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27. 08:46

피노키오 시청자 웃고울리며 열광하게 만든 이종석과 박신혜의 환상궁합

박신혜가 왜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피노키오' 5회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기자가 되지 못하고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인하가 펑펑 울며 자신의 한심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왜 박신혜가 큰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으니 말입니다. 

피노키오 신드롬이라 기자가 될 수 없는 슬픈 운명을 타고난 인하는 최종면접까지 올라갔지만 집단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달포가 주제로 나온 과거의 사건 속 주인공이었고, 그 과정에서 분노한 달포는 인하를 공격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피노키오 신드롬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최종 면접까지 올라갔던 인하는 믿었던 달포의 공격으로 토론장을 나서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정말 서러웠던 것은 자신이 믿었고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삼촌인 달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코 아니라고 생각했던 상황이 진실이 되었고, 거짓을 숨길 수 없는 피노키오는 딸꾹질을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한 달 공부한 삼촌 달포는 기자가 되고, 3년을 공부했던 자신은 편의점 알바생으로 머물러야 하는 현실이 눈물이 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자신의 한심함을 토로하는 편의점 상황은 박신혜의 매력을 그대로 볼 수 있게 하는 명장면이었습니다. 자신의 애정을 숨긴 채 달포가 기자가 된 사실을 축하하는 인하에게 기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달포는 냉정했지요.

 

달포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신이 너무 사랑하는 인하를 미워하기 싫었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가족을 파탄 낸 송차옥 기자가 바로 인하의 어머니기 때문이지요. 인하가 기자가 되면 그런 어머니를 떠올리게 만든다는 점에서 달포의 고민은 당연하게 다가왔습니다.

 

달포의 그런 마음을 알지 못한 채 분노한 인하가 손님들을 맞으며 펑펑 울던 모습은 그녀는 서럽지만 시청자들은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딸꾹질을 왜 하는지 모르는 아주머니의 발언에 서럽게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한 인하가 어린 학생들에게 하소연을 하며 "공부 열심히 해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돼"라며 우는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소주를 사러 온 아저씨에게 하소연을 하다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하다, 사진을 보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미안해요"라고 하는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인하의 모든 하소연을 다 들어주며 그녀에게 힘을 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인물인 범조의 등장도 너무 흥미로웠지요. 뻔한 삼각관계의 시작이었지만,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은 '피노키오'가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속도도 빠르고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역시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드라마의 힘은 결국 모든 것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네요.

 

편의점을 찾은 엄마가 놀라고 반갑기도 했지만, 자신을 홍보용 기자로 쓰겠다는 말은 당황스러웠지요. 하지만 그렇게라도 기자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인하가 달포를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그렇게라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함께 기자생활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자신의 생일날 인하는 옥상에서 달포에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고백합니다.

 

달포도 인하를 사랑하지만 속 시원하게 하지 못했던 말을 오히려 듣게 된 달포는 힘들기만 하지요. 복수를 해야만 하는 상대의 딸을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은 아프기만 하니 말이에요.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케이크를 사오던 달포는 버스에서 손자와 함께 있던 할머니에게 건네주지요. 하지만 운명처럼 그 케이크는 인하에게 돌아왔습니다. 인하 아버지가 도와줬던 인연은 그렇게 다시 달포와 인하 앞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들의 운명은 그렇게 아무리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네요.

 

달달한 사랑과 사회 비판 그리고 코믹함까지 완벽하게 버물려버린 '피노키오'는 역시 웰 메이드였습니다. 아침 출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 먼저 화장실을 쓰겠다고 나서며 싸우던 달포와 인하가 달평이 화장실에서 나오는 순간 서로 양보하기 위해 급급해 하는 장면은 최고였습니다.

 

독한 냄새에 서로 코를 막으며 들어가기를 꺼려하는 장면은 생활 속 일상 재미가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너무 농익은 연기를 하는 이들의 모습은 당연히 이 드라마가 최고의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출연하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피노키오'는 진정 최고였습니다.

 

달포의 형이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잔인한 살인을 시작한다는 사실은 슬펐지요.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기자가 된 달포와 형의 운명은 그렇게 엇갈리게 되었지요. 자신의 손으로 형의 잔인한 살인을 파헤치고 보도해야만 하는 이 슬픈 운명은 그래서 아프기만 하네요.

 

시체 해부하는 장면을 보고 들어온 인하에게 곱창전골을 끓여주는 아버지. 그런 달포를 위해 가족들이 모두 약을 사다주는 장면에서는 끈끈한 가족의 정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복수를 해야만 하는 대상인 그들이 보여주는 진짜 가족애는 달포가 어떤 기자가 될 것인지를 잘 보여주니 말입니다.

이 매력적인 드라마는 이종석과 박신혜의 환상궁합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둘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한없이 행복해지는 기분을 만끽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피노키오'는 필견의 드라마입니다. 신이 빚은 듯 완벽해 보이는 드라마는 재미와 의미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이런 흥미로움을 가져간다면 '피노키오'는 올 해 가장 특별한 드라마가 될 겁니다. 박신혜의 사랑스러운 연기와 이종석의 달달함은 최강 중의 최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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