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12. 07:07

피노키오 이종석의 오열 박신혜의 분노, 우리가 이 드라마를 사랑하는 이유

마지막 장면에서 형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히며 서글프게 우는 동생 하명의 모습은 시청자들도 울게 만들었습니다. 시작과 함께 인하의 서러운 눈물로 시작해 마지막 장면에서 형에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울던 달포 하명의 눈물까지 오늘 방송된 '피노키오'는 눈물이었습니다. 

매 회 부제를 달아 시청자들에게 집중력을 부여하는 방식은 흥미롭고 이롭게 다가왔습니다. 9회 피리 부는 사나이에 이어 10회에서는 양치기 소년이라는 부제로 방송되었습니다. 달포의 친형인 재명이 '피리 부는 사나이'가 되어 수많은 이들을 자신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영웅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진정한 영웅이 된 재명의 행동은 우연하게도 방송 카메라에 잡히며 말 그대로 스타 신드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일약 영웅이 된 재명은 인하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13년 전 억울한 누명을 쓴 아버지의 이야기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는 대중들에게 영웅에게 특별한 이야기까지 만들어주는 특별한 가치로 다가왔습니다.

 

스타처럼 청소년들에게 열정적인 호응을 받게 된 재명의 모습을 지켜보며 달포가 느끼는 감정은 복잡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명이 사라진 문덕수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였기 때문입니다. 문덕수 사건을 추적하다 만난 남자가 바로 재명이었고, 그가 자신의 친형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 달포가 느끼는 감정은 당연히 복잡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찾았던 형이 눈앞에 있는데도 자신이 동생이라고 밝힐 수도 없는 상황은 답답하지요.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인하는 달포가 재명이 언급했던 동생 하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왜 달포가 어린 시절부터 자신에게 그런 행동을 했는지, 엄마를 욕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로 인해 한 가정이 파괴된 상황. 그런 현실 속에서 달포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해보니 인하가 아프고 힘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당연하게 다가옵니다.

 

재명을 만나고 녹음까지 했던 달포는 이 사실을 숨기기로 합니다. 이 사실을 안 캡은 불만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진실을 앞에 두고 감춰야만 하는 달포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캡은 그런 그의 행동을 잠시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이어진 침묵은 모두에게 행복한 듯 다가왔습니다.

 

인하와 사귀는 것을 허락한 인하의 아버지로 인해 달포와 그녀의 만남은 더욱 자연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행복한 시간들은 하지만 그리 오래갈 수는 없었습니다. 이미 생긴 균열로 인해 재명의 영웅주의는 무너질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보다 재명을 두려워하는 이는 달포가 아닌 13년 전 그를 취재했던 이 기자였습니다.

 

강연회 전단지를 가지고 간 재명이 무슨 행동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인하에게까지 과거의 모든 것을 밝혔던 이 기자는 범조와 함께 미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를 미행하면 결국 송차옥 부장에 대한 위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하게도 덤 앤 더머가 되어버린 이들의 추격전은 재명에 의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송 부장의 강연회 장에서 마주한 달포는 분노를 억누르면서까지 참아냅니다. 달포와 마주한 송차옥은 다시 한 번 그에게 염장을 지르는 질문을 던집니다. 도발적인 그녀의 발언에 한 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딸인 인하를 사랑하는 달포는 꾹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소한 인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달포가 원수와 다를 바 없는 어머니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고 강연회를 마치고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에 인하의 공격은 매서웠습니다. 달포가 YGN 마지막 단계인 집중 토론에서 자신에게 했던 공격을 그대로 어머니인 송차옥에게 하는 과정은 시원할 정도였습니다. 13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녀는 기레기라고 쏟아내는 인하의 공격은 냉정하기만 했던 어머니 송차옥마저 두렵게 만들 정도였기 때문이지요.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는 인하의 공격은 결과적으로 재명에게 의문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재명은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인하의 발언 속에 가족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 의문이었습니다. 어떻게 인하가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궁금했던 재명은 과거 인하의 어머니 송 부장에게 했던 것처럼 벽에 몰아붙이고 질문을 합니다.

 

추적을 하다 생수 차량 운전자가 재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급하게 달포에게 전화를 해서 그를 막아 달라고 요구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인하가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엘리베이터를 나눠 타고 올라가는 둘의 모습을 보고 뛰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인하를 위협하는 재명을 제압한 달포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바로 형의 친동생 하명이라고 밝힙니다.

 

그동안 숨겨왔던 진실을 고백하는 달포, 즉 하명의 눈물은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형을 보호하기 위해 기자로서의 가치로 미뤘던 달포는 인하를 위해 즉시 자신이 형 동생인 하명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들 형제의 엇갈린 행보는 결국 진실을 찾고 밝히는데 집중하게 될 듯합니다.

 

어머니에게 13년 전이나 지금이나 기레기라고 외친 인하와 자신이 최달포가 아니라 기하명이라고 밝히는 모습은 '피노키오'를 더욱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인하 아버지가 코믹함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도 즐겁게 다가왔습니다.

진지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 속에서도 웃음을 놓치지 않는 '피노키오'는 그래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달포와 인하의 사랑이 주가 되는 멜로드라마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위대한 것은 이런 로맨스도 감칠맛 나게 다루고 있지만, 진지한 주제의식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역할을 통해 드라마 전체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는 방식은 작가의 힘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종석과 박신혜라는 두 조합이 주는 매력과 함께 다양한 배우들의 열연 역시 '피노키오'를 뜨겁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너목들'에 이어 더욱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는 박혜련 작가의 힘이 시청자들을 더욱 열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다음 주 이야기가 궁금할 정도로 '피노키오'는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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