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4. 10:49

MAMA 수상자 보다 아이유의 날아라 병아리 무대가 특별했던 이유

매년 해외에서 진행되는 MAMA는 올 해도 화려했습니다.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등장도 어김없이 이어졌고, 다양한 케이팝 스타들과 함께 하는 자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화려한 볼거리였습니다. 어느 행사든 스타들의 입장을 볼 수 있는 레드카펫 행사는 초미의 관심입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이 레드카펫을 압도하는 공연이 있었습니다. 

 

화려했던 레드카펫의 볼거리마저 무색하게 만든 것은 바로 아이유가 부른 '날아라 병아리'였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의료사고로 인해 안타깝게 숨진 故 신해철을 기리기 위한 그 무대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픔과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결코 그렇게 떠나서는 안 되는 이의 죽음을 남겨진 이들이 기리는 시간은 그래서 아프고, 또 아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많은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 MAMA 현장은 여느 영화제 못지않는 별들의 등장이었습니다. 배우와 가수 등 아시아 시장을 주도하는 수많은 스타들은 MAMA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가치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이유는 시상자가 필요했기 때문이지요.

 

올 MAMA에서는 서태지가 출연하며 큰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좀처럼 대중 앞에 나서지 않던 서태지가 다른 후배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그들과 함께 어울리고, 무대 위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엑소, 지드래곤, 태양, 씨스타, 아이유 등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꾸몄고, 세계적인 R&B 싱어송라이터 존 레전드와 소녀시대 티파니가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최고 스타들의 무대와 함께 홍콩스타인 유덕화와 채림-가오쯔치 부부 등 중화권 스타들도 출연해 시상자로 나섰습니다.

 

국내 스타로는 권상우 송승헌 최지우 윤은혜 이동욱 박보영 김지훈 김지석 연우진 한그루 경수진 유인나 강소라 안재현 박민우 이광수 송지효 등 다양한 스타들이 대거 등장해 시상자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국내 그 어떤 행사보다 화려한 스타들의 등장은 풍성한 볼거리로 다가왔습니다. 

 

단독 공연장이 아니면 쉽게 볼 수 없는 존 레전드의 공연을 안방에서 편하게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MAMA는 특별했습니다. 매년 최고의 월드스타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MAMA에 대한 기대감은 그래서 커지고는 했습니다. 언제나 특별했던 이들의 등장은 존 레전드라는 살아있는 전설로 인해 기대감을 만족하게 했습니다.

 

풍성한 볼거리에 시상식도 많은 이들에게는 큰 화제였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이번 MAMA에서도 SM과 YG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엑소가 굵직한 상들을 모두 받아갔고, 위너는 신인상을 받아가며 두 거대 아이돌 기획사들의 성장동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2014 MAMA 수상자 리스트

신인상=위너, 스타일 인 뮤직상=정준영,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상=엑소

인터내셔널 페이보릿 아티스트상=존레전드, K-POP 팬 초이스 남자상=인피니트, 솔로 남자=태양

솔로 여자=아이유, 그룹 남자=엑소, 그룹 여자=씨스타,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그룹 남자=인피니트

KanS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그룹 여자=걸스데이,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선미

베스트 콜라보레이션=소유&정기고,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남자=태양,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여자=에일리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씨엔블루, 베스트 랩 퍼포먼스=에픽하이

Youku-Tudou 베스트 뮤직비디오=2PM '미친거 아니야',  더 모스트 파퓰러 보컬리스트상=아이유
베스트 OST=린(SBS '별에서 온 그대' OST '마이 데스티니(My Destiny)')
UnionPay 올해의 가수=엑소, UnionPay 올해의 노래=태양 '눈,코,입', UnionPay 올해의 앨범=엑소

 

시상 내역을 보면 SM과 YG가 싹쓸이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3대 기획사라고 불리던 JYP에서는 선미가 상을 하나 받은 것이 전부였으니 말이지요. SM의 자회사 개념으로 흡수된 인피니트까지 상을 수상하면서 SM과 YG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력하게 다가온 듯합니다. 

 

큐브가 올 해에는 그 어떤 수상자도 내지 못했다는 것도 흥미롭기도 합니다. 다양한 활약으로 인해 JYP보다 더욱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큐브로서는 굴욕적인 시상 내역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시상자 내역에 대해 각자 다른 의견을 내는 이들도 많을 듯합니다.  

 

수상자에 대한 반감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들이 제외된 것에 대한 분노를 표출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MAMA 시상식은 말 그대로 그들의 몫입니다. 그들이 세운 기준과 원칙하에 주어지는 상이라는 점에서 다른 시상식은 달라질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MAMA의 그 화려한 무대들 뒤에서 특별함으로 다가온 것은 아이유가 부른 신해철의 '날아라 병아리'였습니다.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울려퍼지는 '날아라 병아리'는 그 어느 때보다 서글프고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뒷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생전 신해철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아프고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해철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사고로 인해 죽음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 정황과 증거들이 의사의 실수를 지적하고 있음에도 이를 바로잡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모든 증거들이 수술한 의사의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것과 달리, 그 의사는 여전히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만 할 뿐입니다.  

 

신해철의 죽음을 추모하고, 그를 위한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 MAMA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스타인 신해철을 위한 추모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했습니다. 후배 가수들이 신해철을 위해 그를 추모하는 자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영원히 우리에게는 특별한 스타로 남겨질 수밖에 없는 신해철. 그를 위한 '날아라 병아리'는 MAMA를 빛낸 최고의 무대였습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