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15. 07:45

미생 이성민 임시완 이경영이란 거대한 태산에 맞선 그들을 응원하는 이유

이제 2회 밖에 남지 않은 '미생'은 연일 시청률 상승으로 이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을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을 향해 가는 상황에서 최 전무에 맞서는 장그래와 오 차장의 모습은 남은 2회 동안 흥미롭게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토 드마라로 새로운 가치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tvN 드라마. '응사'의 전설을 넘어서는 드라마가 되어버린 '미생'은 우리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갑질에 놀아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평범한 삶을 흥미롭게 만들고 있는 '미생'은 당연히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종영을 향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사건이 등장했습니다. 자신의 소신과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살아왔던 오 차장은 중요한 결단을 해야만 했습니다. 꽌시를 해야만 하는 이번 사업은 오 차장이 그동안 그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왔던 소신을 버리는 행위였습니다.

 

오 차장이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장그래였습니다. 비정규직으로 이제 회사를 떠나야만 하는 장그래. 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하고 그 능력도 인정받은 그를 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최 전무가 지시한 일을 성사시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자신을 믿고 일을 하는 김 대리 역시 오 차장의 고집스러운 일로 인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다른 부서의 대리들은 그들이 원하는 주재원으로 파견이 되고 있는 것과 달리, 영업3팀의 김 대리는 능력이 탁월해도 원하는 주재원으로 나서기도 어려운 현실은 곧 자신의 고집이 만든 결과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최 전무가 힘을 길러야 한다는 이야기를 떨쳐내지 못하는 오 차장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만 옳다고 생각해도 세상은 이를 제대로 봐주지 않습니다. 회사에 해가 되지 않게 올곧게 일을 하는 오 차장은 말 그대로 FM이었습니다. 향응이나 뒷돈도 요구하지 않고 오직 원칙에 따른 일에만 집중하는 오 차장은 바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세상은 이렇게 순수하게 일에만 열중하는 이들을 바보라고 치부하고, 그렇게 바보는 힘들게 살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이 세상은 타락해 있기도 하지요.

 

대리들이 모여 오 차장의 이런 바보스럽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질타하는 장면은 우리 시대 바보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 바보와 같은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아픈 동료를 대신해 자신이 일을 대신하는 오 차장. 그를 돕던 신입사원들이 느끼는 오 차장은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오 차장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신입이기에 가능한 행동이었습니다.

 

오 차장은 자신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하는 후배들을 위해 원칙을 버리게 만들었습니다. 최 전무를 찾아 일을 맡기로 한 오 차장은 오직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영업3팀은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자신들이 알고 있는 오 차장이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꽌시를 인정하고 일을 이어가는 것도 문제이고, 이런 상황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달리 일을 진행하는 그가 이상할 뿐이었습니다. 이런 의심들은 단순히 영업3팀만이 아니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오 차장이 아닌 그의 모습은 다른 이들에게도 의심스럽게 다가왔기 때문이지요.

 

장그래처럼 간식을 사러왔던 장백기는 오 차장의 이런 행동이 무엇을 위함인지 알게 됩니다. 무리를 하면서까지 일을 추진하는 것은 그 뒤에 나오는 보상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보상이 무엇을 위함인지 백기는 파악하게 됩니다. 5억불 짜리 사업을 성공시키며 최 전무는 부사장이 될 수 있고, 그 공로는 영업3팀과 함께 이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비정규직인 장그래가 정규직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게 됩니다.

 

장백기는 강 대리를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장그래를 위해서 오 차장이 자신의 원칙마저 부정하는 모습이 장백기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이 도울 일이 있다면 돕게 해달라는 장백기의 이런 행동은 당연하게 큰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 차장의 이런 행동이 이상한 것은 다른 사람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영업3팀의 천 과장과 김 대리 역시 오 차장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오 차장을 통해 이번 일이 왜 진행될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합니다. 장그래가 정규직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이것이라는 사실이지요. 그리고 그런 오 차장의 말을 듣고 장그래를 위해 일을 하기로 결정하는 영업3팀의 모습도 대단했습니다.

 

중국 회사의 이상한 행동에 의심을 품고 녹취를 하기 시작하고, 이상한 분위기로 인해 장그래 역시 의심을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 차장의 이런 이상한 행동이 모두 자신을 위함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오 차장에게 자신을 위해서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아달라는 장그래. 그런 그래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오 차장. 그런 오 차장을 위해 장그래는 중국 주재원으로 나가 있는 이에게 문의를 통해 확신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그저 나를 위해 오 차장이 그동안 견지해왔던 철칙마저도 무너트리는 행동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었기 때문이지요.

 

이들의 이런 대립은 서로를 위한 배려와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행동이었지요. 최 전무가 엄청난 커미션을 받기 위해 만든 조작 속에서 오 차장은 그 모든 것에 눈을 감으려 노력했습니다. 장그래가 정규직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지요. 정규직으로 오랜 시간 영업3팀과 일을 하고 싶었던 장그래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정규직에 대한 꿈을 포기한 그가 자신을 위해 부당함을 눈감는 오 차장을 그렇게 두고 볼 수는 없었기 때문이지요.

 

최 전무 역할은 이경영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지상파 방송에는 나오지 못하지만, 영화나 케이블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며 그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으니 말이지요. '미생' 역시 큰 비중은 아니더라도 그의 포스는 출연 시간과 비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의 등장만으로도 전해지는 아우라는 이경영이기에 가능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그의 모습은 '미생'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할 사건의 핵심을 차지하고 대립하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이경영의 특별함은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냉혹한 최 전무. 그리고 이런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고 있는 이경영. 그에 맞서는 이성민과 임시완이 과연 승자는 누가될지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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