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24. 11:05

노홍철 면허취소 그의 경찰조사가 한심한 이유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1년간 면허정지를 당했다고 합니다. 인사사고가 없었다는 점에서 구속이나 다른 제재를 받지는 않았지만, 그의 방송 복귀는 그만큼 힘들어졌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승승장구하다 갑작스럽게 몰락한 노홍철이 안타깝게 다가오기도 했었습니다. 

 

방송에서는 자주 사기꾼으로 등장해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평가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정신이사장의 폭행 사건은 노홍철이 어떤 인물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자신을 무차별 폭행한 이를 용서하고 안아주던 그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이번 사건을 답답하게 합니다.

 

주차를 하기 위해 나왔다 음주 단속을 하는 경찰에 걸린 것이라는 노홍철의 주장은 초반 나왔던 이야기와 동일합니다. 물론 첫 보도에 나왔던 짧은 거리가 아니니 100m를 훌쩍 넘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더욱 와인 한 잔으로 면허 취소가 나올 수 없다는 점에서도 거짓말 논란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노홍철 사건은 무척이나 단순합니다. 그 과정 역시 특별할 수 없었지만, 큰 논란으로 이어지며 거대한 후폭풍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논란의 사건은 지난 7일 밤 11시 55분쯤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사거리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벤츠 스마트 승용차를 운전하다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이게 진실이고 모든 것이었습니다.

 

노홍철은 음주단속에 걸린 상황에서 1차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2차 측정 대신 채혈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05%에 이르렀던 것으로 확인되며 그는 면허취소 처분을 받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단순한 상황에 변수가 존재했다는 사실입니다. 변수는 노홍철이 일반인이 아니고 유명 연예인이었고, 이런 연예인들을 옹호하는 팬들은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었지만, 팬들은 노홍철을 과도하게 옹호하며 문제가 발행했습니다. 음주운전을 했지만 기자들의 과도한 취재가 만든 의도적인 함정 취재의 결과라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현장의 사진을 찍을 수는 없다는 것이 팬들의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강남에서 연예인들이 출몰하는 지역은 한정되어 있고, 그곳에는 여러 사람이 존재하고 그런 사람들을 통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기사화되는 것 역시 자연스럽기도 합니다. 수많은 연예인들의 가십이 나오는 상황들은 거의 대부분 그런 상황들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음주단속에 걸린 노홍철의 현장 사진이 찍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음모론을 제기하기에는 상황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팬들은 이런 음모론에 더해 동정론까지 끌고 나왔습니다. 노홍철이 음주운전을 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다만 주차를 하려 했는데 운이 없었다는 식의 주장이었습니다. 호텔 앞에 불법 주차를 해서 제대로 주차를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운전을 해서 생긴 문제라는 식이었습니다.

 

"친한 형이 미국에서 와서 잠깐만 들렀다 나올 생각으로 호텔 주변에 차를 대놓고 올라갔지만, 자리가 길어져서 다시 제대로 주차하려고 했다"

 

"그때는 차를 대려고 했던 곳이 (최초 주차지점에서) 20∼30m 떨어진 줄 알았으나 나중에 보니 150m나 떨어진 곳이었다"

 

경찰에서 첫 번째 조사를 받은 노홍철은 한 시간 반 정도 조사를 받으며 자신의 실수에 대한 진술을 했습니다. 오래 머물기 위함이 아니라 잠시 있으려 호텔 주변에 주차를 하고 올라갔지만 자리가 길어져 다시 주차를 하려 했다고 했습니다. 주차할 수 있는 지역이 2, 30m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150m나 떨어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노홍철의 진술을 보면 잠깐 얼굴만 보고 가려고 호텔 주변에 차를 주차했는데 예상과 달리 술자리가 길어져 가까운 곳에 있는 주차장에 제대로 주차를 하기 위해 움직이다 음주운전에 단속되었다는 주장입니다. 그의 진술이 100% 맞을 수도 있고, 상당히 여론을 고려한 임기응변으로 읽힐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음주운전 자체를 부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자신을 위한 변호를 하고 있는 노홍철이라는 점에서 이를 그대로 믿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를 거부하며 거친 행동을 했다는 주장들도 있었지만, 연예인으로 신분으로 그렇게 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악의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옹호하는 이들과 비판하는 이들 사이에 그들의 주장이 첨예하게 충돌해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음주측정결과가 나온 후 옹호하는 무리가 사라졌다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노홍철을 악의적으로 몰아붙일 이유 역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보인 행동은 여전히 아쉽고 한심하게 다가옵니다.

 

길이 음주운전으로 하차를 하고, 이로 인해 그가 출연 중이었던 무한도전이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다는 사실을 노홍철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음주운전을 한 그로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저 주차를 하기 위해 음주운전을 했다는 주장은 그래서 더욱 한심하고 화가 나는 이유입니다.

 

새벽 호텔 주변 불법 주차가 잘못이지만 음주운전보다 잘못이 아닙니다. 주차를 제대로 하기 위해 음주운전을 감행했다는 노홍철의 주장은 그래서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큰 도로변 불법주차는 견인조처를 당하면 그만이지만 음주운전은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끔찍한 범죄라는 점에서 무엇이 우선순위인지를 깨닫지 못한 노홍철은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면허취소에 300~500만원의 벌금형이 내려진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음주운전은 기본적인 인식의 문제입니다. 자신이 술을 조금이라도 마셨다면 결코 운전을 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음주를 하고 주차를 제대로 하기 위해 운전을 했다는 말은 그래서 난센스이자 황당한 이야기로 들릴 수밖에는 없습니다.

 

현재 그가 출연하고 있는 방송에서 모두 하차한 상황이고, 노홍철 역시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을 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가 이런 식으로 음주운전 자체를 크게 바라보지 않는다면 다시 유사한 상황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불안하게 다가옵니다. 음주운전 역시 습관적으로 하는 범죄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노홍철을 무한신뢰하고 옹호하던 팬들마저 멘붕으로 이끈 이번 음주사고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음주운전이 완전히 사라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지요. 노홍철은 단순한 자숙만이 아니라 보다 철저하게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음주운전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음주운전은 그 어떤 말로도 인정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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