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6. 12:10

박해진 정신분열 군 면제, MC몽과는 다르다

어제부터 화제가 되었던 '정신분열 군면제자'는 논란이 불거지자 마자 박해진을 지목한 네티즌들이 많았어요. 언론에서 이미 상당부분 힌트를 준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네티즌들은 박해진 미니홈피를 찾아 비난을 하기 시작했고 이런 여론에 힘입어 오늘부터는 노골적으로 이름을 밝히고 상황을 보도하기 시작했네요.

정신분열 환자였던 박해진, 마녀 사냥일 수 있다 




박해진이라는 배우에 대해 호불호가 전혀 없고 심지어 그가 어떤 드라마에 출연했는지 조차 관심 없는 상황에서 그가 정신분열로 군 면제를 받았다는 사실에 의아함과 안타까움이 함께 했어요. 만약 그가 진짜 정신분열증 환자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이라면 이 상황이 얼마나 당혹스러울까란 생각을 하게 되니 말이지요.

우리나라처럼 정신병원을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곳도 없지요. '정신과 상담과 치료는 곧 미친놈'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어 있기에 그가 대구라는 지역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해요. 주거지에 있는 정신병원을 찾는다면 당연히 쉽게 알려질 가능성이 높기에 최대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지역을 택한 그의 선택을 탓할 수는 없어요.

문제는 그가 진짜 정신분열증을 지니고 있었느냐의 여부이지요. 사실이라면 그 누구도 그에 대해 비난해서는 안 될거에요. 정신분열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병을 가지고서도 열심히 연기자로서 생활하는 그는 어쩌면 기적을 연출하는 존재일지도 모르니 말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숨기고 싶은 병명을 어떤 연유인지 알 수 없지만 일방적으로 대중들에게 공개되었다는 사실은 그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일 수밖에는 없을 거에요. 

일각에서는 분쟁이 심했던 하하엔터테인먼트와의 문제로 그쪽에서 일부로 박해진의 정신분열 병세를 알린 것은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어요. 물론 가짜 정신병으로 병역을 기피해다는 것이 주요한 사안이지요.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이의 제보가 사실이라면 그는 파렴치한 병역기피자로 다시 한 번 공공의 적이 될 수밖에는 없지요.

연평도에서 벌어진 북한의 포격으로 인해 숨져야만 했던 장병들에 대한 추모열기가 높은 상황에서 군 면제를 받기위해 정신병을 핑계 삼았다는 사실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더욱 엠씨몽의 고의 발치와 병역 브로커 등을 통한 고의적인 병역기피 행위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어요.

"면제 과정에서 속임수를 쓴 정황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 병무청에서 관련 기록을 넘겨 받아 정신질환자 행세로 허위 진단서를 받았는지 등을 수사하겠다"

"박해진 씨에 대해 재수사 하는 것이 아니다. 병역면제 상황에서 근거가 되는 처방을 받은 해당 병원에 이와 같은 사례가 또 있는가, 브로커를 통해 돈을 주고받은 경과가 있는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예인 병역 비리에 대해 내사를 하고 있던 경찰 측에서는 문제가 있다면 조사를 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분명 문제가 있으면 조사를 하고 거짓이라면 응당한 처벌을 받는 것은 순리이지요. 박해진이 오리무중이라는 기사들이 넘치는 상황에서 그는 오늘 인터넷 언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무고함을 밝혔네요. 

"이전에 인터뷰할 때 건강상의 이유로 군대를 면제받았다고 이야기했었다"
"우울증은 완치라는 것도 없지만 차도도 많이 좋아졌다. 그래도 이 모든 것들이 의도적인 행동이었다고 말한다면 모든 병상기록 차트를 공개하겠다"
"그럼에도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은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정확한 절차와 조사에 모두 임해 꼭 사실을 밝히겠다"

그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을 보면 정공법을 통해 자신에게 가해진 악의적인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네요. 앞서도 말했지만 우리사회가 정신과 치료를 터부시 하는 상황에서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무척이나 신중하게 치료를 받을 수밖에는 없었을 것이라 보이지요.

"당시는 군대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을뿐더러 지원자격조차 없었다. 건강이 좋지 못해서 면제를 받았으나 호전됐다고 다시 재검을 받지는 않는다. 지금 현재 난 내가 느끼기에도 너무 정상이다. 하지만 이런 병력들이 의도적인 것으로 비춰지고 조금이라도 고의성이 있다면 당연히 재검을 받고 정확한 절차를 걸쳐 입대를 할 것이다"


그의 답변들을 보면 엠씨몽이나 병역비리로 의심을 받았던 이들의 변명과는 사뭇 다르지요. 자신이 어떤 이유로 치료를 받았는지 와 의심이 가시지 않는다면 모든 기록을 공개하겠다는 말은 신뢰감을 전해주지요. 어설프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전후 사정과 치료기록 등 자신의 무죄를 밝힐 수 있는 모든 절차를 밟겠다는 그의 발언은 기존 병역비리 연예인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보여 지네요. 

이런 상황에서도 이유 없이 박해진에 대해 비난하고 조롱하는 것은 마녀사냥과 다름없겠지요. 더욱 전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인해 오랜 시간 연기를 쉬면서 자신의 어머니와 식당을 하며 생활해왔던 그에게는 당황스런 상황일 테니 말이지요. 더욱 2011년 일본 음반 발매와 함께 본격적인 연예 활동을 준비하는 그에게는 악재가 아닐 수 없지요. 

타블로 논란에서도 봤듯, 초기 자신의 입장을 당당하게 밝히고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들 알고 있을 듯하네요. 그런 측면에서 박해진의 대응은 상당히 효과적일 것으로 보여 져요. 자신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당당하게 조사를 의뢰해 자신에게 드리워진 사회적 누명을 벗겨내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니 말이지요. 

공방을 하듯 경찰 측의 발언을 통해 병역비리 논란이 빚어졌어요. 여기에 반박하며 조사까지 자청해 받겠다며 정당함을 호소하는 박해진의 행동이 있는 상황에서 그를 비난하거나 옹호할 이유는 없을 거에요. 서로 공을 던졌으니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만 밝혀내면 되는 일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박해진을 정신병자 취급하며 비난하는 일은 없어야 할 거에요. 우리사회에서 정신과 치료는 곧 '미친놈' 소리를 들어야 하는 상황이니 연기자로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는 그에게는 이런 사실 자체만으로도 힘겨운 시간들일 테니 말이지요. 기존 병역 기피자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그가 진실을 찾을 동안 기다려주는 자세가 그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