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16. 07:30

노홍철 편집 무한도전 사과마저 무색하게 한 노출, 이해하지만 비판하는 이유

과거 한 차례 했었던 '쩐의 전쟁'이 시즌2로 돌아왔습니다. 과거 1만원의 자본금으로 대결을 하던 무도 멤버들이 이번에는 10배나 높은 100만원의 비용으로 대결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노홍철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전날 방송되었던 '나 혼자 산다'에서도 노홍철이 편집이 되지 않고 등장해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졌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한방송에서도 노홍철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물론 최대한 편집을 하기는 했지만, 결국 완전한 편집이 없었다는 사실은 비난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무한도전이라면 철저하게 노홍철을 배제하는 편집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무도는 노홍철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초반과 후반 노홍철은 등장했고, 그를 최대한 편집해 정리를 한다고 하기는 했지만 노홍철이 등장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무한도전-쩐의 전쟁2'는 시작과 함께 무도 멤버들이 사과를 하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이미 길의 음주운전으로 한 차례 사과를 했던 무도로서는 참 사과하는 것도 답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작 사과를 해야 하는 이들은 더 이상 방송에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남겨진 이들이 사과를 하는 모습은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얼마 전 길이 음주운전으로 하차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길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후 모든 멤버들은 고개를 숙이고 시청자들에게 사죄를 드렸습니다. 당시 그곳에는 노홍철도 있었고, 그 역시 음주운전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한심하고 괘씸하기만 합니다. 누구보다 조심해야 할 자가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이 되었다는 사실은 무슨 이유로도 용서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한심한 잘못을 저지르고 집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는 노홍철과 달리, 계속 방송을 해야만 하는 무도 멤버들은 그렇게 머리를 숙이고 다시 한 번 사과를 해야 했습니다. 4개월 전에 길 때문에 고개를 숙여야만 했던 그들이 다시 똑같은 일로 사과를 하는 것은 착잡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과를 하는 그들이 얼마나 민망하고 한심스러웠을지는 시청자들이 봐도 착잡할 정도였습니다. 

 

사과 방송이 끝난 후 무도는 본격적인 '쩐의 전쟁2'가 방송되었습니다. 과거 방송되었던 '쩐의 전쟁'이후 본격적으로 이어진 이들의 두 번째 진검승부는 그 자체로 흥미로웠습니다. 사업을 해왔던 이들도 있고, 사업이 무지한 이들도 함께 있는 상황에서 과연 승자는 누가될지 궁금했습니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정해진 100만원이라는 금액 안에서 모든 것을 드러내고 영업을 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습니다. 창업이 대세인 시대 그들의 도전은 새로운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중요한 교본이 될 수 있었으니 말이지요. 창업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실패 역시 그만큼 많아져 위험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도는 직접 창업에 나서 장단점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과정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습니다. 

창업은 쉽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성공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지요. 더욱 불안정한 고용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창업은 어쩌면 살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돈이 되는 사업에 뛰어들어 창업을 통해 큰돈을 벌려고 하는 이들도 늘어날 수밖에는 없습니다. 

 

모두가 창업을 준비하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성공을 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은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해야 창업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궁금하니 말입니다. 물론 무도에서 '쩐의 전쟁'을 방송한다고 그게 해법이 될 수는 없을 겁니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는 없겠지만, 창업이라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지난 '쩐의 전쟁'에서 자신에게 남겨진 금액을 그대로 이어받아 투자금인 100만원에서 더하거나 제한 금액으로 그들은 시작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업 아이템은 멤버들이 갖춰야 하는 중요한 선택이었습니다. 여기에 부수적으로 따라와야 하는 중요한 선택은 홀로 장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자신을 도울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아야 했습니다.

 

유재석은 남창희를 선택했고, 옆자리에 있던 하하까지 그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이들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할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열심히 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는 이들을 챙기기로 유명한 유재석은 함께 하던 조세호는 갑작스럽게 떠서 바쁜 상황에서 유독 남창희만 띄지 못하고 있었지요. 이런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유재석은 자연스럽게 남창희를 찾았고, 그런 유재석의 신호가 결국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배추 장사를 하기 위해 밭떼기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남창희는 가구 사업을 하는 아버지의 트럭까지 가져오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남창희 역시 조세호처럼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유재석 역시 그럴 의도로 그에게 기회를 주고 있으니 말이지요.

 

회오리 감자를 판매하는 안정적인 투자를 하는 박명수, 식신처럼 푸드 트럭을 통해 먹거리 장사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정준하, 물병에 방송국 물을 담아 판다고 나선 정형돈과 인력거와 호박 식혜를 팔겠다고 나선 하하의 경쟁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습니다.

'쩐의 전쟁'이라는 말처럼 흥미로운 그들의 전쟁은 노홍철로 인해 희석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탁월한 상술로 단연 1위를 달린 노홍철을 완벽하게 제외하면 '쩐의 전쟁2' 자체를 포기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소한의 노출을 통해 방송을 살리고자 했던 무도 제작진을 탓하기는 어렵기도 합니다. 

 

다른 방송이라면 몰라도 무도라면 좀 더 철저해야만 했습니다. 그만큼 무도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너무 높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무도가 보다 냉정하고 냉철해야만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철저하게 노홍철을 배제해야만 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이해는 하지만 안타깝고 답답한 이유 역시 그렇습니다. 무도이기 때문에 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그만큼 무도가 다른 예능과 다르기 때문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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