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17. 07:04

김자옥 별세 그녀는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꽃보다 아름다운 누나

영원한 공주 김자옥이 폐암으로 별세했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유작이 되어버린 '꽃보다 누나'는 그래서 더욱 애틋함으로 다가옵니다. 당시 암을 이겨내고 친한 이들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한없이 행복해하던 그녀의 모습이 마지막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그녀와의 이별은 더욱 힘들기만 합니다. 

 

그녀는 세상 사람들이 공주로 기억합니다. 그녀를 그렇게 기억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녀의 노래 때문이었습니다. 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했던 그녀는 96년 '공주는 외로워'를 발표해 무려 6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둔 가수이기도 했습니다.

 

공주 분장을 하고 무대에 나와 '공주는 외롭다'고 노래를 하던 그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나이와 성별을 떠나 모두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김자옥은 대중들에게 항상 웃는 얼굴로 기억되는 배우기도 합니다. 환한 웃음을 보는 것만으로도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었던 김자옥. 그녀는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고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김씨가 이날 오전 7시40분께 별세했다. 고인은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으나 최근 암이 재발하여 병세가 급속히 악화됐다. 병원 중환자실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

 

이제는 고인이 된 김자옥의 소속사 소울재커는 그녀의 별세 소식을 알렸습니다. 향년 63세인 김자옥은 16일 오전 7시 40분께 별세했습니다. 참 안타깝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미 대장암 수술을 받고 호전되어 방송에도 출연했었던 그녀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으니 말이지요.

 

소속사는 고인이 된 김자옥이 지병인 대장암이 폐 등으로 전이돼 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병마와 싸워 이기고 다시 왕성한 활동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그녀는 너무나 황망하게 떠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이겨냈다고 여겼던 암이 다시 전이되고 합병증이 되어 사망했다니 더욱 허망하기만 합니다.

 

녀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지인들 역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런 징후들을 느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차라리 그녀가 위독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 텐데, 아무런 대비도 할 수 없었던 그들에게 김자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은 그래서 더 아팠을 듯합니다.

 

19살 때인 1970년 MBC 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녀는 한 시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배우입니다. 드라마만이 아니라 영화배우로서 큰 활동을 했던 김자옥은 가수인 오승근과 결혼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배우로서 그리고 가수로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그녀는 최근까지도 드라마와 예능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이렇게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났다니 여전히 믿기지가 않을 뿐입니다. 

 

그녀의 별세 소식과 함께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한 것은 그녀의 아들의 결혼식이 내년 3월에 예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끔찍하게도 아끼던 아들의 결혼식을 누구보다 축하하고 함께 하기를 바랐던 어머니 김자옥은 어쩌면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도 아들 생각을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게 바로 모든 어머니의 마음이기도 하니 말이지요.  

 

김자옥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그녀를 기억할 수 있게 해준 것은 그녀의 유작이 되어버린 '꽃보다 누나'일 겁니다. 나영석 피디의 걸작 여행 버라이어티인 '꽃보다 시리즈'인 누나편에 출연한 그녀는 여전히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는 했습니다. 

 

암을 이겨내고 친한 이들의 권유로 함께 여행을 하게 된 그녀의 모습이 그게 마지막일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않았을 듯합니다. 비록 암 투병으로 인해 몸이 지쳐있기는 했지만 그저 체력적인 문제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꽃보다 누나'를 시작으로 다시 그녀의 환하게 웃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고 싶었던 많은 이들에게 별세 소식은 충격 그 이상입니다.


"그래서 내가 여행을 잘 못한다. 프로그램 출발 전 날까지도 두려웠다"

"몸이 아픈 것 보다 마음의 문제가 더 컸다. 늘 움츠려 들어있었고, 자신이 없었다. 남편과 아들이 걱정했다"

 

고인이 된 그녀는 '꽃보다 누나'에 출연해 암 투병으로 인해 힘겨웠던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도 했었습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의 항암 치료는 그저 몸이 아픈 것뿐 아니라 공항증세까지 만들 정도로 고통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남편과 아들이 많이 걱정할 정도로 말이지요. 

 

누구보다 그런 그녀를 잘 알고 있었던 윤여정은 김자옥에게 함께 여행을 떠나자고 권했다 하지요. 자신에게 그런 제안을 해준 언니가 너무 고맙고 감동했다는 김자옥의 고백은 그래서 더 아프고 슬프게 다가옵니다. 왜 이렇게 착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은 빨리 우리 곁을 떠나게 되는지 알 수가 없으니 말이지요.

 

김자옥은 과거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자신의 암과 관련한 이야기를 꺼내며 "암은 죽음을 준비하는 병'이라며 자신도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지요. 그리고 자신이 미워했던 사람이 누군지 생각하며 미워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는 김자옥. 그런 그녀가 참 보고 싶습니다. 

 

너무나 아름답고 항상 행복한 에너지를 보여주던 김자옥. 그녀를 이렇게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 힘든 암을 이겨낸 그녀는 끝내 그 암에게 발목을 잡히고 말았습니다. 그녀의 별세 소식에 동료와 선후배만이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그녀를 애도하고 애틋해 하는 것은 그만큼 그녀가 우리에게 큰 행복을 전해주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녀는 여전히 우리에게는 아름답고 행복한 공주이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가진 꽃보다 누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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