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4. 07:04

에네스 카야 사과문, 공식입장 이해보다는 황당함이 앞서는 이유

불륜 논란으로 큰 비난을 받고 있던 에네스 카야가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뒤늦은 그의 입장 발표는 공감대보다는 당혹스러움을 드러낼 뿐이었습니다. 사실 관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은 존재하지 않은 채 무조건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주장입니다. 

 

에네스 카야가 분명하게 밝힌 것은 자신은 터키로 가지 않고 그럴 생각도 없다는 주장이 전부였습니다. 카톡 내용의 사실유무에 대해서는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오직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자들에 대해 법적인 처벌을 하겠다는 것은 그래서 협박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3일 오후 방송된 '한밤의 TV연예'는 방송 최초로 에네스 카야의 부도덕함을 폭로했던 여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직접 자신과 주고받은 카톡 내용과 함께 직접 인터뷰에 나선 그녀의 모습 속에서 거짓을 찾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카톡을 주고받았던 휴대폰 번호가 에네스의 번호와 동일하다는 점과 에네스 측에서 이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는 분명해 보일 뿐입니다.

 

출연 중이던 방송 중단을 한 에네스 카야는 3일 법무법인 정건을 통해 공식 보도 자료를 내놓았습니다. 그 보도 자료에서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부분은 그저 자신이 터키로 가지 않는다는 말이 전부였습니다. 일부 언론에 의해 터키로 돌아간다는 내용에 대한 언급으로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에네스 카야는 가족과 함께 국내에 거주하며 현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 홀로 출국할 의사를 가진 바는 한 순간도 없다"

 

"앞으로 에네스 카야는 법적인 조치를 통해,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하여 적극 대응할 것이다. 부디 성급한 추측과 오해는 자제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결국 많은 고민 끝에 에네스 카야는 지금의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본인이 거론된 현 사태의 모든 사실 여부를 법에 따라 밝히기로 결정했다"


"최근 인터넷에 올라온 글에서 비롯된 오해와 억측으로 현재 에네스 카야 본인과 가족들은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에네스 카야는 사실여부를 떠나 본 사태로 인하여 현재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 및 그의 소중한 벗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것이며 그 동안 보내주신 여러분들의 사랑과 신뢰, 성원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에네스 카야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정건을 통해 공개된 보도 자료를 보면 사건의 본질을 빗겨가는 듯해서 아쉽습니다. 에네스는 자신이 터키로 돌아간다는 보도에 대해서만 명확하게 입장을 밝혔을 뿐입니다. 에네스는 가족과 국내에 거주하며 현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하려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에네스는 최근 올라 온 인터넷 상의 글이 오해와 억측을 불러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문장을 보면 피해 여성이 증거로 거론한 카톡 내용이 사실이 아니고 오해라는 주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에네스 카야 본인과 가족 모두가 괴로워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은 피해자가 아니고 그저 오해가 만든 억측일 뿐이라는 주장입니다. 여기에 이번 사건의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프로그램 및 소중한 벗들에게 피해를 주기 않기 위해 하차를 했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에네스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모든 주장은 그저 오해와 억측이 만든 해프닝이라고 다가옵니다.

 

법적인 문제까지 거론하며 대중들을 협박하며 낸 공식입장이 황당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가 진정 카톡에 나온 부분이 사실이 아니라면 공식입장에서 명확하게 밝히고 그 죄를 상대 여성에게 물어야 했습니다. 그게 아니라 피해자라 주장하는 여성에게는 그 어떤 법적인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채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을 언급하며 적극 대응하겠다는 엄포는 공포심으로 분위기를 자신이 주도하겠다는 의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에네스 측에서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을 언급하기 위해서는 우선 피해자라 주장하고 있는 여성의 폭로를 뒤집어야 할 겁니다. 잘못된 정보라는 사실을 밝혀야만 이를 언급하는 모든 이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경우가 될 테니 말이지요. 그게 성립이 안 된다면 명예훼손 역시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의 명예가 훼손되었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성립될 수는 있겠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과연 누구의 명예를 언급하는지 의아하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대중들을 상대로 법적인 문제를 언급하고 공포심을 유발할 것이 아니라, 사건 당사자인 여성을 상대로 잘못한 것이 없다면 당당하게 문제재기를 먼저 해야 할 겁니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가 존재하고, 가해자가 있는 엄연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 당사자들의 관계를 무시한 채 대중들을 향해 법적인 조처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어불성설일 뿐입니다.

 

공식입장이 이해를 도모하는 행위가 아닌 오히려 황당함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당혹스럽습니다. 대중들을 상대로 불쾌감을 선사하겠다는 작정이 아니라면 이런 식의 보도 자료를 내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마치 자신을 향해 비판하는 모든 이들에게 자갈을 물리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이런 식의 언급은 있을 수는 없어 보입니다.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 혼선을 주는 적반하장 식 공식입장은 그저 황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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