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8. 13:04

나혼자산다 강남 그가 갑작기 뜰 수밖에 없었던 이유

강남은 그저 지명을 뜻하는 것만은 아니게 되었습니다. 포털사이트에 강남을 치면 엠아이비의 멤버 이름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2014년 그의 지명도는 갑작스럽게 상승했습니다. 예능의 위대함이 다시 한 번 증면된 셈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강남처럼 뜨거운 스타가 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단순히 예능 출연만으로 그를 평가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M.I.B는 2011년 데뷔한 4년차 아이돌 그룹입니다. 이 정도 되면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하거나 소리 소문 없이 해체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이런 점에서 엠아이비는 해체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극적인 부활 가능성을 열게 되었습니다. 멤버인 강남이 갑자기 뜨거운 존재로 일어서며 이들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강남이 유명해지기 전까지 엠아이비라는 이름조차 생경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대다수였을 듯합니다. 그만큼 인지도가 거의 없었던 이들의 운명은 절망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항상 새로운 누군가가 나오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수없는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4년차 아이돌의 운명은 비관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강남은 나메카와 야스오라는 본명을 가진 일본인입니다. 강남은 우리가 아는 지명 강남이 아니고 강한 남자를 줄인 말이기도 하지요. 그런 그가 갑작스럽게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의외입니다. 나름 여러 방송에 나오기도 했던 그가 갑작스럽게 이렇게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의아하기 때문이지요.

 

강남은 아이돌 그룹 엠아이비로 데뷔하고 2012년 케이블 시트콤인 '21세기 가족'에 일본인 유학생으로 첫 등장했습니다. 이후 큰 인기를 얻었지만 그가 출연했다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4885 날치기범이 강남이었다는 사실이 재미있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나름 다양하게 방송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던 강남이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예능 프로그램인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부터였습니다. 

 

JTBC의 예능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고정 출연을 하기 시작한 강남은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대단한 친화력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무한 긍정의 에너지로 다가왔고, 그런 친밀함은 시청자들의 마음도 열게 만들었습니다. 강남의 인기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문을 열었고, 결정적인 한 방은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부터였습니다.


한 번 출연했던 강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나 혼자 산다'측은 그를 고정으로 확정했고, 이런 상황에서 강남은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노랑머리 외국인인 강남의 솔직함과 누구를 만나더라도 주눅 들지 않은 당당함은 호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돌 특유의 외모에 일본인이지만 반은 한국인인 강남. 특유의 친화력으로 거리낌 없이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그의 모습은 이제는 사라진 노홍철과 겹치기도 합니다. 노홍철 역시 특유의 뻔뻔함과 친화력으로 밑바닥에서 스타가 된 전설적인 존재였습니다. 재미있게도 강남 역시 노홍철과 유사한 방식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강남의 진가를 보여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와 달리 '나 혼자 산다'는 그의 본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친화력만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 '나 혼자 산다'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모두가 좋아하는 히스토리를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오랜 시간 아이돌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데뷔를 했지만 무명에 가까운 현실 속에서 항상 서러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그의 모습은 솔직함으로 방송에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오래된 집에서의 삶은 묘한 모성애까지 끄집어내게 했습니다. 뭔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보호해주고 싶은 남자가 되어버린 강남은 그렇게 갑작스럽게 모두가 좋아하는 스타가 되었습니다.

 

"'M.I.B는 힙합을 하는 그룹이니까 힙합 정신으로 인사하지 말라'는 이사님이 계셨는데, 지금은 회사를 나가셨다"

 

"그 선배가 '노래도 좋고 잘생겼는데 인사하고 친하게 지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그 따뜻한 조언 때문에 이후로는 마주치는 선후배에 꼬박꼬박 깍듯하게 인사를 하게 됐다. 그 분이 없었으면 아마 나는 계속 인사를 안 하는 버릇없는 후배였을 것"

 

강남은 28일 방송될 JTBC '속사정 쌀롱'에서 '선후배 사이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중요한 변화를 알 수 있는 내용을 전해주었습니다. 보도 자료에 나온 내용을 보면 강남이 이런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한 선배인 듯합니다.

 

힙합 그룹이니 강하게 보이기 위해 선배에게도 인사를 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던 강남은 어느 날 한 선배의 조언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선배들 앞에서도 인사도 하지 않던 그는 선배의 조언으로 선후배에게 꼬박꼬박 깍듯하게 인사를 하게 되었다고 하지요.  

 

중요한 지점은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강남이 인기를 얻을 수 있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이 인사에 있기 때문입니다.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서고 인사를 하는 그의 모습은 천성이기도 하겠지만, 연예계의 습성을 잘 모르던 그를 일깨운 그 선배의 따뜻한 충고가 결정적이라고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선배의 충고가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된 것이 바로 '나 혼자 산다'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 이야기를 나누던 강남은 동갑이라는 것을 알고는 바로 친구가 되었습니다. 은행 업무를 하러가 창구에서 만난 은행직원과도 스스럼없는 관계가 되어 친구가 된 강남의 이 대단한 친화력은 방송을 위함이 아니라는 사실이 그 뒤에도 자주 등장했습니다.

 

어떤 사진 속 결혼식장에서 어울리지 않는 축가를 부리는 강남의 모습에도 이런 특유의 친화력이 만든 결과라는 사실은 그를 호감형으로 만들었습니다. 유명도를 떠나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처음만난 일반인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하고 실제 친구가 되어가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큰 호평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은행직원과의 친근함으로 인해 둘이 썸타는 것이 아니냐는 기사가 나올 정도로 강남의 친화력은 대단합니다. 여전히 개구쟁이 같고 장난도 많이 치지만 누구보다 속깊은 모습을 보여주는 강남의 인기는 그런 그의 인간적인 모습 때문일 겁니다. 단순히 예능에 자주 등장한다고 모두가 강남처럼 급물살을 타기는 어려운게 현실이니 말이지요.

 

"가수는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지금까지)연말이 되면 일이 없어서 집에서 혼자 TV를 봤다"

"내년에는 잘되겠지 이런 마음으로 8년을 보냈는데 올해는 조금 잘 된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다"

 

"이번 연말에는 방송 일을 하는데 그걸 엄마가 봐주셨으면 좋겠다. 엄마가 '우리아들도 연말에 일하고 있는 구나'하고 뿌듯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2014년을 마감하는 소감에 대해서 질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강남은 답변에서 그동안의 힘겨움을 담아내기도 했습니다. 8년 동안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좋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버텨왔다는 강남의 지난 8년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충분히 알 수 있을 듯합니다.  

 

가수이지만 누구도 불러주지 않은 연말에 집에서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보내야 하는 심정은 그 어떤 것보다 치욕적이고 힘겨운 시간들이었을 테니 말이지요. 이제는 최소한 연말에 집에서 혼자 TV를 보는 일이 없어졌다는 것만으로도 강남에게는 너무나 행복한 2014년 이었을 듯합니다.

 

일본에서 거주하는 엄마가 자신이 연말에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봐주면 좋겠다는 바람 속에는 아들 강남의 속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엄마에게 뿌듯한 아들이 되고 싶은 강남의 이런 순수함이 곧 올 해 가장 크게 뜬 스타 강남 본연의 모습이니 말입니다. 그가 갑자기 뜰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난 8년의 고통이 있었고, 대단한 친화력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순수함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다고 보입니다. 내년 강남과 엠아이비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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