연예인들마저 비난하는 것은 부당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MC몽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의 복귀를 응원하는 이들까지 비난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주장입니다.

 

진중권을 더욱 분노하게 한 것은 MC몽을 비난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독재정권 실절의 군가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멸공의 횃불'이 화제가 된 것은 MC몽을 저격하기 위한 하나의 선택인 것은 분명하지만, 하필 3공 시절의 군가여야만 하느냐는 주장에는 적극적으로 공감합니다. 말 그대로 '진짜사나이'만으로도 충분함에도 독재정권 시절을 상징하는 군가를 울려 퍼지게 하는 행위는 섬뜩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연예인보다는 정치인에게 보다 엄격하기를 바라는 진중권의 글 역시 100% 공감합니다. MC몽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도 않고, 그의 음악을 굳이 시간 내서 들어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더욱 군입대를 피하기 위해 그가 벌인 일련의 사건들은 지금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MC몽의 복귀를 원하지 않은 1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MC몽을 싫어하고 자신의 앨범을 위해 동료들을 전면에 내세운 그의 전략 역시 욕 나오게 만드는 일이었음은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그의 복귀를 응원하는 연예인들을 집요하게 공격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봅니다. 비난과 비판은 MC몽을 향해야지, 다른 이들에게 쏟아지는 것은 그저 그런 악감정을 배출하는 한심함으로 다가올 수가 있으니 말이지요.

 

진중권이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했듯, 정치인들에 대한 무관심은 도를 넘어서 무책임으로 다가서는 듯합니다. 국민들이 뽑은 일꾼들이 국민들을 가르치려들고, 억압하는 상황에서도 정작 그들에 대한 비판은 날이 갈수록 적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비판만이 아니라 그들에 대한 관대함은 대단함으로 다가올 정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연예인들에게 관대해질 이유 역시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못했다면 직업을 따져가며 관대해질 이유는 없으니 말이지요.

 

MC몽의 복귀 반갑지 않습니다. 여러 수사를 동원해 자신의 복귀를 정당화하기는 하지만 대중들을 기만한 그가 다시 대중들을 이용한 직업을 선택하는 행위는 부당함으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숱한 문제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복귀하는 현실의 모습 역시도 문제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대중들의 비난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과도함은 결국 모든 것을 뒤틀리게 한다는 점에서 비난의 화살은 MC몽을 향해 이어져야 효과가 있을 겁니다. 그저 화풀이가 아닌 그의 행동과 이런 상황에서 너무 쉽게 복귀하는 연예인들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이 필요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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