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9. 19:37

박해진 브로커사건과 MC몽 관련 강압 수사 논란

정당한 방법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는 박해진과 더 이상 관련한 근거로 수사할 수 없다는 경찰 사이에 의문을 제기하는 방송의 의도는 뭘까요? 사회 지도층들의 병역 비리가 일상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두 번째 공판을 받은 MC몽에 대해 강압 수사 논란이 일고 있어요.

박해진과 MC몽 병역 논란의 희생자일까?




대인기피증 증세로 정신병원 치료를 받고 이를 통해 병역 면제를 받은 박해진이 공소시효도 지난 상황에서 여론에 알려졌어요. 과정이 어떤 방식이었는지 모호한 상황에서 연평도 북 도발 사건까지 벌어지며 그는 사실 관계와 상관없이 여론의 질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죠.

북한과 불안한 평화를 유지하던 상황에서 민간인 시설에 폭탄이 떨어지고 민간인과 군인이 사망한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어요. 여기에 젊은 나이에 국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병사들과 연예인의 병역비리는 극단적으로 오버랩 되며 분노 게이지가 높아질 수밖에는 없지요.

1차 공판과는 달리 철저히 침묵 속에 진행된 MC몽의 경우도 떳떳함을 주장하던 모습과는 달리 전반적인 분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무죄 주장을 해봤자 돌아오는 것은 대중의 질타 밖에는 없음을 잘 아는 것을 보면 무척이나 상황 판단을 잘 하는 것으로 보이지요. 

이와 달리 박해진으로서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지 않는다면 그동안의 모든 연예인 병역비리의 화살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졌어요. 정신병으로 병역면제를 받은 이가 연기를 하며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는 모습에 이질감을 보이는 대중들에게 명확한 설명이 없다면 억울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제보를 받으면 사실인지 여부를 알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데 그 과정에서 박해진씨가 병원진료를 받은 것이 사실이고 그것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것도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그것이 허위로 조작해 면제를 받은건지 여부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끝났기 때문에 더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의 박해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의 병역 면제 과정상에는 그 어떤 문제도 없다는 증언이에요. 다만 이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인 병원이 브로커를 두고 병역비리를 저질렀다면 상황은 완벽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어요.

경찰 측에서는 문건 상으로 하자가 없는 박해진의 병역 비리 문제는 더 이상 손댈 수는 없지만 네티즌들이 의문을 가지는 부분에 대한 수사를 위해서는 병원의 문제점을 찾아내야만 한다는 식으로 입장을 정리했어요. 네티즌 수사대도 아니고 그들의 의지를 반영해 연예인 병역 비리를 수사할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는 말에 고마워해야 할지는 알 수 없네요.

"공적인 수사기관이든 병역 관련된 기관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다거나 잘못된 부분이 드러난다면 언제든지 병역의무를 다시 이행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 경찰의 재수사도 환영한다"


이에 박해진 측에서도 당당하게 재수사를 환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어요. 구차하게 여러 가지 문제를 언급하기 보다는 공정한 수사를 통해 자신의 무죄를 증명 받겠다는 의지는 무척 중요하지요. 물론 병역 면제를 받은 20세 때 집안이 어려워 의도적으로 병역 기피를 할 방법을 찾을 수도 없었다는 부언 설명이 있었지만 모든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자세는 의미 있지요.

MC몽의 2차 공판에는 치과의사 다섯 명이 증인으로 불려나왔어요. 그중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의 남편이기도 한 김형규도 포함되어서 화제가 되었었죠. 그는 단순히 치과 병원을 소개한 사실 밖에 없는데 죄인 취급하는데 무척이나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공판을 통해 치과의사들이 공통적으로 밝힌 중요한 사실은 MC몽이 "치료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발언이었어요. 병역과 관련된 이야기는 서로 간에 없었지만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은 고의적으로 치아를 손상 입히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의견이 사실임이 증명된 셈이지요.

군대와 관련되어 수없이 다양한 방법들을 찾았다는 것이 그동안 조사 과정이나 기피 과정을 통해 드러난 상황에서 고의발치 부분이 모호하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할 의지가 없었다는 것만으로도 MC몽이 의도적으로 병역 면제를 받으려한 의도가 있었음이 드러났다고 보이지요.

이 과정에서 김형규는 자신을 죄인취급하고 의도적인 방법으로 강압수사를 한 경찰에게 서운함을 표시했어요.

"경찰이 이런 사실이 있느냐고 물어봐서 단답형으로 이야기했는데 내가 모든 말을 한 것처럼 강압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여론에 힘을 얻은 경찰이 대중들의 환심을 살만한 수사 방향을 만들어간 것은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지요. MC몽의 병역비리와 상관없이 박해진 사건과 함께 연예인 병역비리에 관련해 여론 수사를 하고 있다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김형규의 발언이에요.

박해진은 공정한 수사를 통해 억울함을 풀고 만약 거짓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즉시 군 입대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요. 이에 반해 MC몽은 철저하게 자신의 잘못은 전혀 존재하지 않고 병역 브로커 문제도 기획사의 주도적인 문제이고 입대 연기 역시 자신의 어머니와 기획사가 만들어낸 것이라 강변하고만 있어요. 여전히 억울함만 호소하는 그는 박해진과는 너무 다른 모습일 뿐이지요.

두 사건 모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는 없지만 섣불리 판단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은 박해진과 명확한 사건에 모호한 지점에서 자신의 유리한 점을 어떻게든 잡아보려는 MC몽의 문제를 같은 선상에 두고 바라보기에는 무리한 부분이 많다고 보여 지네요.

당당함 속에 어떤 것이 진정한 당당함이고 자신의 거짓을 속이기 위한 의도된 당당함인지는 좀 더 세밀한 수사와 진실만이 밝혀줄 수 있는 사실일 듯하지요. 더 이상의 유사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근본적인 대책들이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만이 명확한 사실이겠죠.

한 명이라도 억울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정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거에요. 열명의 도둑을 잡아도 한 명의 억울한 희생자가 생긴다면 이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으니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