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15. 12:54

김희원 임시완 미생에서 보여준 임시완의 절대 존재감

임시완이 이렇게 완벽하게 장그래 연기를 해줄 것이라고 기대한 이들은 많지 않았을 듯합니다. 물론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 큰 호평을 받았다는 점에서 당연히 이번에도 잘 해줄 것이라는 기대는 분명했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장그래의 연기를 해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직장인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미생'은 이미 웹툰으로 큰 성공을 거뒀던 작품입니다. 붐이라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될 정도로 시청자들의 관심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케이블 드라마가 시청률 5%를 넘기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작과 함께 큰 관심을 받았던 '미생'은 이제는 국민 드라마라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시청률 5%를 넘긴 '미생'은 임시완이라는 존재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품달'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알리기 시작한 임시완은 영화 '변호인'으로 확실하게 입지를 다졌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연기를 완벽하게 해준 임시완의 연기는 큰 화제가 되었고, 드라마 '미생'을 통해 그가 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임시완은 '미생 프리퀄'에서도 장그래 역할을 했었습니다. 이를 보신 분들이라면 임시완이 '미생'의 장그래여야 한다고 외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장그래 임시완은 이미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부터 확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으니 말이지요. 이런 기대는 실제 드라마가 시작하며 확신으로 변했습니다. 그만큼 임시완의 연기는 탁월 했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임시완의 연기는 기존 배우들과 비교해 봐도 탁월했습니다. 과연 장그래 역할을 임시완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했다면 어땠을까? 그 상상만으로도 섬뜩할 정도로 임시완은 완벽한 맞춤형 장그래였습니다. 삼포세대의 힘겨움과 아픔을 고스란히 담은 임시완의 모습은 그저 보여 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정도였습니다.

 

오늘 방송에서 임시완은 왜 탁월한 배우인지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타고난 악인인 박 과장의 등장으로 인해 영업3팀은 위기에 빠졌습니다. 외모는 위압적이고 업무는 관심 없고, 말투는 비아냥이 전부인 박 과장의 등장은 경악스럽기만 했습니다. 그 좋았던 팀워크도 무너지고, 고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심한 핍박을 받는 장그래는 가장 큰 피해를 받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장그래만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함께 입사한 다른 신입들 역시 힘든 회사 생활을 하고 있었지요. 화려한 스팩을 자랑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입사한 장백기는 그 박탈감이 더욱 심했습니다. 낙하산 고졸 장그래가 승승장구하며 회사에 적응하는 것과 달리, 오직 기본만 이야기하는 철강팀의 상황에 분노하며 이직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급하기만 했던 장백기는 자신이 얼마나 한심한 존재였는지를 깨닫기 시작합니다. 상사의 출장으로 급하게 일을 처리하게 된 백기는 자신이 얼마나 한심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기본을 강조하던 상사가 왜 그렇게 강조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회사 생활 자체가 분노의 연장이었던 백기는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던 안영이가 자원팀에서 홀대를 받는 것도 싫었습니다. 하지만 안영이는 스스로 자신이 이 팀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바닥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합니다. 가장 탁월한 능력을 지녔고, 팀 상사들이 하지 못한 일까지 처리한 안영이는 자원팀 에이스라 불러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그녀가 쓰레기통을 비우고, 책상을 청소하는 것은 분노하게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장백기의 분노에도 안영이는 자신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선택을 통해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은 대단하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신입들 중 가장 탁월한 적응력을 보였던 한석률 역시 이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탁월하기 때문에 상사가 특별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던 상율은 그게 한심한 착각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철저하게 자신을 봉으로 생각하고 일을 시키는 상사의 모습은 붙임성 좋은 상율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같은 신입들 모두 각자의 고민을 한가득 안은 채 현재의 상황을 타개해가는 과정은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어깨를 주물러야 하고, 발 마사지까지 요구하는 박 과장. 학창시절 빵 셔틀을 능가하는 구두 셔틀까지 시키는 악행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미달신입'이라 부르며 장그래를 핍박하기에 여념이 없는 박 과장은 타고난 악당이었습니다.

 

이런 악당에게 당하기만 하던 그래를 구해준 것은 바로 김 대리였지요. 누구보다 그래를 잘 알고 있는 그래가 박 과장에게 말도 안 되는 이유들로 당하는 것이 못마땅했지요. 자신을 알아주고 위해주는 그를 위해 그래는 숨겼던 자신의 본 모습을 모두 보여주었습니다. 집으로 초대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냈습니다. 그동안 숨겨왔던 바둑 인생과 왜 자신이 그렇게 과거를 숨긴 채 살아야 했는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모두 표현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지독한 핍박 속에서도 장그래가 환하게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직장 상사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톡에 연결하고 그렇게 새롭게 전의를 다지는 그래와 김 대리의 모습은 보는 시청자들마저 흐뭇하게 해줄 정도였습니다.

 

오늘 방송에서도 장그래는 숱한 핍박 속에서도 담담하게 그 모든 것을 받아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고 말 그대로 임시완이 아닌 장그래 모습 그대로인 그를 보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축복이었습니다. 너무나 탁월한 그의 연기는 그래서 감동이었습니다. 임시완이 본격적으로 연기를 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임시완만이 아니라 수많은 아이돌들이 연기자 겸업을 선언하고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중 성공적으로 두 가지 일을 하는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미 가수와 배우로서 큰 성공을 거둔 박유천이 임시완의 연기를 보고 아이돌인지 몰랐다는 말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그만큼 아이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한 셈이니 말이지요.

 

임시완의 이런 절대적인 존재감은 어쩌면 그의 탁월한 재능에서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학업 성적도 뛰어났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학교에도 입학했던 임시완은 외모까지 탁월한 인물입니다. 비록 그가 속한 아이돌 그룹이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임시완이라는 좋은 배우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축복이었습니다.

어쩌면 임시완은 연기를 위해 태어난 인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많은 아이돌들이 인기와 외모만 앞세운 채 말도 안 되는 연기로 민폐를 끼치는 것을 생각해보면 말이지요. 그저 학업 성적만 좋은 것이 아니라, 탁월한 지적 능력이 연기도 잘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물론 그런 지적 능력과 연기는 별개이지만 말이지요. 분명한 사실은 임시완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배우라는 사실입니다.

 

삼포세대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는 장그래. '미생'의 그 생생함과 생동감, 그리고 재미는 장그래 임시완의 힘이 크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그 대단한 능력은 매회 등장마다 보다 더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신기롭기까지 합니다. 완벽한 장그래를 연기하는 임시완이 얼마나 성장할지 그 기대만으로도 흥겨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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