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18. 11:15

서태지 토토가 불참 SBS 가요대전 출연 결정에 담긴 진짜 이유

오는 18일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진행될 '무한도전-토토가'에 90년대 최고의 가수들이 총출동을 합니다. 이들 중 서태지 역시 마지막까지 출연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던 상황이어서 그의 출연이 많은 이들의 관심사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서태지는 '무도 토토가'에는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서태지의 무도 출연이 불발된 이유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를 고려한 선택이겠지만 서태지의 이런 불참이 아쉬운 이유는 분명합니다. 서태지는 과거 신비주의를 벗고 보다 적극적으로 세상에 자신을 내보이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로 가요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예능에도 나왔던 그라는 점에서 이번 '무도 토토가' 불발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서태지의 무도 출연 불발이 아쉬운 것은 그저 9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과거와 달리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그를 옹호하는 여론 못지않게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여전히 건재함을 자신의 음악을 보여준 존재입니다. 과거의 인물이 아닌 현재진행형이 그가 90년대를 추억하는 무대에 꼭 설 이유는 없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서태지가 예능인 '무도 토토가'에는 불참하지만 SBS 가요대상에는 출연한다고 밝힌 점은 중요합니다.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고, 추억하는 의미가 강한 '무도 토토가'는 분명 서태지에게 큰 반항을 일으킬 수 있는 무대였을 겁니다. 그만큼 많은 팬들도 기대했고, 90년대 서태지를 빼놓고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의 출연은 '무도 토토가'의 완성이라고 부를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도에서 보면 서태지의 출연은 중요했습니다. 유재석과 친분을 쌓았고, 서태지가 방송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집을 공개하며 그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까지 찍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니 말입니다. 그만큼 서태지가 유재석과 무도에 마음을 열고 있었고, 그 스스로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중들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대목이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태지의 무도 출연이 가시화되는 듯했습니다. 유재석 역시 적극적으로 서태지가 출연해주기를 원했고, 서태지 역시 무도가 가지는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출연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서태지의 '무도 토토가' 출연은 불발되고 말았습니다.

 

서태지가 출연이 무산되었지만 '무도 토토가'에는 쟁쟁한 90년대를 대표한 가수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S.E.S, 지누션, 엄정화, 조성모, 이정현, 김현정, 김건모, 터보, 소찬휘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었던 이들이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큰 기대를 하게 합니다. 

 

핑클이 완전체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어떤 형태로든 출연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상황입니다. 공연 직전까지 소속사 직원들에게까지 함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대에 누가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깜짝쇼가 준비되어 있을 가능성도 농후해 보입니다. 서태지의 불참이 아쉽기는 하지만 90년대를 대표한 가수들이 대거 등장하는 '무도 토토가'는 출연하지 못한 이들이 아쉬워 할 수밖에 없는 특급 이벤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SBS 가요대전 참여가 결정됐습니다. 무대는 녹화와 생방으로 진행 될 예정"

"사전 녹화는 오는 20일 토요일 오후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서태지닷컴과 페이스북을 통해서 곧 공지하겠다"


서태지는 연말 방송 3사의 가요 축제 중 SBS만 출연하게 되었다며 자신의 SNS를 통해 알렸습니다. MBC와 KBS는 자신의 콘서트와 겹쳐 출연이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무도 토토가'에는 출연을 하지 않으면서 SBS 가요대전에는 출연하는 서태지를 비난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서태지가 예능이 아닌 음악 방송에 출연을 결정한 것은 그가 현재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추억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인 가수이고 싶은 서태지는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무도를 버리고, 많은 가수들이 출연하는 연말 가요 축제를 선택했습니다. 서태지라는 이름으로 보다 큰 득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무도였지만 그가 이런 좋은 카드를 버렸다는 사실이 오히려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무도 토토가' 출연은 서태지가 보다 많은 이들과 소통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무도가 잊혀진 인물들까지 스타로 만드는 특별한 방송이라는 점에서 서태지의 출연은 신비주의를 벗고 보다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무도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대중성은 서태지를 단숨에 이미지를 변신시켜줄 수 있는 마법의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마음만 먹었다면 서태지는 무도를 통해 신비주의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서태지의 삶을 살 수도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서태지의 '무도 토토가' 불참은 아쉽지만 그의 고집에 찬사를 보내고 싶기도 합니다.

 

서태지가 '무도 토토가'를 포기하고 'SBS 가요대전'을 선택한 것이 대단한 것은 그는 여전히 음악 하는 가수이기 때문입니다(그렇다고 무도 토토가 출연하는 가수를 폄하하는 것은 아님).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는 것보다는 미래를 바라보고 현재를 달리고 있는 서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선택이라는 점에서 특별하고 대단한 결정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무도 출연의 아쉬움을 연말 화려한 공연으로 대신할 서태지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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