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1. 07:04

그것이 알고 싶다 신해철 의문사,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이유

신해철의 죽음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고 받아들이기 어렵기만 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모두 경악스러워했을 듯합니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자들이 과연 이렇게까지 비도덕일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신해철의 죽음은 많은 이들을 경악스럽게 했습니다. 그가 그렇게 갑작스럽게 죽어야만 하는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대중들의 의문은 '그것이 알고 싶다'로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결코 이렇게 허무하게 우리 곁을 떠나서는 안 되는 신해철이 억울하게 사망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방송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신해철의 죽음과 관련한 진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잔인했고 황망했습니다. 과연 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병원의 실체이고 의사들인지 의심을 하게 했습니다. 설마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그들이 최소한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는 이 방송은 완벽하게 무너트리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취재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제는 병원을 찾는 것도 무서울 듯하니 말이지요.

 

방송에서 취재한 내용을 보면 이는 분명한 의사의 잘못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수술 과정 녹화가 기본적인 의무임에도 녹화 영상 자체가 없다는 주장 역시 대중들을 농락한 행위라는 사실이 방송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자신들의 방어를 위해 모든 수술 과정은 녹화하고 있었고, 이를 강조한 것이 바로 원장이라는 사실이 간호사의 발언으로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경찰 조사에서는 녹화 영상 자체가 없다고 나왔지만, 이는 분명 조직적으로 영상을 없앴다고 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신해철의 위를 꿰맨 자국을 보면 위축소 수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위 주름 성형 수술이 이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주름 성형술은 아직 교과서에 들어와 있진 않다. 보통 잘하지 않는 방법이다"

 

신해철의 죽음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지적되는 위 축소술이 원장의 주장과 달리, 실제 수술이 되었을 것이라는 여러 의사들의 지적은 충격적입니다. 미국에서도 검증이 안 되어 권장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환자와 보호자도 모르게 수술을 했다면 이는 큰 범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 현지 의사들 역시 위주름 성형술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합니다. 이는 결코 쉽게 할 수 있는 수술도 아닐 뿐더러 임상실험 등 보다 다양한 실험과 준비를 해야만 하는 쉽지 않은 수술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이런 수술을 환자나 보호자의 동의도 받지 않고 했다면 이는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는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수술을 기본적으로 다른 장기들을 건드릴 수밖에 없고 천공이 생길 위험성도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미국에서도 권장되지 않고 조심스러워 하는 수술을 왜 그는 신해철을 대상으로 했는지 꼭 밝혀내야만 합니다.

 

"쓸개가 없으면 고기 같은 거 소화 잘 안되게 되면서 육류 먹는 양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자기(강 원장)가 그냥 '쓸데없다고 생각을 해서 그냥 떼었다'이렇게 얘기를 하셨다. 수술 동의서에 쓸개를 제거하겠다는 얘기는 사실 없었다"

신해철의 부인인 윤원희 씨는 수술 당시를 회상하며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만든 또 다른 진실 하나를 들려주었습니다. 수술 전에 동의나 사전 인지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의사 마음대로 장기를 떼어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습니다. 수술을 한 강 원장이 육류 먹는 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쓸개가 떼어냈다고 합니다.

 

강 원장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쓸데없다고 생각해 그냥 떼어냈다는 발언은 과연 그게 의사인가 하는 의심을 하게 했습니다. 꼭 수술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고, 사전에 동의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의사 마음대로 장기를 떼어내고도 당당한 모습은 경악스러웠습니다.

 

강 원장의 이런 황당한 수술은 신해철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병원에서 수술을 했다는 다른 피해자 역시 유사한 상황에서 맹장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위밴드 수술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고 어렵게 수술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그 환자는 황당하게도 맹장이 강 원장에 의해 사라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환자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맹장을 떼어 내버린 그 의사는 과연 의사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급성 맹장염 등 그런 시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이해하겠지만, 그 병원으로 가기 전에 검사를 했던 의사의 말을 들어보면 결코 맹장을 떼어내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 합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런 식의 수술이 한두 명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신해철과 다른 피해자처럼 수술 후 황당하게도 다른 장기가 불법으로 떼어진 사례가 스무 명이 넘었다는 사실은 경악스러웠습니다. 더욱 이 병원에서 위밴드 수술이 잘못되어 제거 수술을 한 환자들 중 다수가 수술명은 맹장이나, 쓸개 제거를 했다고 차트에 정리되어 조직적으로 부당한 돈을 벌기 위해 환자의 장기를 떼어냈다는 의심을 하게 했습니다.  

 

강 원장이 작성한 차트를 점검하던 다른 전문의는 놀라워했습니다. 그 차트에는 위밴드 제거를 했다는 내용은 없고, 처음부터 맹장을 수술하기 위해 입원했다고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환자나 그 가족들이 의사들이 쓰는 전문적인 차트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를 악용해 환자와 그 가족들을 농락한 이들은 인간도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건강보험공단에서 (S병원 측에) 최근 5년간의 맹장 수술 기록, 즉 보험 처리가 된 맹장 수술 기록에 대해서 요청을 했다. 그래서 52건을 확보했는데 그 가운데 27건이 위밴드 수술과 맹장 수술이 같이 진행된 이런 사례였다. 아마 과잉진료나 과잉진료에 따른 급여 청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이런 사실들을 집중 취재하고 있는 SBS 기자의 증언은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보험 처리가 된 맹장 수술 기록를 살펴보니, 52건 중 27건이 위밴드 수술과 맹장 수술이 같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이중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문제의 병원은 한두 해가 오랜 시간 동안 환자들을 상대로 오직 돈벌이만 해왔다는 사실이 명확해졌습니다. 더욱 그 병원에서 근무를 했던 간호사의 증언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러웠습니다. 그들이 인간의 탈을 쓰고 얼마나 경악스러운 짓을 오랜 시간 자행해 왔는지 충격적이기만 합니다.  

 

"병원에서 위밴드 수술 중 맹장 등을 제거한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간호사들끼리 언젠가 이게 터지면 난리 날 것이다고 말한 적 있다"

"신해철씨 위 밴드 제거할 때 현장에 있었다"

"그때 수술을 하다가 이것저것 꿰매야 될 일이 있어서 복강 내로 바늘을 넣어서 수술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 바늘 카운트를 간호사들이 항상 센다. 그런데 바늘 카운트 하나가 비었다. 바늘 카운트 하나를 1시간 정도 찾은 것으로 기억한다"


"다행히 찾긴 찾았지만, 강 원장도 자기가 수술하다가 배 안에 빠뜨린 줄 알고 놀라서 뒤적뒤적했다"

 

강 원장의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다는 그 여성의 증언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실제 신해철의 위밴드 제거할 때 현장에 있었다는 그녀가 들려 준 이야기는 경악스러웠습니다. 1시간도 안 걸린다는 수술은 5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은 수술이 끝난 후 신해철이 라디오 방송에서 직접 언급했던 내용이 그대로 방송되며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바늘 하나가 복강 내에 들어간 채 수술을 해 이걸 찾기 위해 1시간 정도를 보냈다고 합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까지 생각해보면 강 원장을 용서할 수 없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자신이 한 수술도 그리고 자신이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한 이야기들마저 뻔뻔하게 부정하는 강 원장은 결코 용서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신해철' 편을 보신 분들이라면 이번 사고는 명백한 의료사고라고 확신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신해철의 죽음이 아무런 가치도 없게 된다면 대한민국에서 의료사고는 결코 제대로 밝혀낼 수 없는 사회임을 인증하는 것일 겁니다. 이 정도로 명백한 증거가 있는 상황에서도 의사의 주장만이 사실이라고 받아들인다면 대한민국에서 치료 행위는 죽음을 감수하고 해야만 하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선택이 될 듯합니다.

 

우리는 결코 신해철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신해철은 자신의 죽음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부당한 의료사고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지금도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시 신해철의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잊게 되는 순간 다음 희생자는 우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신해철 죽음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져 의료사고의 문제점을 제대로 바로잡는 계기를 만들어야만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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