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13. 08:23

피노키오 첫방송 이종석과 박신혜 환상의 케미 시작부터 폭발했다

이종석과 박신혜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드라마 '피노키오'가 첫 방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너목들'로 이미 그 존재감을 드러냈던 박혜련 작가의 능력은 첫 회만으로도 충분히 증명되었습니다. 이들의 조합이 과연 어떨지 궁금했던 이들에게는 그저 첫 방송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듯합니다.

사실 이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부터 우려는 이종석이었습니다. 공항 논란이 있기 전까지는 이종석에 대한 관심과 지지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공항 사건이후 이종석에 대한 비난 여론은 엄청나게 커졌고, 승승장구하던 그에게도 안티라는 것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종석으로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맞은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팬을 내치는 장면이 그대로 담기며 논란을 이끌었던 이종석이었던 만큼 이번 등장은 우려가 더욱 컸습니다. 하지만 그런 우려와 달리, 드라마 '피노키오'에 등장한 그는 관심을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런 그마저 집중하게 만드는 작가의 힘은 그래서 더욱 강렬함으로 다가오는 듯하네요.

 

'너목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박혜련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필견의 드라마였던 '피노키오'는 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2005년 시골 고등학교에 다니던 더벅머리 최달포의 퀴즈쇼 장면에서 시작한 이 드라마는 왜 작가와 감독의 능력이 중요한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잘못된 언론보도로 인해 한 가족이 풍비박산이 난 기하명의 운명을 이야기한 첫 회는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전교 34명 중 34등인 최달포가 퀴즈쇼에 등장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수재라고 표현이 되었지만, 전교생이 34명인 시골 학교를 알지 못하고 섭외된 달포는 첫 문제부터 찬스를 사용해 모두를 경악시켰습니다. 첫 문제부터 찬스를 사용한 달포로 인해 당황하는 제작진들과 달리, 달포의 능숙한 모습은 드라마에 대한 관심만 높여주었습니다.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한다는 '피노키오 증후군'에 대한 문제는 바로 드라마의 주제를 알리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대단했습니다. 왜 드라마 제목이 '피노키오'인지에 대한 설명을 퀴즈쇼를 통해 알려주는 작가의 능력은 역시 최고였네요. 퀴즈쇼의 문제를 통해 과거로 돌아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과거를 알 수 있게 해주었지요.

 

첫 번째 문제를 통해 달포와 함께 사는 최인하가 전형적인 '피노키오 증후군'이라는 사실을 전달했지요. 거짓말을 하면 바로 티가 나는 그녀가 언론인이 되면 어떤 상황이 빚어질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지요. 거짓말을 하고 싶어도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인하와 달포의 이야기는 그래서 시작부터 흥미로웠습니다.

 

두 번째 문제인 육십갑자 문제는 달포의 실제 이름인 하명의 슬픈 가족사를 이야기하는 과정으로 이어졌지요.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형제는 행복했습니다. 소방관인 아버지는 직업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과 함께 하는 소방관들을 자신의 가족처럼 생각하는 그에게 소방관이라는 직업은 자신의 전부이기도 했습니다.

 

공장에서 난 불로 인해 급히 출동한 하명의 아버지는 공장장이 공장 안에 아직도 직원 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위험을 무릎 쓰고 대원들과 함께 화재가 심한 공장 내부로 들어섭니다. 하지만 공장장의 이야기와 달리, 그곳에는 직원이 없었습니다. 불이 나자마자 도망쳐 나온 직원들로 인해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소방관들은 그곳으로 들어가야 했고, 내부 폭발로 인해 소방대원 아홉 명이 죽는 큰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반장인 기호상 소방관이 사라진 상황에서 공장장은 거짓 증언을 하고, 피노키오 신드롬을 가진 이웃 남자는 빗길에 걸어가는 남자를 호상이라고 착각하면서 사건은 더욱 큰 논란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언론관이 투철한 인하의 어머니인 기자의 과도한 취재는 모든 것을 무너트리게 만들었습니다.

 

기사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그녀는 과도한 취재로 인해 호상의 가족들을 사지로 몰아넣었습니다. 진실보다는 자극적인 보도를 통해 시청률에만 집착하는 모습은 모두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모두가 숨진 상황에서 반장만 살아있고, 책임지지 않고 어디론가 도망을 갔다는 소문들은 남은 가족들을 궁지로 몰아넣었습니다. 여기에 이를 부추기는 언론으로 인해 더욱 지독한 상황에 처한 호상의 아내는 아이와 함께 자살을 시도합니다.

 

공장 화재 사건으로 인해 호상의 가족은 모든 것이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아버지는 시체도 찾을 수 없게 되었고, 어머니는 자신과 함께 자살을 시도한 상황에서 힘들게 살아남은 하명은 섬에서 달포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섬에서 운명처럼 만났던 새로운 가족. 하지만 그런 가족인 인하의 어머니가 바로 자신의 가족을 풍비박산시킨 기자라는 사실을 알면서 지독한 운명은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가족일 수밖에 없는 달포는 자신의 가족들을 죽음으로 내몬 송차옥의 딸과 운명적인 삶을 살게 되는 과정은 첫 방송부터 짜릿하게 다가왔습니다.

 

과도한 언론보도는 무고한 이들까지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는 사실을 '피노키오'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언론이 왜 기레기라는 이름이 붙어질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이런 흥미로운 상황을 이끄는 이종석과 박신혜의 케미는 긴 시간 등장하지 않았지만 기대감을 품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더벅머리마저 잘 어울리는 이종석과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주는 박신혜. 그들이 하나가 되는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할 게 없었습니다. 본격적인 케미 폭발이 이어질 다음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기대됩니다. 아역과 성인 연기자들 모두 왜 최고인지를 보여준 '피노키오' 첫 방송은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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