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6. 19:03

티아라의 잘못된 선택 애국돌 만들기

연평도 사태는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게는 커다란 충격으로 경험을 했던 할아버지 세대들에게는 과거의 악몽이 떠올랐을 듯하지요. 전쟁이라는 것을 실감하지 못한 세대들에게 연평도 민간 시설 포격은 경악스러운 사건이었으니 말이에요.

너무나 민망한 티아라 애국돌 만들기




오랜 기간 활동을 하지 않았던 티아라가 새로운 곡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이슈를 찾다 만들어낸 것이 애국돌인가요? 십시일반 멤버들이 돈을 모아 소속사에 맡겨 기탁하게 되었다며 언론 플레이를 하는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환영보다는 씁쓸함으로 다가오네요.

며칠 전에는 벤츠녀 논란으로 황정음을 민망한 꼴로 만들더니(물론 소속사나 황정음 본인이 비슷하고 벤츠는 동일하지만 자신은 아니라면 해괴한 해명을 했지만) 이번에는 티아라를 애국돌로 꾸며 네티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있어요.

분명 티아라의 행동도 나쁜 일은 아니에요. 황정음(이라 불리우는 정체가 없는)도 결코 나쁜 일이 아님에도 네티즌들에게 질타를 받는 이유가 뭘까요? 단순히 그들이 내세운 남녀공학의 민망함과 소속 멤버들의 강간 논란과 부적절한 술자리 논란 때문만은 아닐 거에요.

그들이 미친 듯이 진행하는 언플이 상황에 걸맞지 않고 겉돌기만 해서라는 것은 스스로는 아직 알지 못하는 듯하네요. 좋은 일을 하고도 방식의 문제로 논란만 일으키는 상황들이 씁쓸하기만 하네요.

"티아라는 방위성금 2000만원을 기탁해 달라고 회사에 전달했다"
"지난 천안함 사건과 이번 연평도 도발을 보고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우리나라 군인 분들과 민간인분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며 너무 가슴이 아프고 속상하며, 북한이 우리나라를 너무 얕보는 것 같아서 화가 나기도 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 부모님들은 금을 모아 나라를 위해 썼다는 것을 듣고 비록 얼마 되지 않는 액수의 돈이지만 우리나라 국력을 키워야 된다는 마음이 한 뜻이 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


티아라의 소속사인 코어엔터테인먼트에서 밝힌 내용이에요. 자발적으로 티아라 멤버들이 모여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 소속사에 방위성금으로 기탁해달라고 했다 네요. 금모으기 운동까지 끄집어 네며 애국돌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가상을 넘어 답답하고 씁쓸하기만 하네요.

"티아라의 뜻을 받아들여 전달받은 방위성금을 이날 중으로 기탁할 예정이었나 몇 군데 언론사에 알아본 결과 아직 접수를 받는 곳이 없어, 방위성금 접수처를 찾는 즉시 기탁할 예정"


너무 앞서가서 뭐라 할 말이 없는 상황에서 성금을 모금하는 언론사에서 마저 아직 입장 정리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앞장서 성금기탁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티아라 소속사의 엉뚱한 기특함이 누군가에게는 훈훈하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티아라와 소속사는 잘못된 판단을 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정작 자신들이 돈을 모아 이번 사태에 대한 성의와 마음을 표시하고 싶었다면 방위성금으로 기탁하는 것이 아니었지요. 조금만 더 현명했다면 억울하게 숨져간 두 행병대원이나 공사를 위해 현장에서 일하다 숨진 민간인을 돕는 일에 써야했지요.

수십조의 국방비를 사용하면서도 바보 멍청이 같은 행동만 하는 군에 2,000만원을 기탁한다는 발상은 독재 정권 시절에나 가능한 눈도장 찍기임을 소속사 사장은 모르는 것인가요? 아니면 지금은 독재시절과 다름없음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있다는 것인가요?

사회적 이슈에 편승해 뭔가 화제를 만들고 싶은 소속사의 마음은 알겠지만 조금만 현명한 판단을 했다면 정말 멋지고 훈훈한 티아라가 될 수도 있었는데 바보 같은 선택으로 인해 이것도 저것도 아닌 놀림감으로 전락하게 만든 소속사는 분명 티아라 안티가 맞는 듯하네요.

그들이 정말 사회적 이슈를 이용하면서도 훈훈한 미담을 만들어낼 줄 알았다면 방위성금이 아니라 억울하게 숨진 이들이나 연평도 재건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기탁했어야 했죠. 참 여러 가지로 민망한 행보를 하는 소속사로 인해 컴백과 함께 씁쓸함만 선사하는 티아라가 안타깝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