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14. 15:27

박신혜 이종석 피노키오 고깔모자 커플, 환상 케미인 이유

거짓말을 하면 코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딸꾹질을 하는 '피노키오 신드롬'에 걸린 박신혜와 억울하게 언론의 부당함으로 가족이 풍비박산난 이종석의 이야기가 연일 화제입니다. 꿀잼이라는 표현이 너무 자연스러운 '피노키오'에서 둘의 케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억울하게 부모를 잃고 낯선 섬에서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살아가야 했던 달포가 인하를 위해 숨겨두었던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을 구해주고 아들로 삼은 인하의 할아버지를 위해 지금껏 바보처럼 행동하며 살아왔지만, 사실 달포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기하명이라는 이름으로 14년을 살았던 달포는 뛰어난 두뇌를 가진 천재였습니다. 소방수 아버지가 사고로 숨지며 그들의 화목하고 행복하기만 했던 가정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소방대원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거짓말을 한 공장장과 '피노키오 신드롬'으로 거짓말을 못하는 옆집 총각의 착각은 하명의 아버지를 파렴치한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앞장서 화재 진압을 하다 숨졌지만, 옆집 총각의 착각은 그가 부하 대원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혼자 도망친 존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언론은 하이에나 떼로 돌변한 남겨진 가족들을 몰아붙이고 모든 죄를 그들의 몫으로 짐 지우기에만 집착할 뿐이었습니다. 그중 인하의 어머니는 가장 표독하고 잔인한 기자였습니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는 거짓말도 손쉽게 하고, 팩트보다는 임팩트가 중요하다며 하명의 가족들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갈 곳도 없을 정도로 궁지로 몰린 하명의 어머니는 불꽃놀이를 보러간 그곳에서 자살을 선택합니다. 겨우 하명만 살아남았지만, 그에게는 지독한 트라우마가 생길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렇게 섬마을에서 인하 할아버지의 아들이 되어 살던 달포는 섬으로 이사를 온 인하에게 첫 눈에 반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선하고 마음씨 좋은 사람일 거라는 말에 볼에 뽀뽀까지 했던 달포는 그저 인하가 좋았습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주고 싶었던 달포는 TV가 나올 수 있도록 안테나를 연결했지만, 그게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 인하가 그토록 사랑하는 엄마가 바로 자신의 가족을 궁지로 몰아넣었던 기자였기 때문이지요. 그날 이후 인하를 원수로 생각하며 살아왔던 달포였지만, 사실은 너무 사랑해서 떠날 수 없었을 뿐이었습니다.

 

달포가 자신의 신념마저 무너트리고 방송국에 가려고 했던 이유는 인하 때문이었습니다. 인하에게 방송에서 좋아한다고 고백하겠다는 찬수에 자극을 받은 달포는 그동안 숨긴 실력을 모두 드러내며 100점 만점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능력을 믿어주는 이 하나 없고 자신의 컨닝도 모자라 시험지를 훔쳤다는 억울한 누명까지 씌우기에 급급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담임은 억울함을 풀려면 달포가 스스로 밝혀내라 합니다. 잘못을 했으니 잘못을 바로잡는 것도 달포의 몫이라는 주장이지요. 과거 자신의 가족들에게 가해졌던 언론의 발언과 다를 게 없는 그 이야기는 달포를 다시 깨워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인하를 위해 방송에 출연한 달포는 항상 1등만 하던 찬수와 대결에도 전혀 밀리지 않았습니다. 그런 달포의 능력은 결국 모든 이들의 오해를 푸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달포가 결백하다고 주장을 해도 믿지 않던 이들이 그가 방송에 나와 퀴즈 문제를 척척 푸는 모습을 보고는 믿기 시작했습니다.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던 인하는 방송기자가 되기로 작정합니다.

 

억울한 사람들을 구원해줄 수 있는 직업.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자신이 앓고 있는 '피노키오 신드롬'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직업이라 자신했기 때문이지요. 방송사를 시궁창이라 표현하며 완장을 차고 목에 힘을 주고 헛짓만 하고 있는 그들이 역겹다는 달포의 발언은 속이 시원할 정도였습니다. 실제 우리 사회에서 언론은 그런 모습이니 말이지요.

 

전반적인 흐름 속에서 달포와 인하의 관계를 추측하게 하는 과정들은 시청자들을 달콤하게 만들었지요. 찬수의 고백을 거절한 인하에게 미워 자전거를 걷어차고, 이 과정에서 브레이크를 연결하는 나사가 빠지고 맙니다. 인하가 만약 자전거를 타게 되면 100% 큰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녀를 구하기 위한 달포의 모습은 여자들의 마음을 강하게 흔들 정도였습니다.

 

자신을 구하다 기절한 달포와 함께 구급차를 타고 가면서 서럽게 울며 정신이 없던 인하의 모습에서 그녀가 그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보여 졌습니다. 그리고 석양이 지는 길을 발목을 다친 인하를 업고 가는 달포의 모습은 그 자체가 걸작이었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더욱 달달하게 만든 것은 퀴즈쇼에 출연하고 돌아오는 달포를 기다리던 인하의 모습이었지요. 할아버지의 일기예보는 정확하게 맞았고, 이를 너무 잘 알고 있던 인하는 비를 맞을 달포를 위해 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장 난 우산은 인하만 당황스럽게 만들었지요. 이 상황에 반전의 무기를 드러내는 것이 남자의 힘이라고, 달포는 고깔모자를 가져와 우산을 대처하자 합니다.

 

공사 중인 곳에 항상 존재하는 고깔이 이런 특별한 상황을 만들어낼지 몰랐습니다. 흔하게 볼 수 있던 그게 이들이 쓰니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으니 말이지요.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명확해진 상황에서 박신혜와 이종석을 생각해보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두 배우 모두 상대 배우와 케미가 뛰어났었다는 점에서 이런 그들이 커플로 연기를 하게 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누구와 연기를 해도 최고로 만드는 박신혜와 이종석이 이제는 서로 커플로 연기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환상 케미로 다가왔습니다. 그저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존재감을 보이는 이들이 과연 섬을 떠나 어떤 모습으로 사랑을 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