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7. 07:39

이승환 위정자 발언 그가 있어 참 다행입니다.

이승환의 용기있는 행동은 참 안타깝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가 상황에 따라서는 용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승환은 자신의 안위보다는 오직 사회가 정의롭게 변할 수 있기만을 원한다는 점에서 대단하기만 합니다. 지난번 자신의 SNS에 올린 그들도 그렇지만 이번 시사인 잡지와 대담을 한 이승환은 이번에도 거침이 없었습니다. 

 

(주)쌈지농부의 천호균 대표 농부와 함께 한 이 자리에서 이승환의 건강함은 다시 한 번 증명이 되었습니다. 경상도 출신에 40대 부유한 삶만 살아왔던 그가 자신의 부를 이어갈 편안함을 버리고 이런 힘든 길을 선택했다는 것은 보통 용기가 아니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집안도 부유했던 이승환은 젊은 시절 가수로서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그의 모든 음악은 소위 말하는 대박이었고, 작사 작곡까지 겸하는 그에게 삶은 큰 문제없는 편안함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안락함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커밍아웃했습니다. 정의가 살아 숨쉬는 세상을 위해 외쳤던 신해철처럼. 그는 이제 신해철이 못 다한 일을 자신이 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신해철 사망 후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심정을 토로한 적이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무서운 세상이 그런 수준의 발언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단한 발언을 하는 이승환은 대단했습니다. 과거 정권부터 현 정권까지 문제점을 지적하며 비판을 하는 이승환의 모습은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난 지 200일이 지났는데 천 대표님은 어떻게든 희망을 보시려는 것 같다. 난 절망이 보이는데. 위정자들에게 남겨진 교훈은 '버티면 모든 것은 잊힌다'는 확신이 아닐까. 결국 세월호로 여론을 호도한 것이 성공한 것 아닌가?"

 

세월호 200일을 보낸 현재 그가 느끼고 있는 감정은 어쩌면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마음일 겁니다. 천 대표가 그래도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그는 확신을 다시 확인했다고 합니다. 위정자들이 남긴 교훈은 절대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버티면 모든 것은 잊힌다"라는 확신은 무섭지만 실제라는 사실입니다. 세월호로 여론을 호도한 것이 성공한 것 아닌가 라는 비판은 속이 다 시원할 정도였습니다. 실제 버티면 모든 것은 잊어질 수 있다는 현실 속에서 이 지독함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가 고민일 정도니 말이지요. 

 

 

지금은 세월호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이들은 드뭅니다. 이미 언론들은 세월호를 잊어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지요. 대통령 역시 경제만 이야기를 할 뿐 세월호 참사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그 어떤 이야기도 없었습니다. 철저하게 세월호 유족들을 외면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행동으로 보이는 대통령의 모습에 경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영화계는 움직이는데 가요계는 아무 움직임이 없다. 특히 자유와 저항의 상징이라는 로커들이 아무 생각이 없어서 나도 깜짝 놀랐다. 세월호 이후 영화계에서는 성명도 나왔지만 유독 음악계만 반응이 없었다. 어차피 오버그라운드는 기획사의 입김이 많으니 인디 밴드를 모아서 해보려고 했는데도 전혀 반응이 없었다. 자본과 결부된 입김이 작용하는 거다. 뭔가를 이야기할 때 자기 밥줄과 관련됐다는 공포가 이미 시작됐다. 이런 공포가 암암리에 모두의 마음에 내재돼 있다. 하고 싶은데 못하는 마음, 혹은 관심 없음. 두 종류의 마음이 있다"

 

이승환의 분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예술계가 자유로운 영혼들이 많고 저항정신이 강한 만큼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실제 영화계는 수많은 영화인들이 성명을 내면서 분노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유독 음악계만 반응이 없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자유와 저항의 상징이라는 로커들이 아무 생각이 없어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이승환은 인디 밴드를 모아서 해보려 했는데 전혀 반응이 없었다고 합니다. 자본과 결부된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이승환의 발언은 분명합니다. 자신의 일이 아니면 좀처럼 부당한 일에도 관심이 없는 최근의 모습을 꼬집는 이승환의 분노는 당연했습니다.

 

삶 속에 자리 잡은 공포 속에서 하고 싶어도 못하는 마음과 관심 없음이 공존하는 현실을 질타하는 이승환은 멋진 존재입니다. 모두가 비난하는 상황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한 추모곡을 정규 앨범에 담기까지 했습니다.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정의를 이야기하는 이승환의 용기는 대단할 뿐입니다. 전두환을 저격하는 웹툰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도 이승환은 거액을 투자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증세 없는 복지를 약속했다가 사실상 복지 없는 증세를 하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공약을 어기고. 우리끼리 장난으로 분명 '행복지세'를 만들 거라는 얘기도 한다"

 

행복증세를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실제 그럴 수도 있겠다는 당혹스러움도 함께 했습니다. 현 정부가 증세 없는 복지를 약속했지만, 사실상 복지 없는 증세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당선 후 행보는 서민 증세는 존재하지만 재벌에 대한 보호는 더욱 단단해졌지요.  

 

 

이런 상황에서 이승환은 '행복지세'까지 만들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하고는 한다고 합니다. 즐거운 것을 볼 수 없는 그들은 행복한 직업군에게 보다 많은 돈을 거두려고 할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음악가, 미술가, 영화계가 눈엣 가시가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단순한 우려가 아닌 현실이 될 듯합니다. 바로 이들이 현 정부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주류니 말이지요.

 

이승환은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시민들의 분노가 잊히는 것 같지만 분노의 기억은 남아 있을 것이다"라는 말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천 대표와 달리, 현실을 직시하고 분노를 분노하는 이승환은 이런 분노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던져 정의로운 사회를 이야기하는 이승환. 그가 있어 다행입니다. 개인의 안위보다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승환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너무나 명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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