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8. 17:38

소녀시대 불참, MAMA 무엇을 위한 해외 시상식인가?

소녀시대가 MAMA에 불참할 것은 작년부터 알 수 있었지요. 엠넷 출연을 거부한 SM으로 인해 오랜 시간 출연하지 않았던 그들이 뜬금없이 MAMA 행사에 참여할 이유는 없었지요. 그럼에도 소녀시대의 불참이 중요하게 거론되는 것은 그녀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MAMA 출연을 거부한 스타들, 반쪽짜리 행사 의미는?



엠넷이 야심차게 준비하는 MAMA(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드)가 국내가 아닌 마카오에서 개최되며 또 다시 여러 가지 논란이 되고 있네요. 케이블 방송으로서 전문 음악방송을 표방하며 한국의 MTV가 되고자 하는 그들로서는 공중파와의 싸움이 여간 힘든게 아니지요.

그나마 CJ라는 막강한 재벌의 힘이 아니라면 이 정도의 몸부림도 할 수 없는 게 사실이지요. 막대한 돈을 쏟아 부어 '슈스케' 신드롬을 일으키고 이를 발판으로 음악전문 방송의 위상을 높이려는 시도의 정점은 바로 MAMA 공연이에요.

한국만이 아닌 아시아 각국의 가수들에게 한 해를 마무리하며 시상하는 행사에는 당연히 수상 목록에 올려 진 이들의 출연과 함께 다채로운 공연의 재미의 핵심이지요. 이런 대규모 공연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그들이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국내 여건상 공중파에 밀려 쉽게 자리를 잡기 힘든 행사를 해외에서 개최함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이를 통해, 역으로 국내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판단이 마카오 개최를 결정하게 했을 것으로 보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공연이 반쪽짜리 공연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아시아에서 한국 그룹들의 위상이 막대하기 때문이에요. 

엠넷의 패착은 자신들의 막강한 자금을 믿고 SM과 벌인 싸움으로 인한 피해가 상상이상으로 막대하기 때문이지요. 이미 쓰리 톱이라는 YG 패밀리와 JYP와 상생관계를 맺으며 전략적으로 활동하는 것과는 달리 SM이라는 거대한 아이돌 기업과 맞서면서 가장 중요한 파이 한 쪽을 잃어버린 그들은 언제나 반쪽 프로그램 밖에는 되지 못하고 있어요. 

슈주와 소시라는 아시아 전역에 막강한 팬덤을 가진 아이돌과 샤이니 에프엑스 등 존재만으로도 공연 하나를 치르고도 남을 그들의 공백은 너무 커 보이지요. 소시에 대한 홀대로 불거진 SM과 엠넷의 싸움은 누구 하나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손을 내밀지 않는 한 절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요. 

이런 상황에서 공중파 방송과의 대립각은 그들을 더욱 힘겹게 하지요. 지난주에 방송이 되었다면 좋았겠지만 광저우 아시안 게임이 개최되는 동안 마카오에서 대규모 행사를 치를 수 없는 그들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였네요. 

공연 시간이 SBS 인기가요 시간과 겹치며 현재 활동 중인 소녀시대, 카라, 2AM, 비스트, 싸이, 슈프림팀과 오글 매력 오렌지 캬라멜까지 현재 가장 핫한 가수들이 전부 불참함으로서 MAMA는 어쩔 수 없는 반쪽이 될 수밖에는 없어요. 

그나마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YG 패밀리와 JYP의 활동이 끝난 가수들이 참여를 해 어느 정도 틀은 갖추게 되었네요. 투애니원, 미쓰에이, 태양, DJ DOC, 2PM, 거미 등과 함께 드렁큰 타이거가 한국에서 참여하는 주요 아티스트라고 하네요. 

해외 뮤지션을 보면 최근 빌보드 1위를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던 재미교포가 포함된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의 이름이 가장 돋보이네요. 여기에 캐미스트리, 퍼퓸 일본과 홍콩의 그룹들이 참여하며 어느 정도의 규모는 갖추게 되었지만 MAMA가 꿈꾸는 그런 무대는 아닐 듯하지요.

연말까지 활동을 하기로 했던 투애니원이 지난 주 무대를 끝으로 급하게 공중파 활동을 접은 것도 공중파와 엠넷 간의 갈등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지요. 트리플 타이틀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그녀들이 연말까지 활동을 재개하면서 과연 소녀시대와의 맞대결이 어떤 모습을 띨까라는 기대가 많았는데 무척 아쉽게 마무리가 되어버렸네요. 

엠넷은 자신들의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국내 최고의 음악 방송을 지향하고 있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된 거 같아요. 절대 강자로 완전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SM과 원만한 관계를 회복하지 않는다면 엠넷의 음악방송은 영원히 반쪽일 수밖에 없음은 현실이지요.

엄청난 돈을 들여 마카오에서 아시아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벌인 그들의 행사가 과연 어떤 성과로 이야기될지는 알 수 없지만, SM의 불참은 여전히 반쪽으로 보일 수밖에는 없네요. 10대와 20대 여성이 70% 정도 참여한 투표의 공정성도 여전히 문제고 불참이 확정된 이들에 대한 투표마저 미미해진 상황에서 엠넷 MAMA는 공정성마저 잃은 그들만의 잔치로 한정될 수밖에 없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